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벽돌한장

작성자혜미|작성시간26.06.19|조회수19 목록 댓글 0

 



내가 처음으로 자가용을 갖게 됐던 때의 일입니다. 

"룰루루~~ 좋았어." 
적금을 타고 대출을 받아 어렵게 산 새 차라  나는 휘파람을 불며,
긁힐 새라 흠날새라  조심조심 동네를 빠져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골목끝 모퉁이에서 개구쟁이들이 뛰쳐나왔습니다. 
차는 끽~ 소리를 내며 급정차했습니다. 


"휴, 십년 감수했네..."  나는 반사적으로 속도를 줄인 뒤
애써 웃는 얼굴로 아이들을 보내고  다시 차를 몰았습니다. 


바로 그때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가 차에 부딫쳤습니다. 
나는 급히 차에서 내렸습니다. 


"뭐야 이거?"  벽돌 한장과 찌그러진 문짝, 나는 어이없고 화가 나서 
벽돌이 날아온 쪽을 바라보았습니다. 
그곳엔 한 소년이 겁에 질린 채 서 있었습니다. 


나는 다짜고짜 그 소년의 멱살을 잡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대체 무슨 짓이야! 왜 돌을 던져?" 
겁에 질린 소년이 눈물을 흘리면 말했습니다. 


"아저씨, 죄송해요. 하지만 제가 벽돌을 던지지 않았다면
아무도 차를 세워주지 않았을 거예요." 
소년은 눈물을 닦으며 길 한쪽을 가르쳤습니다. 
"우리 형인데 훨체어에서 떨어졌어요." 


소년의 형은 만일 내가 차를 세우지 않았더라면 
큰 사고가 날 뻔한 곳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어 저런.. 큰일 날 뻔했구나."  나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그 아이를 일으켜 훨체어에 앉혔습니다. 


형은 정중하게 인사를 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소년은 다행이라는 듯 형의 훨체어를 살폈습니다.  "형!! 괜찮아?" 


그렇게 날 부끄럽게 만든 형제는 
몇 번이나 고맙다는 인사를 한 뒤 사라졌습니다. 


그로부터 5년이 흘렀지만, 
나는 지금도 그날의 찌그러진 문짝을 수리 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볼썽사납지만 그 흉터는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내게 말합니다. 
너무 빨리 달리면 누군가 차를 세우기 위해  또 벽돌을 던지게 될지 모른다구요. 


덕분에 내 차는 느림보가 됐지만  벽돌 한장이 큰 사고를 막고
5년 무사고의 고마운 기록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옮긴글

여기에 소스 넣기, 글은 모두 지우고 사용 하세요.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