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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산행] 충북 괴산 남군자산 827m

작성자줄루|작성시간10.11.02|조회수143 목록 댓글 0
큰골 안 갈은구곡에는 옛 선비들 정취 물씬

남군자산(南君子山·827m)은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와 청천면 관평리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괴산군내에서 산이름을 대면 가장 유명한 산이 군자산(君子山·948.2m)이다. 이 군자산에서 남쪽 능선으로 4.5km 거리에 남군자산이 있다. 백두대간에서 흘러온 산줄기가 남군자산에 이르러 몇 가닥으로 갈라지는데, 그 한 가닥에 군자산이 솟아 있으니 따지고 보면 남군자산이 군자산의 키 작은 아버지뻘이 되는 셈이다. 


백두대간 상 장성봉 방면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 첫 봉우리가 막장봉(868m)이다. 막장봉에서 계속 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제수리치를 지나 남군자산을 빚어 놓는다. 남군자산에서 능선은 두 갈래로 갈라진다. 북쪽으로 가지를 뻗어 약 4.5km 거리에 이르러 빚어진 산이 군자산이다. 


군자산이라는 이름도 문제가 있다. 1:50,000 지형도를 보면 북쪽 948.2m봉과 남쪽 827m봉 두 곳에 똑같이 군자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정작 북쪽 군자산쪽 보다는 남군자산 남쪽과 서쪽 산자락에 군자치와 군자동이라는 지명이 표기되어 있어 남군자산이 원 군자산일 가능성이 높다. 토박이 주민들에 의하면, 현재 군자산으로 불리는 948.2m봉을 칠성이나 괴산에서 바라볼 때 마치 학이 날아가는 형상이라 하여 옛날부터 비학산(飛鶴山)으로 불렀다고 증언한다.


남군자산 등산코스는 산자락 남쪽 청천면 관평리에서 오르내리는 코스만 잘 알려져 있다. 관평리 보람원(청소년수련시설)에서 군자치로 오른 다음, 줄곳 남서릉을 타고 오르는 코스가 있고, 군자동이나 하관평에서 집바위~삼형제바위~산부인과바위가 있는 남릉을 타고 오르는 코스도 있다. 또는 제수리치에서 서쪽 능선을 타고 낙타바위~삼거리를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코스도 있다.


남군자산을 산 북쪽인 칠성면 사은리 갈론 마을에서 오르내리는 코스는 아직 전혀 알려지지 않은 코스다. 갈론 마을은 얼마 전 마을버스라도 다니게 해보려고 칠성에서부터 버스를 시험운행해 보았으나 길이 너무 좁아 버스운행을 포기한 오지마을이다. 따라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칠성에서 3.5km 거리인 외사 마을 종점에 이른 다음, 괴산댐 옆으로 들어서는 길을 따라  갈론까지 약 6km를 걸어 들어서야 한다.


갈론 마을 마지막 민박집에서 동쪽 계곡으로 100m 거리에 있는 갈론교를 건너 4~5분 가면 오른쪽 바위절벽 20m 위로 사각형 바위가 올려다보인다. 이 바위에 ‘葛隱洞門(갈은동문)’이라는 글씨가 음각되어 있다. 갈은동문 바위를 뒤로하고 8~9분 거리에 이르면 왼쪽(동) 다래골과 오른쪽(남동) 큰골 계류 합수점에 닿는다.


합수점 상단부에서 왼쪽 다래골로 들어가 계류를 건너가면  반석지대 왼쪽 바위벽에 새겨진‘ 降僊臺(강선대)’ 글씨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강선대는 갈은구곡 중 제3곡으로 신선이 내려와 노는 곳이라는 뜻이다. 


강선대를 뒤로하고 다래골 안으로 발길을 옮겨 다랑논 옆으로 난 길을 따라 20분 거리에 이르면 큰 감나무만 남은 집터가 나온다. 집터를 지나 왼쪽 지계곡과 만나는 합수점에 닿으면 직진해 울퉁불퉁한 너덜길로 이어진다. 왼쪽 지계곡 길은 군자산 서릉으로 이어진다.


너덜길은 약 15분 가량 이어진다. 너덜길이 끝나면 두번째 합수점에 닿는다. 이 합수점에서 왼쪽 급경사 둔덕 위로 올라서서 10분 가면 수백 평 넓이로 군락을 이룬 대나무숲이 가로막는다. 산길은 정면의 버려진 돌절구가 있는 방면으로 이어진다. 돌절구를 지나 대나무숲을 통과하면 급경사 묵밭으로 들어선다. 이곳부터 산길은 잡초에 덮여 찾기 쉽지 않다. 


묵밭을 지나 왼쪽 지계곡이 ∪자형으로 패어내린 사태지역 상단부를 우회해 7~8분 가면 녹슨 함석 양푼과 가마솥, 구멍이 숭숭 난 양은 주전자 등이 나뒹굴고 있는 마지막 집터가 나온다. 이어 왼쪽으로 휘돌아드는 협곡으로 들어서면 급경사 산길로 이어진다.


급경사 산길을 15분 올라가면 ‘도마골 1.8km, 군자산 2.2km’ 안내판이 있는 도마재에 닿는다. 도마재에서 동쪽 도마골 방면은 쌍곡계곡쪽이다. 도마재에서 남군자산은 남쪽 능선으로 간다. 급경사를 15분 올라가면 ‘남군자산 100분, 도마재 20분’ 플라스틱 푯말이 참나무에 매어져 있는 무명봉에 닿는다. 왼쪽 아래로 쌍곡계곡이 내려다보이고, 그 건너로 보개산과 칠보산이, 남동쪽으로는 절골과 제수리치도 시야에 와닿는다.


능선을 따라 40분 가면 835m봉 꼭대기 아래 30m 지점에 닿는다. 835m봉은 꼭대기가 온통 돌탑을 쌓은 듯 돌무더기로 이뤄져 있다. 그래서 산길은 왼쪽 사면으로 휘어져 산죽군락으로 우회한다. 산죽군락을 통과해 오른쪽 급사면을 오르면 835m봉 남쪽 능선길로 이어진다. 능선을 따라 18분 가면 남쪽으로 남군자산이 마주보이는 830m봉에 닿는다.


830m봉을 내려서면 아기자기한 기암지대들이 나타난다. 기암지대를 오르내리며 15분 가면 남군자산 정상이다. 괴산군청에서 세운 오석 정상비석이 서 있다. 북으로는 830m봉과 835m봉 너머로 군자산이 보이고, 북동으로는 멀리 월악산과 조령산이 보인다. 조령산부터는 백화산~희양산~구왕봉~악휘봉~장성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백두대간 너머 더 멀리로는 주흘산과 황장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악휘봉에서 장성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아래로는 막장봉, 시묘살이계곡, 쌍곡계곡 버스종점인 절골, 제수리치도 조망된다. 제수리치에서 오른쪽으로는 백두대간을 이어나가는 곰넘이봉~대야산~조항산~청화산 등이 둔덕산, 중대봉 등과 함께 조망된다.


하산은 청천면과 칠성면 경계인 남서릉을 타고 내린다. 15분 거리에 이르러 세미클라이밍 바위벽을 밧줄을 타고 내려서서 8~9분 거리에 있는 바위봉을 오른다. 왼쪽 아래로 관평리 보람원이 내려다보이고, 그 뒤로는 갈모봉과 선유동계곡이 펼쳐진다. 더 멀리로는 백악산과 속리산 문장대가 가물거린다.


바위봉을 내려서면 곧이어 손바닥을 닮은 기암이 나타난다. 내리막길로 10분 내려서면 675m봉 직전 안부에 닿는다. 안부 남쪽 길은 보람원으로 내려서는는 길이다. 안부에서 북쪽 흐릿한 길로 발길을 옮기면 곧이어 지능선길로 이어진다. 이 길은 태고적 자연미가 그대로 살아 숨쉬는 곳이다. 산악회 표지기 하나 보이지 않고, 하늘이 보이지 않는 송림 아래로 온통 갈비로 뒤덮여 있다.


푹신거리는 갈비를 밟으며 오래된 무덤 3기를 지나 35분 내려서면 큰골 합수점에 닿는다. 합수점에서 잠시 산길은 흔적을 감추지만, 7~8분 더 내려가면 뚜렷한 계곡길이 나타난다. 계곡길을 따라 10분 더 내려서면 옥녀봉 하산로와 만나는 합수점 옆 선국암(바위)에 닿는다. 바둑무늬가 옛 모습 그대로 선명하게 남아 있는 선국암 아래로는 갈은구곡을 노래한 시구들이 음각된 기암지대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선국암을 뒤로하고 20분 나오면 강선대 아래 합수점이다. 합수점에서 마지막 민박집까지는 15분 거리다.


갈은 마을 민박집을 출발, 강선대~다래골~도마재~835m봉~830m봉을 경유해 남군자산에 이른 다음, 남서릉~손바닥바위~675m봉 전 안부~북쪽 지능선~큰골 선국암~강선대 아래 합수점을 경유해 갈은 마을 민박집에서 끝을 맺는 산행거리는 약 12km로, 6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교통


서울 동서울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1일 17회(06:30~20:30) 운행하는 괴산행 버


스 이용. 요금 8,600원. 2시간10분 소요(증평 경유), 2시간30분 소요(음성 경유).


청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괴산행 버스 1일 42회(06:35~20:00) 운행. 요금 3,900원. 1시간5분 소요.


충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수안보 경유 1일 5회(06:30~13:00), 감물 경유 1일 3회(09:15~17:35) 운행하는 괴산행 버스 이용. 요금 수안보 경유 4,500원, 감물 경유 3,200원. 1시간 소요(감물 경유), 1시간30분 소요(수안보 경유).


괴산에서 1일 7회(07:50, 09:40, 11:10, 12:45, 16:20, 18:00, 19:30) 운행하는 칠성행을 이용. 요금 750원. 10분 소요.


괴산~칠성경유 수전리(외사·괴산댐)행 버스 1일 6회(06:20, 11:10, 12:30, 14:00, 15:10, 17:10) 운행. 괴산~수전 요금 900원. 15분 소요. 괴산 시내버스 안내 043-834-3354.


■숙식


갈론분교터 아래에 있는 갈론민박매점(주인 강완수·043-832-5614) 이용. 민박료 5~6인용 방 1실 30,000원, 7~8인용 방 40,000원, 30명이 잘 수 있는 큰 방 1실 100,000원. 이 민박집에서 올갱이국·산채백반(각 5,000원), 닭도리탕(20,000원), 닭오갈피백숙(25,000원), 빠가사리매운탕(30,000원) 등을 판다.


갈론민박과 가까운 거리인 이원득씨 농가(043-832-5626)에서도 민박과 식사가 된다. 작은방 1실 25,000원~30,000원.


칠성면의 노아파크(043-832-6671)와 모텔 몬타나(832-8871), 괴산읍내의 동진파크(832-7668), 영빈장(832-2660), 궁정모텔(832-0516) 등 이용.


칠성면에는 붕어회·붕어찜·매운탕 전문인 군자식당(832-5167)과, 생태찌개·내장탕·갈비탕 전문인 향촌식당(832-7710)이 있다.


괴산읍내에는 민물고기 매운탕과 찜, 오리백숙 등을 전문으로 하는 괴산매운탕(833-7984), 느티울가든(832-3419), 괴강관광농원(832-8877) 등을 이용한다.


괴산 버스터미널 옆 주차장식당(832-2673), 중앙식당(832-1500), 터미널 맞은편 서울식당(832-2135) 등에서 파는 올갱이국(5,000원)도 인기 있다. 식당마다 육개장(4,000원), 비빔밥·갈비탕(각 5,000원), 자연산버섯찌개(소 20,000원, 대 30,000원) 등도 판다.
남군자산 산행정보 문의는 괴산군청 산림관광과 연기용씨에게 문의하면 된다. 전화 043-830-3228.


■갈은구곡 


갈은구곡은 1곡 갈은동문, 2곡 갈천정, 3곡 강선대, 4곡 옥류벽, 5곡 금병, 6곡 구암, 7곡 고송류수재, 8곡 칠학동천, 9곡 선국암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9곡 선국암은 바둑판이 새겨진 너럭바위로 바둑을 두던 노인 4명이 해가 기울어 집으로 돌아갔다가 다음날 찾아와 보니 바둑알들이 다 꽃으로 변해 있었다는 시구도 전해온다. 선국암 아래 오른쪽 어른 키 높이의 학처럼 하얀 바위에 8곡 칠학동천(七鶴洞天)이 새겨진 바위가 눈길을 끈다.


칠학동천을 뒤로하면 오른쪽으로 칼로 자른 듯 반듯한 바위벽에 새겨진 1곡을 뜻하는 갈은동(葛隱洞) 문구가 나타난다. 여기서 계류 왼쪽 반듯한 자연석에 새겨진 7곡 고송류수재(古松流水齋) 문구도 보인다.


또한 바위마다에는 조선조 때 알만한 선비들 이름들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다. 임꺽정의 작가 벽초 홍명희의 조부이자 이조참관을 지낸 홍승목, 구한말 국어학자 이능화의 아버지이자 이조참관을 지냈던 이원극의 이름도 보인다.


글·사진 박영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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