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에 끌려가며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때마다 제가 꼭 듣는 노래가 있습니다.
이센스라는 랩퍼가 부른 '독' 이라는 노래입니다. 노래라기 보다는 랩이겠죠.. ^^
슈프림팀이라는 랩 그룹으로 활동하다가 ('땡땡땡' 이란 곡으로 유명하죠) 솔로로 활동한지 꽤 되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랩은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음악이기도 합니다.
유흥 문화와 밀접하게 닿아있는것이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국 흑인들 사이에서 시작된 이 음악 장르는
제대로 활용하기만 한다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데에 도움을 얻을 수 있기도 합니다.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이센스는 대마초 사건으로 1년간 복역한 전과가 있기도 하는데요,
무엇으로도 그의 혐의를 지울순 없겠지만 그가 자라온 환경을 보았을 때 많은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랩음악 분야에서 만큼은 피나는 노력으로 굳건히 TOP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를 보면, 가장 높은 자리는 자신이 잘나서가 아니라 남들이 인정해주기 때문에 얻게된다는 것을 알 수 있기도 합니다.
그가 수감중이던 2015년 8월, 수감전에 만들어 놓은 곡들을 모아서
솔로로서는 처음으로 정규앨범 1집 <KMH>가 발표되었고
이 앨범은 그해 한국대중음악시상식에서 가장 큰 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올해의 음반상'을 받았습니다.
2018년에는 한국 100대 명반 중 56위에 선정되었는데요, 2010년 이후 발매된 음반으로서는 유일하다고 합니다.
<KMH>는 저도 여러번 들었는데 한 번 들으면 잊지 못할 강한 충격과 중독성이 있는 음반입니다.
요즘 또다시 이센스의 '독'을 꺼내 듣는 날이 많아져서, 카페 가족 여러분과 함께 듣고싶어서 공유해봅니다.
'독'은 <KMH>가 발매되기 훨씬전, 그가 슈프림팀으로 활동하던 2012년에 나온 곡입니다.
그럼, 영상과 가사 띄워드리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
<독> - 이센스
시간 지나 먼지 덮인 많은 기억
시간 지나면서 내 몸에 쌓인 독
자유롭고 싶은 게 전보다 훨씬 더 심해진 요즘 난 정확히 반쯤 죽어있어
눈에 보이는 건 아니지만 난 믿은 것
그게 날 이끌던 걸 느낀 적 있지 분명
그 시작을 기억해 나를 썩히던 모든 걸 비워내
붙잡아야지 잃어가던 것
지금까지의 긴 여행
꽉 쥔 주먹에 신념이 가진 것의 전부라 말한 시절엔
겁먹고 낡아 버린 모두를 비웃었지
반대로 그들은 날 겁 줬지
나 역시 나중엔 그들같이 변할 거라고 어쩔 수 없이
그러니 똑바로 쳐다보라던 현실
그는 뛰고 싶어도 앉은 자리가 더 편하대
매번 그렇게 나와 너한테 거짓말을 해
그 담배 같은 위안 땜에 좀먹은 정신
어른이 돼야 된다는 말 뒤에 숨겨진 건 최면일 뿐 절대 현명해 지고 있는 게 아냐
안주하는 것뿐 줄에 묶여있는 개마냥
배워가던 게 그런 것들뿐이라서
용기 내는 것만큼 두려운 게 남들 눈이라서
그 꼴들이 지겨워서 그냥 꺼지라 했지
내 믿음이 이끄는 곳 그 곳이 바로 내 집이며 내가 완성되는 곳
기회란 것도 온다면 옆으로 치워놓은 꿈 때문에 텅 빈 껍데기뿐인 너 보단 나에게
마음껏 비웃어도 돼
날 걱정하는 듯 말하며 니 실패를 숨겨도 돼
다치기 싫은 마음뿐인 넌 가만히만 있어
그리고 그걸 상식이라 말하지
비겁함이 약이 되는 세상이지만
난 너 대신 흉터를 가진 모두에게 존경을 이겨낸 이에게 축복을
깊은 구멍에 빠진 적 있지
가족과 친구에겐 문제없이 사는 척
뒤섞이던 자기 혐오와 오만
거울에서 조차 날 쳐다보는 눈이 싫었어
열정의 고갈
어떤 누구보다 내가 싫어하던 그 짓들
그게 내 일이 된 후엔 죽어가는 느낌뿐
다른 건 제대로 느끼지 못해
뒤틀려버린 내 모습 봤지만 난 나를 죽이지 못해
그저 어딘가 먼 데로 가진 걸 다 갖다 버린대도
아깝지 않을 것 같던 그 때는
위로가 될만한 일들을 미친놈같이 뒤지고 지치며
평화는 나와 관계없는 일이었고
불안함 감추기 위해 목소리 높이며 자존심에 대한 얘기를 화내며 지껄이고 헤매었네 어지럽게
누가 내 옆에 있는지도 모르던 때
그 때도 난 신을 믿지 않았지만 망가진 날 믿을 수도 없어 한참을 갈피 못 잡았지
내 의식에 스며든 질기고 지독한 감기
몇 시간을 자던지 개운치 못한 아침
조바심과 압박감이 찌그러트려놓은 젊음
거품, 덫들, 기회 대신 오는 유혹들
그 모든 것의 정면에서 다시 처음부터
붙잡아야지 잃어가던 것
급히 따라가다 보면 어떤 게 나인지 잊어가 점점
급히 따라가다 보면 어떤 게 나인지 잊어가 점점
멈춰야겠으면 지금 멈춰
우린 중요한 것들을 너무 많이 놓쳐
급히 따라가다 보면 어떤 게 나인지 잊어가 점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