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와 가슴에 남았던 삼락생태공원 최하단부 퇴적지의 풍경은 무려 20년 전의 사진 이미지로 남아 있다. 그때는 오월이었으니 지금보다 조금 이른 때였고 적당히 흐린 날씨가 원경을 돋보이게 했다.
이후로 깊은 가을에 두어 번 더 사진을 찍고 글을 썼지만 찾지 못했다. 페이스북 글도 내가 찍은 사진과 생각을 적은 글도 9,300개인데, 더 오랜 생활을 한 글방에서는 검색도 안 되고 일일이 찾다가 지쳐버렸다.
옛일을 추억하는 것보다 지금의 감정을 살피는 것이 훨씬 유용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한 번씩 기억의 근원을 더듬는다. 다행인 것은, 사진을 뒤지느라 20년 전의 주름 없는 메텔의 사진 여러 컷을 볼 수 있었는데 오히려 지금이 더 나이에 어울리는 우아한 느낌이 있다.
쇠백로가 물길을 따라 느리게 걷는 현재의 집중력이 그의 전부인 것처럼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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