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월요일 아침
길지도 않은 여생의 희망 사항을 꿈꾸는 것이 부질없는 것처럼, 인생 과거사를 중언부언하는 것도 가련한 것이다.
오직 월요일 업무 직전 8시 55분의 이 시간에 집중한다. 유월은 여러가지로 더 쉽지않을 시기인데 월요일 아침부터 비가 온다. 하지만 고요한 대기실보다는 소곤거리는 인기척이 편하다.
이 시대의 소아청소년과 의사로서 자부심이 없어진 지는 오래되었지만, 동네의 마지막 소아과 개원의가 될지 모르는 미래라도 남은 보람과 소박하게 살면 된다. 그러기에 아주 적당하게 늙어도 주었고, 내 환자와 가족들은 여전히 예의 바르고 대부분 편안하다.
안방 침대 끄트머리에 걸터앉아 잠시 업무 직전의 마음을 바닥 아래까지 고요하게 가라앉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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