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본 책으로 일본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 책입니다.
이 책의 목차와 출판사 서평을 올리겠습니다.
==========================================
서장
1. 물음의 설정
2. 단일민족신화의 정의
3. 사회학과 역사학
제1부 개국의 사상
1장 일본민족론의 발생
2장 내지잡거논쟁
3장 국체론과 기독교
4장 인류학자들
5장 일선동조론
6장 일한병합
제2부 제국의 사상
7장 차별해소의 역사학
8장 국체론의 재편성
9장 민족의 자결과 경계
10장 일본민족 백인설
11장 피의 귀일
제3부 도국의 사상
12장 도국 민속학의 탄생
13장 황민화 대 우생학
14장 기기신화의 소생
15장 피에서 풍토로
16장 제국의 붕괴
17장 신화의 정착
결론
1. 사회학에 있어서의 동화주의와 개인주의
2. 일본인 개념에 대해
3. 근접 지역, 같은 인종내의 접촉
4. 가족제도의 반영
5. 보수계 논자의 단일민족론 비판
6. 신화로부터의 탈피
출판사 서평
◆민족론으로 탐구한 일본인 자화상의 역사적 계보
일본은 혼합민족인가, 단일민족인가? 이런 물음에 대해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의아해 할지도 모르겠다. 당연히 혼합민족이지, 뻔한 걸 뭘 물어? 당신도 이렇게 반문하는 한국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신라계나 백제계 혹은 가야계 한반도인들과 토착민이 혼합된 일본, 그리고 도래계인 한반도인들이 지배계층을 형성했던 일본이라는 오래된 우리의 상식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는 책이니까 말이다.
우리의 상식과는 달리 저자 오구마 에이지는 일본인들은 혼합민족과 단일민족이라는 두 개의 자화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에게 흥미로운 것은 단일민족이라는 자화상이다. 일본이 단일민족이라니? 5천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가 단일민족이지! 그러나 오구마 에이지가 보기에 일본이 단일민족이라는 인식은 책의 제목처럼 일종의 '신화'이다. "단일하고 순수한 기원을 지닌, 공통의 문화와 혈통을 지닌 일본민족만으로 일본국은 구성되어 왔으며 지금도 구성되어 있다"라는 단일민족관은 허구일 수밖에 없지만 그런 관념이 실재하고 있으며, 그것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에서 신화라는 것이다. 오구마가 이 책에서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천황이라는 '살아 있는 신화'가 일본에서 민족통합의 표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도 이 신화의 효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더 흥미로운 점은 이런 단일민족론이 일본 역사의 추이에 따라 시소게임을 하듯이 담론의 주도권을 놓고 혼합민족론과 대립했다는 사실이다. 저자가 여러 장에 나눠 무수한 자료들을 거론하면서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는 이 시소게임을 대강 정리하면 일본이 서구의 충격에 노출되었을 시기에는 국학파들이 내세운 단일민족론이 우세했고, 대일본제국 시대에는 혼합민족론이 주류를 이뤘다면 전후에는 단일민족론이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는 것이다. 우리를 기준으로 보자면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화할 때 내세웠던 이른바 '일선동조론'은 바로 혼합민족론의 자장 안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그 후 2차 대전의 패전국으로 전락한 일본의 민족론이 다시 단일민족론으로 회귀한 것은 민족의 순일성을 통해 민족의 자존을 지키려는 심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에가미 나미오처럼 전후에 기마민족설이라는 형식으로 혼합민족론을 거론한 경우도 없지 않았지만 수용되지 않았던 것도 그 때문이다. 재일 외국인의 차별이라는 메카니즘도 이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반복과 회귀의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중요한 것은 일본이 단일민족이냐 혼합민족이냐 하는 사실이 아니라 당대 역사가 어떤 자화상을 민족론에 요구했는가 하는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진다. 요컨대 일본이 밖으로 힘을 발산할 때는 혼합민족론이 우세했고 안으로 위축될 때는 단일민족론이 이데올로기 노릇을 했다는 것이다. 이를 오구마 에이지는 "약할 때는 단일민족론으로 몸을 지키고, 강해지면 혼합민족론으로 외부의 것들을 취해 들이는 식의 움직임"이라고 정리하고 있다.
이 책의 목차와 출판사 서평을 올리겠습니다.
==========================================
서장
1. 물음의 설정
2. 단일민족신화의 정의
3. 사회학과 역사학
제1부 개국의 사상
1장 일본민족론의 발생
2장 내지잡거논쟁
3장 국체론과 기독교
4장 인류학자들
5장 일선동조론
6장 일한병합
제2부 제국의 사상
7장 차별해소의 역사학
8장 국체론의 재편성
9장 민족의 자결과 경계
10장 일본민족 백인설
11장 피의 귀일
제3부 도국의 사상
12장 도국 민속학의 탄생
13장 황민화 대 우생학
14장 기기신화의 소생
15장 피에서 풍토로
16장 제국의 붕괴
17장 신화의 정착
결론
1. 사회학에 있어서의 동화주의와 개인주의
2. 일본인 개념에 대해
3. 근접 지역, 같은 인종내의 접촉
4. 가족제도의 반영
5. 보수계 논자의 단일민족론 비판
6. 신화로부터의 탈피
출판사 서평
◆민족론으로 탐구한 일본인 자화상의 역사적 계보
일본은 혼합민족인가, 단일민족인가? 이런 물음에 대해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의아해 할지도 모르겠다. 당연히 혼합민족이지, 뻔한 걸 뭘 물어? 당신도 이렇게 반문하는 한국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신라계나 백제계 혹은 가야계 한반도인들과 토착민이 혼합된 일본, 그리고 도래계인 한반도인들이 지배계층을 형성했던 일본이라는 오래된 우리의 상식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는 책이니까 말이다.
우리의 상식과는 달리 저자 오구마 에이지는 일본인들은 혼합민족과 단일민족이라는 두 개의 자화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에게 흥미로운 것은 단일민족이라는 자화상이다. 일본이 단일민족이라니? 5천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가 단일민족이지! 그러나 오구마 에이지가 보기에 일본이 단일민족이라는 인식은 책의 제목처럼 일종의 '신화'이다. "단일하고 순수한 기원을 지닌, 공통의 문화와 혈통을 지닌 일본민족만으로 일본국은 구성되어 왔으며 지금도 구성되어 있다"라는 단일민족관은 허구일 수밖에 없지만 그런 관념이 실재하고 있으며, 그것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에서 신화라는 것이다. 오구마가 이 책에서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천황이라는 '살아 있는 신화'가 일본에서 민족통합의 표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도 이 신화의 효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더 흥미로운 점은 이런 단일민족론이 일본 역사의 추이에 따라 시소게임을 하듯이 담론의 주도권을 놓고 혼합민족론과 대립했다는 사실이다. 저자가 여러 장에 나눠 무수한 자료들을 거론하면서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는 이 시소게임을 대강 정리하면 일본이 서구의 충격에 노출되었을 시기에는 국학파들이 내세운 단일민족론이 우세했고, 대일본제국 시대에는 혼합민족론이 주류를 이뤘다면 전후에는 단일민족론이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는 것이다. 우리를 기준으로 보자면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화할 때 내세웠던 이른바 '일선동조론'은 바로 혼합민족론의 자장 안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그 후 2차 대전의 패전국으로 전락한 일본의 민족론이 다시 단일민족론으로 회귀한 것은 민족의 순일성을 통해 민족의 자존을 지키려는 심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에가미 나미오처럼 전후에 기마민족설이라는 형식으로 혼합민족론을 거론한 경우도 없지 않았지만 수용되지 않았던 것도 그 때문이다. 재일 외국인의 차별이라는 메카니즘도 이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반복과 회귀의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중요한 것은 일본이 단일민족이냐 혼합민족이냐 하는 사실이 아니라 당대 역사가 어떤 자화상을 민족론에 요구했는가 하는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진다. 요컨대 일본이 밖으로 힘을 발산할 때는 혼합민족론이 우세했고 안으로 위축될 때는 단일민족론이 이데올로기 노릇을 했다는 것이다. 이를 오구마 에이지는 "약할 때는 단일민족론으로 몸을 지키고, 강해지면 혼합민족론으로 외부의 것들을 취해 들이는 식의 움직임"이라고 정리하고 있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