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驛舍)의 사진관
네 칸짜리 색 블록 디자인은 일견 마이크로소프트 로고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저 디자인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피트 몬드리안의 추상회화에 닿는다.
몬드리안이 빨강·파랑·노랑 같은 원색과 검은 선만으로 화면을 구성했던 것이 현대 디자인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던가. 그 후 바우하우스 디자인, 교통 표지판, 어린이 교재, 블록 장난감, 방송 자막, 컴퓨터 아이콘 등이 모두 이 계열의 시각 언어를 차용했다.
그래서 우리는 네 개의 색 사각형을 보면 자연스럽게 윈도우 로고, 오피스 아이콘, 옛 TV 방송 그래픽, 교육용 교재 표지 같은 것을 떠올리게 된다.
저 사진관은 며칠 전 내가 증명사진을 전투적으로 찍었던 곳이다. 청년창업공간인데 뜻밖에 팔순 가까운 노인장 사진사가 컴퓨터 뒤에서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그곳은 어떤 역사(歷史)를 기록하고 있는 <역사(驛舍)의 사진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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