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되었지만 애착은 지속돼.
2009년에 출시된 M9를 2010년 초에 구입했는데, 내 생애 최고의 사치성 소비였다. 그것은 결코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었고, 등산과 운동 외에는 어떤 소비 생활도 없는 근검한 생활에 씌워준 소중한 왕관이었다.
사진은 끊임없이 나와 대화했고, 많은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했다. 흥미를 가졌던 친구들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어김없이 연기처럼 흩어졌다. 타인에 대한 흥미란 원래 그런 것이다.
M9가 단종되는 데는 3년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사람이 사람에게 끊임없이 보내던 관심도 3년을 넘기 힘들다. 연애의 권태기와 일치한다.
M9는 이후로 무상 CCD 교환도 받고, 중국산 배터리가 부풀어 낀 것도 서비스받는 등 연명을 이어갔다. 하지만 여전히 소모된 정품 배터리를 구하기 어렵고, 급기야 이제는 오래된 정품 배터리로 셀 보충까지 하고 있다.
그래도 M9는 늙은 내 처지 같아서 더 애착이 깊어진다. 배터리 교체도 사실 거추장스럽지 않고, 사진 같은 좋은 사진을 찍고 싶다는 부담도 없다. 오직 즐거운 사진 놀이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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