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연중 제 12주일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참새 두 마리가 한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너희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마태 10, 28-31)
예수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라고 하시며,
"하느님을 두려워하라"고 말씀하시고,
이어서,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라고 하시며,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과연 우리는,
하느님을 두려워해야 하는 것일까요?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말하야 하는 것일까요?
먼저,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에서 예수님께서 언급하신 두려움은,
'어느 곳에 마음 쓰느냐?' 와 관련된 두려움 입니다.
우리는 많은 것에 마음을 쓰며 살아갑니다.
그 중에서도, 옆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 것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합니다.
그래서, 마땅히 해야 할 말도 하지 못하고,
마땅히 옳바른 의견을 드러내야 할 때도,
주위 사람들이 두려워, 그렇게 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일시적인 것에 그치면 다행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옆 사람 눈치 보는 것이 습관이 되어,
나도 모르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 보다도,
옆 사람들이 원하는 삶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게 되는 경우도 일어나게 되는데,
예수님께서는, 여기에서,
바로 이러한 삶의 모습을
경계하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두번째로,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두려움은,
'처벌에 대한 두려움, 징벌에 대한 두려움' 과 관련된 것 입니다.
여기서는, 예수님께서,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렇다고, 우리가
‘아무렇게나’, ‘함부로’ 신앙생활을 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신앙생활은 언제나 신중하고, 진중한 것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의미는,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신지를 기억하고 또 깨달아,
'하느님께 벌을 받지 않기 위해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을 뛰어넘어,
'하느님께 사랑받는 사람답게',
신앙생활을 하라는 의미 입니다.
죄를 멀리하려는, 죄를 짓지 않으려는
동기 중에는,
크게 두 가지 동기 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첫번째는,
하느님께 벌을 받지 않기 위해서 이고,
두번째는,
하느님의 마음을 상해 드리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처음에는, 하느님의 벌을 받지 않기 위해
죄를 피하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합니다.
물론, 이 역시도, 죄를 멀리 하는데에 그 역할을 하지만,
이러한 신앙생활은,
‘내가 잘못해서 벌을 받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강박으로 인해
자칫 숨막히는 신앙생활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신앙생활은, 숨막히는 신앙생활과
정 반대의 결과를 만들 수도 있는데,
하느님께서, 일상 안에서, 내가 잘못을 할 때마다
벌하시는 분으로 다가오시지 않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내가 죄를 지어도,
벌하시지 않으시는구나!’라고 생각하며,
거리낌 없이 죄를 지으며, 함부로
신앙생활을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로부터 벌을 받지 않기 위해 하는 신앙생활을 극복하고,
이제는, 하느님께서 나를 충만히 사랑하시고,
그러한 하느님의 마음을 상해 드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신앙생활을
시작하도록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하느님께 받을 벌에 대한 강박으로
숨막히는 신앙생활을 할 필요도 없고,
하느님께서 벌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함부로 신앙생활을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가 생각해도 하느님께 너무나 큰 죄를 짓고 난 후에도,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시는 하느님 마음을 상해 드리지 않기 위해,
오히려,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지 않고,
용기를 내어 하느님께 다가가게 되고,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하며,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더 깊이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그 중심에 하느님께서 계시는 삶 입니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위를 하더라도,
나의 생각과 나의 행위가,
‘주위 사람들 마음에 들까?’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마음에 들까?’를 고민하는 삶 입니다.
또한,
나의 생각과 행위가 하느님 마음을 거슬러,
‘하느님께서 벌하시면 어떻게 하지?’ 라는 강박에서 벗어나,
나의 생각과 행위가
‘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상해드리면 안되지.’라는 다짐을
살아가는 삶 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서 살아가기를 원하시며,
하느님의 “사랑”을 마음에 간직하며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해나가기를 원하십니다.
그곳에 바로,
참된 행복이 있고,
그곳에서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답게 바뀌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참새 두 마리가 한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너희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마태 10, 2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