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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산

청도 심심이계곡-학심이계곡

작성자호산광인|작성시간17.10.24|조회수366 목록 댓글 0

01. 산행기·종점 : 경북 청도군 운문면 삼계리 천문사

02. 산행일자 : 2017년 10월 21일(토요일)

03. 산행날씨 : 흐리고 바람부나 시야는 좋은 편

04. 산행지도



05. 산행코스 : 천문사--->배넘이고개--->삼거리초소--->심심이계곡--->아랫재--->가지산--->쌀바위--->조난잦은 지역 간판보고 좌측으로 내려감--->나무다리--->학소대폭포--->다시 나무다리--->거북이바위샘--->삼거리초소--->배넘이고개--->천문사

06. 산행거리 및 시간 : 18k 내외, 8시간

07. 찾아가기 : 경부고속도로 언양IC--->국도35호 언양시내 통과--->밀양방향 국도 24호--->석남사 내려 청도방향--->운문령--->삼계리 천문사 좌측--->천문사 주차장

08. 산행일기 : 오래전 [고문진보]라는 책 속에 이백의 天生我在必有用이라는 구절에 공감된 바가 컸습니다. 낙엽떨어지고 바람부는 가을철엔 태백이 형님도 나를 위로해주지 못하고 좀 맬랑콜리한 마음이 생겨 이를 떨쳐내기 위해 산으로 달려갑니다.

여름철 갔으면 좋았을 심심이계곡과 학심이계곡을 탐험해봅니다. 아주 오래전 학심이계곡과 심심이계곡을 별도로 탐험한 적이 있지만 오늘은 두 계곡을 동시에 들어가 봅니다. 일전에 쌍두봉을 오르면서 보아두었던 배넘이재 이정표에 새겨진 아랫재 4k라는 글귀가 호기심을 끌고 거기다 어제 영축산 함박등에서의 아랫재도 선명하였기에...

(1) 천문사~배넘이재~삼거리~아랫재

천문사에 차를 세워놓고 배넘이재 된비알을 오르는데, 일군의 등산객 중 한 아주머니가 "도토리는 어디 많나요?"하기에 "포항 기룡산에 많지요"하니 만족한 낯빛이 아닙니다. 지금 이 산에 어디에 많은지를 물은 것입니다. 배넘이재에서는 혼자 등산한다는 사실에 혹시 모를 사고를 걱정해 줍니다. 그렇다고 '3번 조난당해 119를 불렀지요' 할 수도 없고 笑而不答이지만 心自閑이었습니다. 이 분들의 배웅을 받고 아랫재로 가니 진짜 글자대로 아랫재다웠습니다. 무어라할까 갑자기 급경사로 내려가 어릴적 자전거타고 밑으로 쏟아져내려갈 때 느끼는 스릴-어릴 때 이런 걸 호시라고 했는데-같은 걸 느꼈습니다. 상운산과 지룡산 줄기인 사리암봉 아래의 깊은 골짜기라 어둡지만 한창 물들고 있는 단풍을 바라보면서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그러니까 학심골과 지금 가는 길과 심심이골이 만나는 삼거리엔 환경관리사무소가 있고 주위에는 사리암방향으로 출입금지 플랑카드가 어지러이 나부낍입니다. 한 가지 의문스러운 것은 배넘이재에서도 여기 삼거리에서도 아랫재까지의 거리가 똑같이 4k로 표시되어 있는 점인데, 교정이 필요합니다. 

아무튼 심심이골로 조금 나아가면 진짜 사리암출입금지가 크게 붙어있습니다. 아주 옛날엔 사리암으로 하산한 기억도 납니다. 심심이골에 들어서자 조잘조잘 물소리가 마치 새가 지저귀는 것같습니다. 큰 변화없이 골짜기의 냇물과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물소리 들으며 걷는 것이 단조로우나 화평한 기분이 들어 마치 드뷔시의 [달빛]을 듣는 기분이었습니다. 심심이계곡이라고 누군가 이름을 잘 붙인 것같습니다. 한마디로 심심이계곡은 溫柔敦厚한 계곡입니다.

천문사에서 9시 30분에 출발해 정확하게 2시간만에 아랫재에 도착하니 운문사와 가지산 사이의 이 아랫재로 모든 바람이 통과하는 듯 합니다. 이렇게 센 바람은 태양의 고름이라고...엮시 호산광인은 태양주의자입니다.

(2) 아랫재~가지산~쌀바위~상문산 도착전 조난사고표지판

아랫재에서 된비알을 오르니 바람은 잦아들고 배넘이재에서 아랫재까지 단 한명의 등산객도 보이지 않더니 웬 일인지 한결같이 가지산에서 운문산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을 자주 상면하니 반갑습니다만 인사도 건성입니다. 백운산 주차장이 내려다 보이고 가지산 정상이 올려다 보이는 반석 위에서 식사 겸 발바닥 치료를 합니다. 어제, 오늘 연거푸 오르니 발바닥 굳은 살이 박혀 걷는데 지장이 생겼습니다. 붕대로 발을 감싸고 있는데 대구에서 오신 분이 사진 한컷을 요청합니다. 가지산 산행에 기분이 고조되어 있습니다. 막걸리 한잔 건하니 자기 배낭에도 있다면서 사양합니다. 그리고 호산광인 보다 다들 급해 보입니다. 산행 중 마시는 곡차는 일품입니다. 한 잔 반입니다. 이 기분이 長醉하여 未醒이면 좋겠습니다. 1시 40분경 가지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바람은 세고 주위의 산들은 낮고 멀어보입니다. 영판 지리산 천왕봉 같습니다. 이렇게 주위의 산들을 깔보는 산은 가고싶지 않습니다. 거기다 한 사람씩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찍는 것을 일일이 기다리는 것도 그렇습니다. 무엇보다도 자기부정인것 같았습니다. 저기 작으마한 산들은 아주 보잘 것없어 보입니다. 내가 정성들여 올랐던 산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빨리 자리를 떱니다. 쌀바위를 지나 조심해서 학심이계곡 가는 길을 찾아봅니다. 그 자리엔 조난잦은 곳이라는 표지판이 있고 전화불통지역이라고 겁을 주고 있습니다. 왜 여기엔 학심이계곡이라는 이정표를 세우지 않는 걸까요?

(3) 경사지대~바위지대~학소대폭포~삼거리(학심이계곡)

[조난잦은 지역]이라는 표지판 앞에 서니 시계는 오후 2시 20분을 가르킵니다. 나무 가지 사이로 상운산이 보여 갔다올까 망설이기를 한참 하였습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갔다왔을 겁니다. 상운산은 다음에 학심이계곡으로 올라와 가기로 하고 계곡으로 하산합니다. 경사지대에 푸석거리는 흙에 낙엽까지 쌓여 조심스럽게 발을 내딪습니다. 상운산과 1038봉(헬기장) 아래 계곡아래에 들어서니 발길에는 돌들로 점철되어 있어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발을 삘 수가 있습니다. 이러기를 한참하다가 폭포가 나타나는데 이게 이름없는 무명폭포인데 학소대폭포라고 사진을 열심히 찍어봅니다. 좀 있다가 학소대폭포 이정표가 나오는 걸보고 헛웃음을 지었습니다. 옛날 머리 속에 각인된 학소대폭포와는 전혀 다른 위치에 있는 걸 보고 인간의 인식오류를 느낍니다. 비룡폭포는 뒷날을 기약하고 학소대폭포로 갑니다. 나무로 조망처를 마련해놓았지만 성에 차지않아 쇠사슬을 넘어가보니 학소대폭포의 신비로움도 가슴에 새겨봅니다. 크낙한 협곡에 골골이 폭포가 숨어있어 떨어지는 물소리가 굉음을 뿜어냅니다. 그 소리도 끊겼다 이어졌다 온통 불협화음으로 달려옵니다. 음악에 비유하면 베토밴의 운명과 같다고 할까요? 심심이계곡과 달리 이 학심이계곡은 寒剛薄瘦한 계곡으로 그 굳셈이 하늘을 찌를 듯 합니다. 오늘 하루로는 다 볼 수 없어 뒷날을 기약하고 인적이라곤 전혀 없는 계곡을 빠져나오니 시간은 5시 30분입니다.  시간은 늦었으되 다음의 글귀가 생각나 오늘을 마무리합니다.


강력한 햇빛에 주름진 얼굴이 두렵거든 산으로 오지마시라

신체단련이 목적이라면 헬스장으로 가시고 산으로 오지마시라

등산하는 동안 다른 일을 했으면 살림에 보탬이 될텐데 하고 자꾸 주판을 놓는다면 산으로 오지마시라

친구와의 우의를 다지려거든 동창회에 가시고 산으로 오지마시라

등산으로 아무 보상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산으로 오지마시라


산중의 꽃, 나무, 바위 등을 알고싶거든 산으로 오시라

여름철 된비알 오를 때 터질듯한 심장소리 듣고 타인의 고통 이해하려거든 산으로 오시라

세상사 지구력이 없고 인내와 결단력이 없거든 산으로 오시라

험한 인생살이로 몸에 박힌 못을 빼려거든 산으로 오시라


와서

어느 골짜기에서 불어오르는 서늘한 바람과 한 몸 되어보시라

봉우리 위에 떠있는 구름보고 그게 나그네 마음과 같다고 느껴보시라

千峰萬壑(천봉만학)에 悅樂, 喜悅, 顫慄(전율, 전자는 마땅한 한자가 없네요)이 있을지니..... 

  

  


천문사 주차장에서 배넘이재를 향합니다





배넘이재

직진하면 아랫재로 가가요

우측으로는 지룡산으로 가지요, 좌측은 쌍두봉으로 가니 여기 배넘이재가 요지입니다


학심이계곡

나중에 학소대폭포로 다시 나올겁니다

삼거리 감시초소입니다. 아무도...




이 징검다리를 건너면 사리암으로 가겠지요. 하지만 막혔습니다



심심이계곡 초입


약간의 경사를 꾸준히 오릅니다

이제 하늘이 보이니 아랫재가 가까워졌음을 느낍니다

휴식처

아랫재에 도착하니 억새가 반기고 바람도 존재를 드러냅니다

저게 북릉인데 웃담바위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지도엔 오르는 코스도 그려놓았네요. 뒷날 올라야지요

천문사에서 아랫재까지는 2시간 걸렸네요. 5k정도 되는 모양입니다. 가지산까지 또 약 4k 되네요. 

아랫재 초소


운문산

정승봉, 정각산도 가깝습니다




표충사 넘어가는 도래재도 보이고요

나무가지 사이로 가지산 정상을 봅니다

멀리 청도의 한재도 보이네요. 여름철 미나리 생각도 납니다

가까이는 천황산, 재약산이, 멀리는 신불산 그 우측으로는 어제 갔던 죽바위등이 아련합니다

울산 문수봉과 남암산도 쌍둥이처럼

백운산 빠지는 삼거리

바로 앞이 백운산

가지 사이로 함박등, 채이등, 죽바우등

점점 가지산이 가까워집니다

바로 여기서 허기를 달래고 발바닥 마사지도 합니다

바로 앞 골짜기가 용수골

백운산과 천황산이 이어졌으면...

용수골, 그 다음은 석남터널에서 오르는 능선이고 그 다음 봉우리는 배내봉 그 다음이 문수봉


가운데 봉우리는 능동산

지나온 길, 우측은 운문산, 심심이계곡

운문산, 억산





이게 귀바위인줄 알았더니 웃담바위네요. 저리로 한번 올라와야겠네요

웃담바위, 좌측 지룡산, 우측 옹강산

왼쪽 구천산 넘어 정각산 우측은 운문산






헬기장에서 본 가지산

시간이야 사람따라 컨디션 따라 다르죠


웃담바위


아랫재에서 지나온 길

영남 알프스


가야할 길, 쌀바위도 관측됩니다

고헌산이 구름 그림자 아래에 있습니다

울산


학심이골, 우측 멀리 상운산

쌀바위


뒤 봉우리는 상운산 가기전의 이름없는 봉우리

왼쪽은 고헌산 능선이고 도로변의 짙은 봉우리는 오두산

쌀바위 전경

가지산 능선





가지산에서 쌀바위까지는 1.2k

살짝 상운산을 봅니다. 가려다 망설이었습니다

이걸 찾아야 학심이계곡으로 하산할 수 있습니다



발길에 차이는 바위들, 발 삐지않도록 조심 



이름을 얻지 못한 폭포. 이름을 부여할만한데




학소대폭포를 다녀옵니다. 길이 막혔으므로


비룡폭포는 뒷날로 미루고

상운산 능선


전망데크에서 본 학소대폭포. 성이 차지않아 철망을 넘어갔습니다

학소대폭포




저 바위가 눈에 거슬리니 천상 한번 올라야겠네요

여기 오니 카메라 배터리도 수명을 다합니다.


오전 삼거리에 다시 도착해 배넘이 고개를 30분에 걸쳐 오릅니다. 천문사까지도 30분 걸려 8시간의 대장정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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