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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가야토론방

Re: 키노 오노마로(紀男麻呂)의 임나 구원

작성자무케길잔|작성시간11.06.15|조회수408 목록 댓글 1

평소 이 문제 대해서 관심이 없었습니다만 귀거래사님의 글을 읽으면서 관심이 생겨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봤습니다. <임나일본부는 허구인가>(김현구 저)라는 책의 주장이 귀거래사님과도 좀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얼추 보기로 이 책에서는 <일본 서기>에 나오는, 임나를 경영하는 '왜'의 행적은 백제를 모델로 만든 허구라 봐야하고 삼국사기 속 신라를 침공한 왜는 규모가 1000명이 넘지 않는 해적 정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중 키노 오노마로의 임나구원이라는 부분이 눈에 띠였습니다. 귀거래사님의 주장과 상통하는 것 같아 요약해 올려봅니다.

 

 

 

삼국사기에는 562년 대가야, 즉 임나가 신라가 멸망한 것으로 나와있다. 그런데 일본서기에는 신라가 멸망시킨 임나를 구원하기 위해 562년 키노 오노마로가 출병하는 내용이 서술돼 있다. 하지만 저자는 몇 가지 이유를 들어 키노 오노마로는 백제의 목라근자의 후손인 '목씨'를 모델로 만든 인물일 가능성이 높으며, 임나를 구원하러 간 군대 역시 일본군이 아니라 백제군이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 이유는

 

1.키노 오노마로가 일본에서 출발했다면 남해안에 상륙했다고 나왔어야 하겠지만 일본 서기에서는 충청북도 남부에서 추풍령을 넘어 차리(영산강의 동쪽 지역)로 진격한 것으로 보이고, 부장군 카하헤노오미 니헤 역시 전라북도 남부의 장수 지역에서 임나로 진입한 것으로 보이므로 이들 군대는 임나의 동쪽 즉 백제쪽에서 진출한 셈이 된다.

 

 

2.무엇보다 키노 오노마로의 구원군이 백제군이었음을 보여주는 내용은 키노 오노마로가 승리를 거두고 나서 군사를 돌려 백제의 군영으로 돌아갔다는 부분이다. 이 내용은 키노 오노마로의 소속이 왜(일본)이 아니라 백제 군영이고 그가 지휘하던 군이 왜병이 아니라 백제군이었음을 잘 보여준다.

 

 

3.한국 자료(삼국사기 신라본기 진흥왕22년)에도 일본 서기에서 임나 구원이 있었다는 562년 키노 오노마로의 실체를 짐작하게 하는 기사가 있다. "7월에 백제가 변방의 백성을 침략하였으므로 왕이 군사를 내어 막아 1000여명을 죽이거나 사로잡았다. 9월에 가아가 반란을 일으켰으므로 왕이 이사부에게 명하여 토벌케 하였는데 사다함이 부장이 되었다"라고 쓰여 있다. 이는 키노 오노마로가 출병했다는 562년 7월에 백제가 임나 구원에 나섰음을 시사한다.

 

 

4.목라근자가 369년 가야7국을 평정하고 382년에는 외부 침략을 받은 임나를 부활시킴으로써 임나경영을 시작한 이래 그의 아들로 대를 이어 일을 전담한 목만치, 목군유비기(반란을 일으켰음), 목군 윤귀 등 백제에서 파견돼 임나의 경영을 담당하던 사람들이 목씨 일족이라는 사실은 특이하다. 따라서 임나를 구원하기 위해 출동한 백제의 장군도 목씨 일족이지만 후에 키노 오노마로로 바뀌었을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키노 오노마로의 씨인 紀는 일본 음으로는 木과 마찬가지로 'ki'로 발음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서기나 가사기에서는 목과 키가 혼용되어 쓰인다. 따라서 키노 오노마로도 목군 유비기와 마찬가지로 목씨를 대신해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임나일본부설은 허구인가>책은 두께도 두껍지 않고, 그렇지만 내용은 문답 형식으로 나름 충실하게 실었으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마음에 듭니다. 귀거래사님이 갖고 있는 많은 의문에 대한 저자 나름대로의 답도 적혀있습니다. 귀거래사님이 궁금해하시는 '왜'의 실체에 대해서도 <삼국사기 속의 왜>, <일본서기 속의 왜>, <송서 속의 왜>로 나누어 왜에 실체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귀거래사님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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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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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귀거래사 | 작성시간 11.06.15 이건 저를 위해 특별히 올려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임나일본부나 광개토왕비문의 왜에 관하여 또는 야마토정권의 뿌리에 관하여 일본학계의 정설과 정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그 중 김현구 교수가 가장 학구적으로 이 문제를 접근하고 있다고 생각되는군요. 위에 요약하신 내용도 그렇구요. 기노 오노마로는 처음 듣습니다만.
    제가 이용하는 도서관에서 김현구씨의 저서가 일본어로 출판되어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도 일본고대사 전문출판사인 吉川弘文館에서 출판한 것이었습니다. 또 일본서기에 관한 논문도 많이 쓰셨더군요. 추천해주신 책, 꼭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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