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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와 사진

느닷없고 결연한 일탈

작성자산거북이|작성시간26.06.11|조회수10 목록 댓글 0





느닷없고 결연한 일탈

을숙도 상단 쪽 도심지 방향으로 드넓은 강변 퇴적지를 이루는 삼락생태공원의 총면적은 을숙도보다 약 1.5배 더 넓다.

이 강변 퇴적지의 하류부는 아직 인위적인 단장을 하지 않고 그대로 두고 있다. 산책로만 정비해도 무척 매력적인 곳이 될 것이다.

강변에서 이곳을 조망했다. 데크가 설치되기 전 십오 년 전부터 이곳은 나의 포인트였다. 가을, 겨울 노을이 지는 시간대는 갈대밭의 쓸쓸함이 샛강에서 본류로 흘러드는 장면에 넋을 잃기에 딱 좋다.

새벽에 출근한 지하철에서 내려 현관문을 열려다가 버스정류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여름 아침의 강변으로, 느닷없고 결연한 일탈!





허탈한 후기 後記

누런 갈대는 지난해를 붙들고 있고, 버드나무는 올해를 밀어 올리며, 고요한 반영은 신비롭고, 신어산은 그 모든 시간을 바라본다.

고요한 반영, 새 초록 갈대를 지탱하는 지난 갈대, 풍성한 버드나무, 1.5km 떨어진 고속도로, 15km 뒤의 신어산.

갈대숲과 강버드나무 군락은 새들과 생명의 보금자리다. 그 싱그러움이 온통 가득하다.

아! 이 평화와 고요함이여!

끔찍한 후기 - 얼마 안 있었던 느낌이었는데, 손목시계를 보니 8시 30분. 돌아오는 길은 엄청 서둘러야 했어. 버스 기다리고 가는 시간이 빡빡해서 근무 시간에 맞추기 힘든 시간.
천만다행으로 이 외진 곳에서 빈 택시를 조우함. 도착하니 20분 전, 세수하고 머리감고 정리하는데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음. 웬일이지? 더욱 바빠짐. 9시 정각에도 출근하지 않음. 그제서야 폰을 확인함. 허걱! 8시 3분. 미쳤어. 정말. 어제 시계줄 수리를 맡겼을 뿐인데, 날짜와 시각이 다 틀려 있었지 뭐냐.



2006년 5월 27일

감흥의 여운이 남을만한 곳이 오늘 아침의 이 곳.
강산이 두 번 변했을 20년이 지났는데도 경치의 인상이 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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