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는 얘기들이 좀 걱정스러운 방향으로 흐르는 같아 한 마디 제 의견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까 오후 3시 경 박재동, 레오다브 두 분 글 직후에 쓰던 건데 좀 부족한 내용이지만 그냥 올립니다.
나는 "말하고 싶다"전의 타이틀과 그 사이 있었던 사태진행의 추이와 이에 대한 항의성, 반박성 테제에 너무 고착되어 우리가 너무 좁은 골목 속으로 우리 자신들을 몰고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많이 우려스럽습니다.
사이비 언론권력과 정치 권력의 야합이라는, 결국 이를테면 조정환 선생이 최근 저서에서 "까판의 문법"이라고 부른 현실희석과 현실왜곡과 현실억압의 기제에 대한 합당한 주목과 그 대응 방안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우리가 기존 미술관중과 미술제도로부터 예술적 신뢰와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일도 매우 중요한 것이고 소홀히 하면 안되는 일일 것입니다. 하루라는 악조건하입니다만 그것을 반대로 풀어내는 역발상 또한 긴급해 보입니다.
쉽게 풀어 얘기하면 기존의 자신의 통상적 본격작품(예를 들어 홍성담과 박불똥의 중대작 캔바스화나 대형 출력물 같은 것. 다른 작가들도 평소의 자신의 스타일과 공력이 들어간 작품)을 내는 일이 긴요하게 요구된다고 봅니다. 물론 하루 전시라는 시공간적 제약과 비용(작품 제작비와 운송, 설치, 철거 등 비용) 문제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전시정 벽면에 비닐 치고 하는 그래피티, 퍼포먼스, 전투적 풍자 그림 등이 과연 얼마나 환영받을지.. 예술엔 나이가 없다지만 여기 거론된 작가들이 존중받는 이름들이라면 그건 청장년과 노년의 각자의 인생과 예술, 시대의 경험을 자신의 예술속에 녹여내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마디로 그것이 예술이고 그래서 주목받고 재미도 있는거죠. 이것부터가 좀 더 진지하게 고려되고 또 우선되어야할 문제라고 봅니다.
좀 고리타분한 얘기일지 모르지만 하루 전시라도 그 각오가 없으면 전시를 하지 않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저 개인의 답은 이미 전시 참여하는 쪽으로 일찍부터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