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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를 비판하는 몇몇 주장들을 비판하자

작성자高麗 文宗 王徽|작성시간15.03.09|조회수316 목록 댓글 24

이 글에는 삼국사기를 비판하는 몇몇 주장들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고려 중기에 김부식에 의해 편찬된 삼국사기.

삼국사기에 대해 지금까지 여러 비판들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일부 비판들에 대해서는 오히려 비판을 해보려고 합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제 나름대로 편하게 써보려고 합니다.)



1. 삼국사기에 발해와 가야가 왜 없나요?

> 삼국사기는 어디까지나 삼국(三國), 즉 고구려, 백제, 신라의 역사를 다루는 사서입니다. 발해와 가야가 없는 건 처음부터 당연하지요. 어느 정도 삼국의 역사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언급은 될 수 있지만 거기까지일 뿐입니다. 만약 수당의 역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책에 뜬금없이 동로마 제국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다룬다면 말이 됩니까?


2. 삼국사기에는 인용된 중국 사서가 엄~~~청 많은데요?

>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편찬한 건 고려 중기입니다. 고구려, 백제가 멸망한지 이미 수백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온전히 남아있는 사료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게다가 평화롭게? 멸망한 신라와는 달리 고구려와 백제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멸망한 나라입니다. 전쟁으로 초토화되고 망했는데 이후로도 수백 년이 흘렀으니... 사료들이 조금이나마 온전히 남아 인용된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죠. 게다가 사서를 인용할 때도 중국측 사서와 충돌이 있다면 중국측 사서를 나중으로 두기도 했습니다(삼국사기 고구려본기 태조왕 94년 기사가 대표적이죠). 더욱이 삼국통일전쟁 이전의 기사들을 비교해보면 고구려의 분량이 신라의 분량을 넘었습니다.


3. 김부식은 중화 사대주의에 찌든 사람 아닌가요?

> 김부식이 칭제건원 및 금나라 정벌을 주장한 묘청의 서경천도운동을 진압한 건 알고 있을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당시 고려는 금나라에 사대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김부식은 그러한 금나라를 토벌하자는 세력과 싸운 거고요. 당시에 "중화(中華)"라고 한다면 금나라가 아닙니다. 금나라는 여진이 주축이 된 나라인 만큼 중화의 입장에서는 오랑캐입니다. 오히려 남송이야 말로 진정한 중화의 나라라고 할 수 있죠. 만약 김부식이 중화사상에 단단히 찌들었다면 오히려 금나라 타도를 외쳤어야 합니다. 게다가 사대에 대해서도 당시 금나라는 요나라를 멸망시키고, 송나라를 꼼짝 못하게 하는 등 사실상 욱일승천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고려는 요나라에게 형식적으로는 사대하고 있었고 금나라에 대한 사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괜히 영토도 크고 한창 잘나가는 금나라와 싸워봤자 고려에 엄청난 해가 되었으면 되었지 결코 득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금나라에 형식적인 사대 정도는 한 것이지요. 애초에 김부식이 중화 사대주의에 단단히 종속되었다면 당 태종을 물리친 안시성 성주를 명장으로 추켜세우며 크게 칭찬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삼국사기도 물론 여러 면에서 비판 받을 요소들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다만 막무가내로 사대주의 사서니 중화주의 사서니 왜곡덩어리 사서니 하면서 까는 게 아닌 어느 부분에는 이런 문제가 있다 어느 부분에는 저런 문제가 있다 식으로 천천히 살펴보면서 비판할 부분은 비판하고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하자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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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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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부르간不咸 | 작성시간 15.03.09 高麗 文宗 王徽 처음부터 넣을생각이 없는거나 의도적으로 뺀거나 그게 그거에요.
    발해는 말갈의 역사로 인식한거고
    가야는 나라로 치지도 않은거고..
    마치 원나라에서 사서를 짓는데 요사와 금사는 안짓는것과 같은겁니다.
    대한민국과 북한이 망하고 새로운 나라가 서서 역사서를 지을때
    북한의 역사는 기술하고 대한민국의 역사는 빼고 짓는것과 마찬가지에요.
  • 답댓글 작성자高麗 文宗 王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3.09 부르간不咸 그게 역사인식 부재이니 부정적으로 비판 받을만하다 라는 발상 자체는 좀 아니라는 겁니다. 적어도 그건 후대인들의 기록 부재 해결을 위한 소망일 뿐이니...
  • 답댓글 작성자부르간不咸 | 작성시간 15.03.09 高麗 文宗 王徽 그거야 발해사 가야사 연구하시는 분들이 김부식 탓하는걸 님이 많이 들으셔서 그런가보네요.
    기록의부재가 아니라 인식의 문제라고 몇번을 말씀드렸는데 왜자꾸 사료부족의 문제로 귀결지으세요.
    김부식 비판이 무슨 "아 발해연구하려는기 김부식이 발해사를 빼서 연구할수가 없어 미치겠네" 뭐 이런 일차원적인 원망은 아니거든요.
  • 작성자미주가효 | 작성시간 15.03.10 글이 너무 길어지는군요. 3개 이상의 글을 별도 답글로 다는 카페 관행상 답글로 옮겨 씁니다. 양해 바랍니다.
  • 답댓글 작성자高麗 文宗 王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3.10 그렇습니다.
    의견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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