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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역사 포럼에서 그동안 활동하면 느낀 것들.

작성자토비아스|작성시간09.05.04|조회수124 목록 댓글 2
그동안 제가 알기론 가장 큰 외국의 역사 포럼에서 가끔씩 활동하면서 느낀게 몇가지가 있어서 적으려합니다.
물론 영어로 된 사이트였기 때문에, 대부분 미국-영국-호주나 캐나다 의 영어권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1. 한국사에 대한 이해.
일단 한국사에 대한 애기로 들어가면 두쪽으로 나뉘게 됩니다.
하나는 한국사에 대해 자세히 아는 인물, 예를 들어,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 관해서도 알고, 심지어 삼국시대의 고구려-신라-백제의 관계도 좀 아는 나름대로 내공이 깊은 사람들. (저의 경우, 프랑스의 왕조에 대해서도 잘 모르기때문에,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한국의 삼국시대를 안다면, 대단한 것 아닐까요?)

나머지 하나는, 세계에서 최고라면 최고라고 할수 있는 이순신 장군도 모른다는 사람들.
한번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해군 제독이 누군지에 대해 설문조사가 있었지만, 이순신은 후보 중 이름도 안 오르네요.
오히려, 아시아쪽에선 "이순신에 비하면 난 일개 하사관일뿐이다" 라고 한 토고 헤이치로 제독의 이름이 후보 명단에 들었구요.

2. 너무 경솔한 질문들.
가장 인기있는 토론 대상이, 바로
"일본 사무라이와 로마군단이 싸우면 누가이길까?"
"미국과 로마제국 중 누가 더 셀까?"
"히틀러가 만약 스탈린에게 전쟁선포를 하지 않았더라면??"

등등의 맨날 뭐 미국 VS 로마, 바이킹 VS 아틸라의 훈족 그런 거여서, 개인적으론 재미가 없었는게 기억이 너무 나는데요.
왜 그렇죠?? (저도 답은 모릅니다)
솔직히 비교할수 있는 것도 아닌데.


3. 역사 외 시사적 문제에 대한 토론들.
일단 정치적이나 국제역학관계에 대해서 상당부분 토론을 할애하더군요. 여기에 제가 가장 많이 시간을 쓴 것 같은데요.
대부분, 향후 미국과 중국간의 세력 다툼이나, 현 경제 위기에 관한 토론들 등등의 과거 애기보단 미래애기를 더 많이 하는 것처럼
보였을 정도였습니다.

또한 말했듯이 미국사람들이 가장 많았지만, 그 중 영국이나 호주사람들도 있어서,
부시의 이라크 정책에 관해 열띤 정책을 토론을 하며, 서로 패(?)를 나눠 싸움 아닌 싸움을 하더군요.

주도권을 잡는 쪽은 당연히 미국을 비판하는 영국이나 호주, 그리고 상당수의 부시를 싫어하는 미국 사람들이었지만,
직접 이라크에 참전했다고 하는 미국 사람들도 있었고, 정치적 성향이 공화당으로 보이는 미국 사람들은 거기에 비판에 대해
맞써고 싸웠지만, 뭐 제가 보기론 과열양상이 아니었고,
이걸 지켜보면서, "애네들은 토론을 이렇게 하는구나" 라는 것도 다시 한번 느끼는 기회였습니다.

원색적인 비난보다는, 서로의 주장과 근거를 가지고 싸우는 모습이 자주 보였는데요. 그것이 본받을 점이라면 본받아야될 것 같습니다.


4. 결론.
한가지 분명한 건, 한국사가 외국에게 거의 알려져있지 않다는 것이었구, 한국을 아는 과정도 대부분 중국이나 일본을 공부하면서 간접적으로 알게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마치 우리가 미국 역사를 공부하면서, 미국과 스페인 아니면 미국과 멕시코 간의 관계를 아는 것처럼 우리는 멕시코란 거죠. 여기에 대해 어느정도 노력이 있어야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구요. (모든 언론매체가 지적하듯)

나머지 한개는, 토론 문화인데요. 글쎄요. 카페활동을 하면서 가끔 토론을 하는 것이 있지만, 문화적 차이로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른 것 같습니다. 누가 반론을 하면 한국 사람이나 미국사람이나 기분 나쁜 건 마찬가지인데요, 미국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기분 나쁜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그래. 넌 그 생각이고, 난 이생각이고. 그럼 됐지"
거기에 반해,
우리는 "그래 너 생각은 그거고 맞기는 한데, 내 생각이 더 맞다. 그러니 내 생각을 따라라" 라고 여기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결과로, 종종 토론을 하다가 서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몸 다툼하기도 하고, 엉망이 되기도 하는 것이
아직까지 TV방송 토론프로그램을 보더라도, 확인할수 있는 우리의 현실인데요.

이것 역시 어느정도 고칠 필요가 있을 듯.
남의 생각을 고치려고 하는 것보다 남을 그냥 인정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또다시 예를 들자면, 부시를 지지하는 유저들이 "죽을X" 처럼 반대자들이 표현을 쓰지는 않더군요.
한국의 정치는 애기를 하다보면 (특히 인터넷), 진보와 보수간에 서로서로 싸움이 붙어서 마치 서로가 자신의 부모를 죽인 것 마냥
철천지원수로 여기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솔직히 정치하는 사람들은 서로를 인정하고 타협을 해야되는 것이 원리인데,
서로가 서로를 없어져야할 대상으로만 상대를 바라본다면.... 득될게 없죠.

그러다보니, 카페에서 정치애기를 하다보면, 서로간의 얼굴 붉히는 일만 생길뿐,
득되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고, 카페의 방침인 정치 애기는 가급적 삼가한다는 것에 저도 동참합니다.

또 어떻게 생각해보면, 우리 국어가 너무 표현이 많아서, 영어의 경우는 아무리 나쁜놈을 표현할때, 웃기고 모욕적으로 표현할수 있는
단어들이 한정적인데 반해, 국어는 그것이 너무나도 많아서, 느끼는 모욕감이나 저질성이 더 심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어쨌거나, 토론문화에 대해,
그런데 우리는 어려서부터 그렇게 교육받지도 못했고, 항상 선생이나 부모들은 아이의 생각이 잘못되었으면, 고치려 들려고 하는 편이죠.

더 근본적으로 들어가면, 서양 내에서 팽배한 자유주의 "너가 뭘하든 난 상관안한다. 다만 너가 나의 권리를 침해한다면, 모든 것을 다할것이다" 란 사상과 우리나라 내에서 주도적인 사고인 "너가 잘못하면, 내가 (친구든 부모든) 고치는 게 의무이다" 라고 생각하는 차이인 것 같은데요.

토론 문화에 대한 대한 해법을 모르겠습니다 저도.
워낙 복잡하고, 근본적인 문화의 차이라,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더 현실적인데요.

이상, 제가 어설프게나마 쓴 한국과 외국 역사 포럼사이의 차이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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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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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그리운길 | 작성시간 09.05.0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작성자현무 | 작성시간 09.05.05 영국 호주인 중에서 삼국시대의 역사적 인물에 대해서 알고 있다니 상당히 놀랍네요. 대부분 그 근접 국가의 역사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게 대부분인데.. 저 또한 중국,일본 같이 주변국의 역사는 알지만 그 밖으로 나가면 거의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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