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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에게 별 문제는 없을까요?

작성자싱글마미|작성시간21.09.07|조회수1,816 목록 댓글 1

 

남편과 헤어지고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일을 하고 있어 외할머니가 아이를 돌봐주시고, 아이는 아빠에 대해 전혀 언급을 안 하는데 친구들에게는 아빠가 외국에 계신다고 이야기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이가 벌써 마음의 짐을 지게 된 건가 싶어 미안하기도 하고, 제가 잘 키울 수 있을지도 걱정됩니다. 엄마 혼자 아이를 키워도 큰 문제는 없겠죠?

한부모 가정에서 아이가 잘 클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어찌 보면 확률 문제입니다. 그 아이의 기질, 집안의 경제적 상황, 같이 성장하는 친척(조부모, 고모, 이모 등)의 지원, 한부모의 정신적 안정상태, 헤어진 부모(있다면)의 지원 여부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죠. 이는 비단 한부모 가정뿐 아니라 모든 가정에 해당되는 것으로, 이와 같은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당연히 아이는 잘 크지 못할 것입니다.

 

그럼, 먼저 한부모가 아이를 키울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생각해봅시다. 이혼으로 인해 혹은 미혼모가 되어 엄마가 혼자 아이를 키우는 경우,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으면 주로 외할머니가 아이를 돌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키울 경우, 정서적으로는 아빠보다 나은 편입니다. 그러나 아이에게 혹시 문제가 있을까 봐 지나치게 걱정하고 간섭하는 엄마의 경우, 아이와 갈등을 빚기도 합니다. 한편 엄마가 너무 힘들어하는 경우, 아이가 엄마의 눈치를 보며 매우 순종적이지만, 애어른이 되어 겉으로는 엄마를 위로하는 반면, 내면에는 우울감과 분노를 키울 수도 있습니다.

아빠가 주양육자가 되는 경우, 대부분 생업에 종사하는 아빠 대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주양육자가 되어 아이를 키우게 됩니다. 아이가 안쓰러운 조부모는 손주의 요구를 다 들어주어 아이를 버릇없게 키울 수도 있습니다. 혹은 아이가 정서적으로 불안한 것을 버릇없다고 여겨 심하게 야단을 쳐서 더 비뚤어진 아이로 만들기도 합니다. 한편 아버지는 아이와 친근한 관계라 해도 아이 내면을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편인데, 아이는 저녁에야 돌아오는 아버지에게 내면을 숨기고서 좋은 말, 좋은 얼굴로만 아버지를 대해 ‘아버지 앞에서만 잘하는 아이’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새엄마가 아이의 이중성을 알게 되면, 이 문제로 갈등이 생기기 쉽죠.

 

아빠가 해외출장을 장기간 간다든지, 부모가 주말부부라 아빠가 일주일에 한 번만 아이를 볼 수 있다든지 하는 경우에도, 아빠라는 롤모델이 필요한 초등학생 시기에는 영향이 클 수 있습니다.

이혼가정에서는 사춘기 아이와 양육자 사이에 갈등이 있을 때, 아이가 자신을 키워준 부모를 비난하고 상대편 부모를 옹호하기 쉽습니다. 이때 배신감을 느낀 부모가 상대에 대한 분노까지 아이에게 투사하면, 아이와의 갈등은 더욱 심해집니다. 사춘기 때 아이가 심한 반항을 하더라도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말이 “너 그럴 거면 아빠(엄마)한테 가!”입니다. 아이는 자신을 키워준 부모가 자신을 짐처럼 여겼다고 느끼거나, 같이 살고 있지 않은 부모가 자신을 버렸는데 이제 자신을 키워준 부모조차 자신을 버린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자신을 키워준 부모를 떠나 다른 부모에게 가는 경우, 처음에는 좋은 대접을 받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렇지 않은 분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재혼가정의 경우 적응과정을 겪어야 합니다. 예민한 10대에 부모를 전전하며 정신적 불안정을 겪는 아이는 30대가 될 때까지 같은 문제가 지속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쪽 부모와의 정서적 연결고리가 끊어졌다고 하더라도, 다른 한쪽과의 고리를 튼튼히 하면 보상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와는 솔직하게 감정과 느낌을 서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아이가 어느 정도 심적 부담을 안고 살 것이라는 사실, 아이에게 적절한 관심과 애정 그리고 훈육과 절제라는 2명의 역할을 다 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와도 이러한 점을 나누고, 주변의 도움과 피드백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상대가 아이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이혼했다 하더라도 상대와 최소한 긍정적인 관계를 가지고 지내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가 적대적인 경우 아이가 바른 정체성이나 이성관을 갖기 어려울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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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둥실이 | 작성시간 2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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