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 코드 주문
식당과 커피숍에 가면 모든 주문과 차림은 메텔의 몫이고, 심지어 고기 굽는 곳에서도 나는 가위를 잡아본 적이 없다. 자랑이 아니라 척척해내지 못해서 그런 편이다.
메텔은 키오스크도 재빨리 적응했는데, QR 코드를 찍고 자기 휴대폰으로 주문하는 방식에서는 크게 당황해서 내가 떨쳐 나서게 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익숙해지겠지만 그녀의 백내장 수술 후 먼 곳은 환한데 작은 글씨에 힘들어해서 아마 이것만은 내 몫이 될지도 모른다.
QR 주문이 키오스크보다도 식당에 유리한 경우가 많기는 하다. 키오스크는 기계 구매비, 유지보수비, 카드 결제 단말기 비용, 공간 차지가 필요하다. 반면 QR 주문은 테이블에 인쇄된 QR 코드 달랑 하나와 주문 프로그램 설치, 사용료
정도다.
그래도 그렇지, 이거야원, 캐치테이블 예약에 셀프 주문, 셀프 퇴식, 셀프 계산을 묶어 <손님이 돈 주고 종업원이 된 시대>가 된 것 같다. 불과 반세기 남짓한 사이에 구인과 직원 관리가 어려워진 서비스업에서는 묘하게도 고객을 불편하게 하는 기술이 먼저 발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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