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규 / 동목 지소영
너와 나
스산함과 차가움이 부딪히고
뼛속 깊이 스민 고독은
창문마다 넘실거린다
발붙일 곳 없던 그림자
바람으로 뒹굴고
노을도 걸리는 언덕
우직한 고집 하나 우뚝 서 있다
찰라는 빛으로 남지도 않고
뒤돌아서서 홀로 우는 아쉬움
지워져도 좋으련만
앞만 보고 가는 세월의 비정함일지니
겨우내 불렸던 희망
봄볕에 동그마니 내걸며
해산하는 들판은 희열이다
겸비한 당신을 초대하면서도
황량해지는 것들
그것은 또 다른 시작
헐벗은 세상, 외면하지 않기다
새순을 품는 절규일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