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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작성자박원영|작성시간26.06.20|조회수2 목록 댓글 0

찔레꽃 

 

 

겹겹이 둘러싸인 깊은 동굴

 

아직 대못 깊숙이 박힌 남창

 

긴 채찍소리 허공을 호령하고

천공의 흑운에서 나온 알 부하해서

천만 개의 손이 되어 대지의 목을 죈다

 

자궁 잃어버린 불임의 대지

 

암울한 무덤위에 기적같이 잉태가 찾아오고

, 지고지순의 생명

어느새 벌, 나비를 그려넣고 새의 부리를 붙이고

여기저기 봄을 파종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으리

 

거친 형해 둘러싸인 저 순백

조그만 속삭임에도 작은 흔들림에도

가차 없이 가해지는 형벌

 

심장을 찔리고 토해 내는

백혈

 

생사를 초월한 성스러운 미소

지구를 환히 밝히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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