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 원짜리 옵션, 정작 운전자들은 모르고 지나친다 신차를 구매할 때 소비자들은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을 추가해 각종 첨단 옵션을 선택한다. 어드밴스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시스템(ADAS), 통풍시트,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 옵션 패키지에 포함된 기능만 해도 수십 가지에 달한다. 그러나 막상 차량을 인도받은 뒤에는 절반도 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여름철에 진가를 발휘하는 핵심 기능들이 운전자에게 외면받는 일이 많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옵션값을 지불하고도 사용법을 몰라 그냥 방치하는 사례가 90%에 달한다"고 입을 모은다. 결국 비싼 돈을 들여놓고 기능 자체를 '장식'으로 만드는 셈이다. 여름철 필수 기능 1순위, '통풍시트' 제대로 쓰고 있나요? 대표적인 것이 바로 통풍시트다. 통풍시트는 시트 내부에 장착된 송풍팬이 등과 엉덩이 부분으로 바람을 보내 땀을 식혀주는 기능으로, 옵션값만 100만~200만 원에 달한다. 그런데도 의외로 많은 운전자들이 단순히 '에어컨 바람이 시트로 나오는 기능'으로 오해하거나, 작동법을 몰라 한여름에도 사용하지 않는다. 통풍시트는 차량에 시동을 건 직후보다 에어컨이 어느 정도 작동한 뒤에 켜야 효과가 극대화된다. 차가운 공기를 빨아들여 몸으로 전달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또한 장시간 운전 시 허리와 등의 땀띠, 피부 트러블을 예방해주는 효과도 있어 여름철 건강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차박·캠핑족 필수템 '실내 공기청정 모드' 최근 출시되는 차량 대부분에는 공기청정 시스템이 탑재돼 있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운전자는 드물다. 단순히 외기 차단 버튼만 누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별도의 '공기청정 모드'를 활성화해야 미세먼지와 차내 오염물질을 제대로 걸러낼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차량 실내 온도가 단시간에 60도 이상까지 치솟으면서 시트와 대시보드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이 방출된다. 이때 공기청정 모드를 가동하면 유해 물질 농도를 빠르게 낮출 수 있다. 일부 프리미엄 차량은 PM 2.5 초미세먼지까지 실시간으로 측정해 자동으로 공기를 정화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이를 모르고 지나치면 수백만 원짜리 기능을 사장시키는 격이 된다. 한낮 주차 후 실내 온도 잡아주는 '환기 기능' 폭염 속에 야외 주차를 하고 차에 다시 탑승했을 때, 핸들조차 잡을 수 없을 만큼 뜨거운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이때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 바로 '잔여 열기 환기 기능' 또는 '프리벤틸레이션(Pre-ventilation)' 기능이다. 이 기능은 운전자가 차량에 접근하기 전, 스마트키나 전용 앱을 통해 미리 창문을 살짝 열거나 송풍팬을 가동해 뜨거운 공기를 빼주는 역할을 한다. 일부 차종은 선루프를 자동으로 살짝 열어 공기 순환을 돕기도 한다. 에어컨 가동 시간을 크게 줄여 연비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만, 정작 이 기능이 자기 차에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운전자가 태반이다. 장거리 운전 안전 지킴이 '운전자 주의 경고 시스템' 여름 휴가철 장거리 운전이 많아지는 시기에 반드시 활용해야 할 기능이 또 있다. 바로 운전자 주의 경고 시스템(DAW, Driver Attention Warning)이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의 조향 패턴, 차선 유지 능력, 주행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졸음운전이나 부주의 징후가 감지되면 경고음과 함께 휴식을 권유한다. 여름철은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운전자의 피로도가 평소보다 빠르게 누적되는 계절이다. 에어컨을 강하게 틀면 산소 농도가 떨어져 졸음이 더 쉽게 찾아오기도 한다. 옵션 패키지에 포함된 이 기능을 활성화해두기만 해도 안전한 휴가 운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데, 메뉴 설정을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은 채 비활성화 상태로 운행하는 운전자가 상당수다. "옵션값이 아깝다"… 매뉴얼 한 번만 펼쳐보면 달라진다 전문가들은 운전자들이 자기 차량의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매뉴얼 미숙지'를 꼽는다. 두꺼운 차량 설명서를 펼쳐보는 사람이 거의 없는 데다, 영업사원의 짧은 인도 설명만으로는 모든 기능을 익히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는 차량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가전제품'에 가까울 만큼 첨단 기능이 집약돼 있다"며 "특히 여름철에 활용할 수 있는 기능만 제대로 알아도 옵션값 본전을 충분히 뽑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제조사 공식 유튜브 채널이나 모바일 앱에 영상 매뉴얼이 잘 정리돼 있으니, 본격적인 더위가 오기 전에 한 번쯤 확인해보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수천만 원을 들여 선택한 옵션, 알고 쓰면 든든한 동반자지만 모르고 넘기면 그저 '비싼 장식'에 불과하다. 이번 여름이 오기 전, 내 차의 숨은 기능부터 점검해보는 것은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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