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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노래하라]시의 심상(이미지-IMAGE)

작성자albatross|작성시간08.08.21|조회수1,115 목록 댓글 0

시의 심상

1. 심상의 개념과 기능

(1) 심상의 개념

시는 복합적인 구조물이기 때문에 그것을 형성하는 몇 가지의 부분적 요소가 있는데 심상은 그러한 요소 중 가장 비중이 큰 것이다. 심상은 원래 인간의 감각적 체험을 설명하는 데 쓰인 심리학적 용어였던 것이 문학 용어로 전용된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정상적인 상태에서든 비정상적 상태에서든 우리의 의식 속에 떠오르는 감각적 지각의 대상을 심상이라 일컫는다.

문학에서 말하는 심상은 그러한 심리적 현상과 구분된다. 문학적 용어로서의 심상은 의식 속에 떠오르는 감각적 지각의 대상 그 자체가 아니라 그러한 대상을 환기시키는 언어를 말한다. 따라서, 감각적 체험과 관계가 있는 모든 낱말들은 일단 심상이 될 수 있다고 보아야 한다. 문학에서의 심상은 이성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적 체험과 표리(表裏)의 관계를 이루는 상상력에 호소하는 것이다. 심상은 감각 기관을 통하여 받아들인 어떤 사물의 모양, 빛깔, 소리, 냄새, 맛, 촉감 등의 인상을 상상이나 기억으로 떠올린 것이다.

▶ 심상 : ·마음속에 구체적으로 떠오르는 감각적 영상

·비유에 의하여 형성된 언어의 회화성

·사물의 근원적 속성(본질)

(2) 심상의 기능

심상은 독자에게 감각적 인상을 불러일으켜 추상적인 관념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함으로써 사물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하며, 사물의 인상과 영상을 더욱 뚜렷이 하는 기능을 한다.

심상의 기능을 요약적으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① 표현의 구체성을 높인다.

② 표현의 개성적인 신선감을 살린다.

③ 정서 환기의 장치가 된다.

④ 주제를 추적하는 지표가 된다.

⑤ 소재와 배경을 밝혀 준다.

⑥ 경험을 구체적으로 재생한다.

⑦ 대상을 감각적으로 환기한다.

2. 심상의 표현 방법

심상은 주로 묘사, 비유, 상징 등의 방법으로 표현된다. 그러나 한 편의 시에 하나의 심상 표현 방법만이 사용되는 것은 아니고, 여러 표현 방법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전체적 의미를 형성하게 된다.

(1) 묘사적 심상(描寫的 心象)

묘사 또는 감각적 수식어의 구사를 통해 사물의 영상을 직접 드러나게 한 심상을 말한다.

파르란 구슬빛 바탕에 / 자주빛 회장을 받친 회장저고리

회장저고리 하얀 동정이 환하니 밝도소이다.

- 조지훈, '고풍 의상'에서

위 시에서는 대상을 감각적 시어로 서술하거나 묘사하는 것만으로도 심상이 훌륭하게 제시되었다. 이밖에 묘사적 심상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는 정지용의 '향수', 박목월의 '윤사월', 청노루', 조지훈의 '승무' 등이 있다.

(2) 비유적 심상(比喩的 心象)

직유, 은유, 대유, 의인 등의 수사적 표현 방법에 의해 형성되는 심상을 말한다.

어떤 놈은 화분에서 흘러내리는 폭포가 되어

빛깔의 어기찬 흐름을 흐르고,

어떤 놈은 하늘이라도 받들었는가.

하나의 발족한 소반이 되어 하늘의 이슬을 받고 있다.

- 박남수, '국화'에서

위 시는 제목 그대로 피어 있는 국화를 은유와 의인 등 비유를 통해 훌륭하게 심상을 제시하고 있다. '발족한 소반' 모양으로 피어 있는 국화의 모습을 이 시는 심상을 통해 생생히 표현하고 있다.

이밖에 비유적 심상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는 한용운의 '알 수 없어요.', 정지용의 '그의 반(半)', 김동명의 '내 마음', 박두진의 '꽃' 등이 있다.

(3) 상징적 심상(象徵的 心象)

상징적 심상은 상징적 표현에 의해 사물의 영상을 드러내는 심상으로 비유적 심상보다 폭과 깊이가 넓고 깊으며, 대체로 한 편의 작품 속에서 반복적으로 쓰여지면서 시가 지니는 분위기를 응집시킨다.

故鄕에 돌아온 날 밤에

내 白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宇宙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 윤동주, '또 다른 고향'에서

이 시에서 '밤'은 쫓기는 상황의 상징으로 일제하의 암담한 현실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심상은 윤동주의 다른 시에서도 반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밖에도 상징적 심상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는 한용운의 '님의 침묵',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윤동주의 '십자가' 등이 있다.

3. 심상의 갈래

심상에는 단일한 감각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과 두 종류 이상의 감각이 결합되어 이루어지는 공감각적 시상이 있으며, 역동적(力動的) 심상과 정지적(靜止的) 심상이 있다.

(1) 시각적 심상

시각적인 감각 형상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심상으로, 독자들의 심리적 체험 속에 회화적 인상을 부각시키고 시 전체의 특징을 시각적으로 통일시킨다.

하이얀 모색(募色) 속에 피어 있는

산협촌(山峽村)의 고독한 그림 속으로

파아란 역등(驛燈)을 달은 마차(馬車)가 한 대 잠기어 가고,

- 김광균, '외인촌'에서

(2) 청각적 심상

이것은 청각적 감각 현상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심상으로, 때로는 음성 상징어를 활용해서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

머언 곳에 女人의 옷 벗는 소리

- 김광균, '설야'에서

(3) 후각적·미각적 심상

이 두 가지 심상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맛과 냄새가 대체로 혼합되어 감지되기 때문이다.

들창을 열면 물구지떡 내음새 내달았다.

쌍바라지 열어제치면

썩달나무 썩는 냄새 유달리 향그러웠다.

- 이용악, '두메산골Ⅰ'에서

아, 액체로 녹아 드는 감미로움이

환각의 무지개 같다.

- 김윤성, '열매'에서

이용악의 시는 후각적 심상이 두드러지고, 김윤성의 시는 미각적 심상이 두드러진 시이다.

(4) 촉각적 심상

이는 피부 감각적 심상과 전신 감각적 심상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한없는 누에실의 올과 날로 짜 늘인

채일을 두른 듯, 아늑한 하늘가에

뺨 비비며 열려 있는 꽃봉오릴 보아라.

- 서정주, '밀어'에서

이 시에는 촉각적 심상이 구체적 감각을 통해 형상화되어 주제를 강렬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촉각적 심상은 신체의 부분들과 접합되어 근육 감각적 심상을 형성하기도 한다.

(5) 공감각적 심상

이는 한 감각적 사실을 다른 감각으로 전이시켜 표현함으로써 형성되는 심상이다.

자욱한 풀벌레 소리

안개꽃처럼 깔렸다.

- 최승범, '한가윗날 밤'에서

이 시는 청각적 대상인 '풀벌레 소리'를 시각적 대상인 '안개꽃'으로 전이시킨 공감각적 심상이다.

(6) 역동적 심상과 정지적 심상

역동적 심상은 격렬한 시어와 동작적인 용언을 활용함으로써 제시되고, 정지적 심상은 정적(靜的)인 체언을 활용함으로써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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