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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사이트에서 몇몇 분이 계속 열제,,운운하시기에 승질나서 그냥 써 갈겨본 글입니다. 여기에도 올려 볼까 하다가 그대로 올립니다. 많이 질책해 주시길,, ================================== 한단고기와 광개토대제의 여파로 인해,,열제, 대제, 태황이라는 표현을 고구려 왕호로 인식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일단 오해라는 점을 분명히 해둡니다.
우선,,한단고기의 경우는 위서 논쟁이나 그 내용의 사실 여부를 떠나서(그렇다고 한단고기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해 마시길,,) 당대의 기록도 아닌 2차 사료, 아니,,3차 사료(?)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그 당시의 상황을 눈으로 본 것이 아닌 윗대의 기록을 통해서 쓴 것입니다. 당연히 서술자 자신의 주관이 들어가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이 기록을 전적으로 믿거나 인용한다는 것은 좀 위험하다고 할 수 있지요.
사실 이 열제라는 왕호의 출처가 어디인가를 보면 바로 수서에 나옵니다. 이른바 소수림왕을 '소열제'라고 표기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것은 분명히 오해에 의한 것입니다.
원문이 되는 위서 고구려전과 비교해보면 수서에 등장하는 소열제는 끊어읽기를 잘못해서 생긴 표현의 오류임이 분명한 것이죠. 즉 고국원왕이 쇠이고, 열제 때에 모용씨와 더불어 서로 공격했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열제는 북위의 시조인 탁발규의 조상인 예괴를 추존해서 부른 호칭일 뿐입니다. (김용만 선생님의 카페글 일부 인용...ㅡ,.ㅡ;;;)
아마도 한단고기에서는 이것을 참고로 해서 열제라는 표현을 쓰게 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2차 기록으로도 열제라는 표현을 쓴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죠.
그래도,,,고구려같은 제국에서 황제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을리 없다라고 주장하시는 분이 있다면 중화독에 중독된 결과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무슨 말이냐면,,황제라는 표현은 어디까지나 중국의 표현입니다.(라고 얘기하면 그래봤자 태왕이라는 칭호에 대한 변명에 불과하다라고 하시는 분이 있던데,,,변명이 아닌 사실입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원래 왕이라는 글자를 보면 가로줄 3개에 그 셋을 세로줄 하나가 그어져 있습니다. 후한의 학자 동중서라는 사람의 글을 보면 이 가로줄은 각각 하늘, 땅을 의미하고 가운데 줄은 사람을 의미한다고 되어 있지요. 그 셋을 이어주는 존재가 바로 왕이라는 것입니다. 무엇이 연상되시는지요? 바로 무당을 의미합니다. 최초의 왕은 바로 무당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적어도 동양권의 인식은 이랬습니다.(한자의 모태가 되는 갑골문은 한족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은왕조의 근간을 이루는 동이족은 조선과 연관이 분명히 있었고 혈통이나 문화적으로도 일정 이상의 관련이 있습니다. 의심나시는 분은 고조선 고고학 1인자이신 복기대 박사님의 요서지역 청동기 문화연구 읽어보세요. 하가점 상,하층 문화에 상호 교류의 흔적이 역력히 남아 있습니다. 비슷한 면도 많구요. 아,,그리고 조선에서도 갑골문의 흔적이 약간씩 남아있습니다. 다만 은왕조에서 빨리 사라지는 것과는 반대로 상당히 오랫동안 남아있지요. 고조선 말기에 한자가 들어왔다는 주장은 옳지 않습니다. 진시황 이후 대대적인 문화 변혁을 겪은 중국의 갑골문과는 달리 조선에서는 별다른 변화를 겪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더불어 조선에서도 우리가 알고 있는 갑골문 형성에 영향을 준 듯한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갑골문과는 약간 다른 형태로 전승된 흔적이 있지요. 저도 이 부분은 자세히는 몰라서 일단 넘어갑니다.)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을 이어주는 존재, 신은 아니지만 신과 사람을 이어주는 존재로써 왕이 존재했고 이 존재를 바로 사람들은 천자라고 불렀습니다.(원래 천자는 동이에서 온 개념이라고 중국 기록에 나와 있습니다. 갑골문의 형성에 조선이 관련있음이 분명한 증거지요. 물론 이 동이가 은왕조를 일컫는 것일 수도 있지만,,은왕조 이전에 갑골문이 있었습니다.)
곧 왕=천자 라는 것이죠. 이것은 고조선, 은주왕조에 공통적으로 작용했습니다.(한단고기에서 단군천제, 천황이라고 한 개념은 후대의 개념일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천왕이라는 개념은 있을 수 있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단군이라는 명칭 자체가 태왕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만요.)
그런 것이 춘추 시대를 거쳐 전국시대에 이르고 이른바 개나 소나 왕을 자칭하면서 왕이라는 글자의 의미가 적어도 중국에서는 가치 하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고서 보니,,왕이라는 명칭의 가치가 너무 떨어졌고,,그래서 새로운 개념을 만들 필요가 있게 된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황제이죠. 그 이전에 있었던 삼황과 오제라는 개념에서 황, 제를 떼어내어 황제라는 개념이 생겼는데,,문제는 이 황과 제라는 글자가 원래는 천신을 의미하는 글자라는데 있습니다.
바로,,황제=천신인데,,,이것이 조선쪽에서도 통용이 될 수 있느냐,,? 뭐,,,글쎄요..적어도 조선이 멸망한 이후로 부터는 결코 사용할 수 없는 개념이라고 생각됩니다.(고조선에 대한 당대 기록은 위만 조선 이외에는 남아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좀 신중히 생각해봐야 합니다. 어느 쪽이든 섣불리 답을 할 수가 없지요.)
왕이라는 글자 자체가 이미 지상의 모든 것을 지배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닌 천자를 의미하는데 그보다 상위의 개념을 사용할 수는 없겠죠. 삼국지에 보면 귀신을 섬김에 극성이고 하늘에 제사지내는데 극진이라고 했습니다. 중국에서도 제천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표현을 쓴 것을 보면 이런 쪽에 있어서는 중국보다 몇배는 더 철저히 지켰을 것으로 생각되는데,,그런 불경한 짓을 할리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적어도 천자가 천신 그 자체는 아니니까요. 천신의 대리자, 혹은 아들로써 천자가 존재하는 것이지 아무리 인간과 다른 신성한 존재라고 해도 감히 맞먹을 수는 없겠지요. 결국 이것은 중국에서 멋대로 만든 이른바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개념 없는 왕호'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중국과는 다른 문명을 구축한 고구려에서는 결코 사용할 수 없는 명칭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덧. 에..제가 예전에 공부 정리한 글을 4년 뒤인 2009년 1월 11일에 다시 보니 이때의 글은 공부를 야매(응?)로 한 거라서 그닥 정확치는 않았던 거 같습니다. 나중에 좀 더 공부해보니 시황의 황제 칭호를 그 자체로 천신으로 격상한 것은 아니라고 보는 입장도 많더군요. 일단 제천을 하고 있으니 그때도 그게 좀 걸리긴 했었습니다만.. 어쨌든 동방지역에서 고구려 중기까지 황제의 용어와 왕을 완전히 구분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일단 그들도 중국과 계속 교류를 하고 있으니 중원에서 차이를 두어 사용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겠죠.
그러나 그건 중국의 문자 용례일 뿐 고조선 이후로 동방에서 사용되는 문자 용례가 반드시 같으리라는 법은 없을 것입니다. 이를테면 한 대상을 놓고 한중일 삼국 한자 용례가 다 다른 경우처럼 말입니다. 때문에 황제란 표현을 혐오했다란 옛날 제 생각은 조금 지나친 면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실상 그들은 중국에서 뭐라고 쓰던 간에 별로 신경쓰지 않고 고조선 시대에 받아들였던 한자 용례를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바꿔 사용했을 뿐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것이 고려 중기까지도 왕과 황제 용례를 번갈아 쓰는 것에 별 거부반응이 없었던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혹여 옛날 제 글을 검색하시고 잘못된 제 판단을 사실로서 인지하실 분들을 위해 지금 제 생각은 조금 달라졌음을 밝힙니다. 그리고 본문에서 인용한 한단고기 내용은 당시에 한단고기 긍정론이었던 그때의 생각일 뿐이고, 현재 제 생각은 사료로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참고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