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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민간설화 백사전(白蛇傳)

작성자소요자|작성시간08.09.08|조회수797 목록 댓글 1

요즘 중국설화인 백사전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중국에선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여서 영화나 드라마로도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가장 최근의 영화는 왕조현과 장만옥이 백사와 청사로, 조문탁이 법해선사로 주연했던 1993년작 청사였습니다. 계속 백사전이란 제목으로만 영화가 만들어지다가 청사란 제목으로 약간 비틀어 본 거 같군요. 이건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요즘 다시 청사를 구해 보다가 어렸을때 어떤 경로로 이 백사전이란 청사 이전 버젼의 영화를 봤던 기억이 어렴풋이 났는데 어린 나이에도 당시 백사로 나온 여배우가 너무 예뻤던 기억이 나더군요. 그래서 여기저기 검색을 해 본 결과 놀랍게도 백사역할을 하던 그 여배우는 바로 임청하였습니다. 당시 24살...영화는 78년 한국 홍콩 합작의 신(新)백사전이더군요. 법해선사 역할이 한국의 이예성이란 배우였고 중간에 한국의 절 풍경도 잠깐 나옵니다. 그걸 금산사로 뻥치는거죠. ㅎㅎ

 

당시에 신이란 글자가 붙었으니 그 이전 버젼도 있다는 소리지요.

 

또 하나 백사전이란 만화영화도 있었습니다. 이것도 어렴풋이 기억이 나서 검색에 광분한 결과 이 만화영화는 일본 토에이사에서 제작된 것으로 무려 1958년작이었습니다. 1958년에 이런 수준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었던 일본의 실력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더군요.

 

이 78년작 임청하 주연의 신백사전과 58년작 토에이사 제작의 애니메이션은 다음의 한 카페에 올려져 있어서 정말 고맙게도 다시금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의 어렴풋한 기억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참 신기하더군요. ㅎㅎ

 

잠깐 이 설화의 내용을 소개하면 이 설화는 절강성의 성도인 항주의 서호란 호수를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청사를 보면 도시 곳곳이 운하로 연결되어 있는 걸 기억하실 겁니다. 또 허선이 백사인 백소정을 처음 만나는 호수...서호도 기억하시겠죠.

 

아미산에서 1000년간 도를 닦은 백사와 그보다는 적게 도를 닦은 청사가 인간세상에 각각 백소정과 소청이란 이름의 여인으로 변신해서 내려옵니다. 그리고 백소정은 허선을 꾀어 서호에서 처음 만나는 그날 바로 부부가 되어 버립니다. 아무리 그래도 만나는 그날 결혼식을 올리는 건 너무 심하군요. ㅎㅎ

 

그리고 보화당이란 의원을 차려 백소정이 의술을 발휘하여 여러 사람을 돕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사랑에 훼방꾼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금산사의 도력 높은 법해선사.

 

법해는 도저히 뱀과 인간이 같이 사는 꼴을 볼 수가 없어 허선에게 백소정의 정체를 알려주며 단오절에 웅황주를 마시게 하면 그 정체를 알 수 있다고 전해줍니다. 소심한 허선은 단오절에 웅황주를 백소정에게 주고 거절할 수 없는 백소정은 이 술을 마시고 결국 뱀으로 변하고 이를 본 허선은 놀라 죽어버립니다.

 

허선을 구하기 위해 곤륜(?)산의 영지를 구하러 간 백소정은 영지를 지키던 백학에 의해 위험에 처하지만 백소정을 불쌍하게 여긴 산신이 영지를 백소정에게 줘서 허선은 다시 살아납니다.

 

그러나 결국 법해선사는 이 둘이 행복하게 사는 꼴을 보지 못하고 허선을 금산사로 납치해서 백소정과 싸움을 벌입니다. 싸우는 도중 백소정이 허선의 아이를 가진 것을 알고 일단은 그냥 놔줍니다. 집에 돌아온 허선과 백소정은 아이를 낳고 잠깐 행복을 맛보지만 다시 찾아온 법해선사는 결국 백소정을 잡아서 뇌봉탑에 감금을 시킵니다.

 

이야기는 일단 여기서 끝이 납니다. ㅎㅎ

 

둘의 행복이 이렇게 끝나버리니까 아쉬운 사람들에 의해 백소정이 구출되는 여러가지 버젼의 뒷얘기들이 만들어진 것 같은데 뭔가 사족으로 느껴지는군요.

 

이번에 다시 보게된 임청하 주연의 백사전과 토에이사의 애니메이션 그리고 왕조현 주연의 93년작 청사를 비교해보니 일단 설화의 기본내용에 가장 충실한 것은 78년작 임청하의 백사전이었습니다. 몇가지 곁가지스러운 내용들이 있지만 본 설화에 가장 충실해서 임청하가 뇌봉탑에 갇히는 것으로 끝이 나더군요. 마지막 장면은 허선과 그 아들이 뇌봉탑 앞에서 백소정을 그리워하는 장면...

 

93년작 청사는 이와 많이 다르지요. 일단 백사의 시녀인 청사가 많이 업그레이드 되어서 백사와 맞짱도 뜨고 허선을 중간에 두고 줄다리기도 하고 뇌봉탑은 아예 나오지도 않고...가장 중요한 것은 백소정이 법해와의 싸움에서 죽고 허선도 소청의 손에 죽는 걸로 끝이 나서 본 설화를 많이 비틀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토에이사의 58년작 애니메이션은 그냥 백사전일 뿐 설화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더군요.

 

설화의 가장 기본이 되는 골격만 차용했을 뿐 내용은 많이 각색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해피엔딩...둘의 사랑을 방해하던 도사가 결국 백사의 사랑에 감동하여 둘의 사랑을 인정해 준다는 스토리...역시 애니메이션 답습니다. ㅎㅎ

 

아래는 검색하다가 어떤 분의 블로그에서 구한 58년작 토에이사의 백사전 포스터와 스틸컷입니다. 정말 일본의 애니메이션의 실력에는 감탄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세계를 재패한 것이 그저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란 걸 느꼈습니다.

 

관심있는 분은 다음의 검색란에 백사전이라고 치시면 이 영화들이 올려진 카페를 금방 찾으실 수 있을겁니다. 시간 되면 한 번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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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거련 | 작성시간 08.09.08 허..저도 감명깊게 본 기억이 있는 영화였는데...(그 당시 왕조현에게 뻑간 상태였음;;) 임청하 버젼이 있는줄은...몰랐네요. 구해서 봐야겠네요.. 정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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