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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갈-여진, 거란이 고구려의 ‘정통후예’인가?

작성자밸틴| 작성시간08.01.17| 조회수602|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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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한단인 작성시간08.01.17 뱀다리 몇가지를 남기겠습니다. 우선 이탈리아인이 로마인의 직계 후예라고 일부에서 '오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로마제국의 근간이 되었던 라틴인이라는 것은 실상 이탈리아 반도에 있던 남유럽계 사람들이 로마에 의해 통일되면서 라틴이라 불린 것이지 처음부터 같은 사람들은 아니었습니다. 이탈리아 반도에는 몇개의 발상지가 다른 여러 인종들이 계속 '이동'과 '정착'을 거듭하며 계속 그 모습을 달리해왔습니다.(이는 한반도와 만주도 마찬가지겠죠). 그리고 라틴인이란 '경계'가 인식론적으로 형성된 이후에도 그 인종적 순수성은 유지되진 않았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 한단인 작성시간08.01.17 게르만족의 대이동 때 게르만인들이 로마제국 내에서 이합집산을 거듭해 여러 국가를 건설한 사실은 잘 알고 계실겁니다. 이탈리아에서도 이는 예외가 아니었고 롬바르트와 동고트에 의한 게르만 국가가 이탈리아에서 건립되었습니다. 이후 프랑크 왕국이 북 이탈리아를 점령하기도 했죠. 그런 이유로 이탈리아 북쪽은 인종적으로 게르만 계열이 다수입니다.(즉, 이탈리아=라틴 이란 건 로마란 국가가 가진 이미지를 통해 형성된 획일적 고정관념에 지나지 않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 한단인 작성시간08.01.17 인종과 사회적 분열로 인해 남쪽의 라틴계 이탈리아인과 북쪽의 게르만계 이탈리아인은 지금도 사이가 좋지 않지요. 그런 그들이 하나의 국가가 된 것은 이탈리아라고 명명된 하나의 지리적 공간 안에서 프랑스와 오스트리아란 강대국의 압제를 벗어나려는 공동의 목표 때문에 벌어진 것입니다. 그들 스스로가 로마의 후예란 정통성을 강조한 것은 그 당시에 벌어진 일이라기 보다 무솔리니 때의 파시즘에 의해 선동된 결과가 더 큽니다. 만약 그런 식이라면 현재 미국의 정통성은 아메리카 인디언에게 있다는 얘기도 맞아야 된다는 얘기가 되겠죠.
  • 작성자 한단인 작성시간08.01.18 둘째, 정통이란 관념도 따지고 보면 다분히 정치적 헤게모니 장악의 의도가 다분한 용어입니다. 그것이 실제이든, 실제가 아니든 다분히 목적을 가진 목적론적 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번에 생활사 강의 1, 2회 때도 언급된 얘기지만 국가는 끊임없이 이동하는 인민을 붙잡아두고 그에 대한 착취를 하는 공식적인 기관이란 얘기를 밸틴님도 들으셔서 아실 것입니다. 때문에 관념적인 통제로서 당위성을 강조하게 되고 목적론으로서 '정통'을 강조한다는 것입니다. 전근대에는 당위성을 하늘이나 신에게서 구하고 천명 수명의 당위를 '정통'이란 표현으로 나타냈는데 이것이 인민을 하나의 경계로 통제하는 기제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 한단인 작성시간08.01.18 반면, 근대 시기가 되면 통치 당위를 초월적 존재에서 구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그 대체적인 수단으로서 신을 대신한 초월적 존재 '진리'에서 찾게 되는데 민족국가 시기의 진리는 '역사의 흐름'이란 진리와 함께 '민족'이 진리처럼 강조되었습니다. 그 민족 안에서의 '형제애'에 대한 상상은 근대 동아시아에서는 국가 통치의 당위성을 구하려는 동아시아적 전통과 맞물려 국가의 개인에 대한 통제로서 '원초적' 민족을 강조하고 과거 전근대인에게서부터 내려오는 '형제애' '혈연애'를 상상하게끔 하는 기제가 되었던 것입니다.(실제 확인이 안되었음에도) 때문에 정통이란 용어를 당위성 기제로 사용하는 것은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 작성자 밸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08.01.18 지적고맙습니다. 로마이후 이탈리아 상황을 간과한게 있었군요. 뱀다리라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뱀이 이무기로, 이무기가 용이 되게 해주는 다리인걸요.
  • 작성자 한단인 작성시간08.01.18 음..이건 이건 밸틴님 글과는 상관없는 사족입니다만 언급해야할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인간은 계속 이동합니다. 그건 국가형성기 이전부터 먹고 살기위해 행한 인류의 본능입니다. 국가가 성립된 이후에 인간의 이동은 통제를 맞았습니다만, 국가가 붕괴되면 사람들은 또다시 이동을 거듭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원초적 영역으로서 '영토'가 강조되는 것은 다분히 목적론 적인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즉, 원초적으로 한국인의 땅, 중국인의 땅, 일본인의 땅, 이탈리아인의 땅, 독일인의 땅, 만주족의 땅을 운운하는 것은 사실 무의미한 얘기란 것입니다. 계속 이동하는 걸요?
  • 작성자 밸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08.01.18 뒤에서 우리가 좀더 정통후예에 가깝다고 이야기 한걸 말씀하신거군요. 당위성 기제로 사용하는건 위험하다는 의견은 받아드리겠습니다만, 문화상의 유사성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고구려중심부의 문화는 여진, 거란보다는 동시대 한반도남부지역 국가나 이후 한국국가들과 유사하지 않습니까. 거기다 고려황실과 귀족들쪽이 주로 황해도출신-즉, 고구려 유민의 후예라 자연스레 계승의식이 형성된것인데 이런것들을 어찌 받아들여야 할까요.
  • 작성자 밸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08.01.18 정통문제를 들먹인 이유가 일부입장-재야사학과 일부한국인들의 주장- 여진이 고구려의 정통후예, 우리는 그냥 신라의 후예라는 주장에대해 반박하기 위해서 였다는걸 밝혀둡니다.
  • 작성자 신농 작성시간08.01.18 재야 쪽에서 그런 주장이 있었군요. 참 못말려서.. 밸틴 님께서 하신 말씀이 곧 김한규 교수의 요동사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 되기도 합니다. 요동사로 묶기에는 고조선, 고구려가 요, 금, 청보다는 고려, 조선과 더 가깝다는 것이지요. 사실 요, 금사를 일종의 방계로 파악한다면 모를까, 한국사로 포함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이미 발해를 끝으로 갈라졌다고 보아야 하겠죠.
  • 작성자 신농 작성시간08.01.18 금나라를 건국한 동북여진들은 고구려시대 물길-흑수말갈의 후예로 생각됩니다. 고구려의 일원이기는 했지만 고구려의 핵심세력은 아니었지요. 요, 금이 고구려 내지 발해 계승의식을 가졌던 것은 사실 고구려가 동방 지역의 강국이었다는 이미지를 의식한 측면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발해여진 동본일가"라는 말도 정치적 성격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그들 나름대로 계승의식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밸틴님의 지적처럼 고구려의 후예는 고려-조선 쪽으로 이어졌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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