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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가야토론방

민족 문제와 신라

작성자한예찬|작성시간03.06.19|조회수220 목록 댓글 6
신라의 통일 문제는 논란의 여지가 많은 문제입니다.(필자는 물론 통일이라는 용어 자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만)
고,백,신 삼국이 동족 의식을 가지고 있었는지의 여부에 있어서는 언어 문제가 매우 중요할 것인데, 세 나라 사람들은 모두 의사 소통이 가능했을 거라고 언어 학자들은 말합니다. 반면에 삼국 사람들 모두 당나라인과는 통역이 필요했겠지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광개토대왕의 남진 이후 삼국의 문화는 고구려의 문화로 포맷이 되었습니다. 고구려의 문화가 백제와 신라의 문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지요. '자'를 예로 들면 삼국은 모두 고구려척을 사용했는데, 신라는 후에 고구려, 백제 멸망 이후 당척을 받아들입니다. 또한 축성술 역시 백제와 신라는 고구려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백제의 경우는 건국 초기부터 고구려와 대등한 국력을 가졌던 강국이었다가 광개토대왕과 장수왕 시대 이후부터 열세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백제보다도 신라의 경우는 고구려의 선진 문물의 영향을 크게 받았을 것이 분명합니다.
삼국이, 아니 우리 민족이 동질성, 즉 동족 의식같은 것을 갖게 된 것은 바로 광개토대왕의 남진 이후부터라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삼국은 기본적으로 같은 언어와 문화 속에서 당나라와는 전혀 다른 동질성을 느끼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근대 이후 서양의 민족 개념을 이 문제에 들먹이는 건 온당치 않으며 신라가 외세인 당을 끌어들여 동족을 쳤다는 신채호 선생의 표현은 적합한 것입니다.
오늘날 천년 고도로 각광받는 경주의 찬란한 영광 뒤에는 (신라는 임자를 잘 만나 태조 왕건에게 공격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멸망시에도 큰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만) 폐허가 되었던 평양과 부여의 비극이 빛과 그림자처럼 남아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은 신라로서는 자기 나라의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 했다는 것입니다. 동질성을 느끼는 동족이었을 망정 고구려와 백제는 다른 정치 체제를 가진 적국(또는 이국)이었기 때문에 신라로서는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다 보니 의외의 결과가 나온 것이고 고구려에 버림받은 뒤(연개소문이 김춘추의 지원 요청을 거절했지요) 자국의 생존을 위해 당나라에 머리 숙인 것입니다. 신라의 그런 행위가 결과적으로 우리 민족에게 마이너스가 되었다고 평가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신라인들의 입장을 이해하는 선에서 나당 연합 문제를 집고 넘어가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신라가 고구려, 백제 멸망과 당나라 축출 이후에도 자주적인 면모를 갖추지 못하고 사대의 길로 접어들면서 당나라의 위성 국가가 되기를 자처했다는 점입니다. 신라가 고구려의 고토를 회복해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면 보다 더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을 텐데 신라에게는 그런 능력도, 의지도 없었다는 점이 오늘날 신라사에 대한 점수를 높이 주고 싶지 않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궁금한 점은 삼국이 동질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고구려와 백제의 경우는 부여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신라는 부여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연개소문 당시 고구려가 신라보다 백제를 동맹국으로 선택하는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을까 하는 궁금함이 있습니다. 아니면 다른 요인이 고구려-백제-왜 연합과 신라-당 연합의 구도를 만든 것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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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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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클리쉐 | 작성시간 03.06.19 신라는 문화적으로는 뛰어난 나라였지만 군사적으로는 약한 나라였습니다. 그래서 저런 결과를 가져왔죠. 신라의 전성기나 당나라에 의한 백제, 고구려의 멸망도 타국의 역할에 의해 신라가 얻은 것일뿐 신라 스스로 힘내서 얻은건 없지요..신라 역사에서 자주적 면모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태생적 한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작성자신농 | 작성시간 03.06.19 잠시만요, 백제와 신라는 같은 삼한에서 나온 국가입니다. 이는 삼국사기 뿐만 아니라 중국측 사서에도 적혀 있습니다. 부여-고구려-백제계, 신라계로만 나눌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신라가 삼한통일이니 어쩌니 말할수 있었던 것입니다.
  • 작성자단군왕검 | 작성시간 03.06.20 신라의 삼국통일 문제는 두고두고 뜨거운 감자이며 한계가 있는 통일임은 부정할수 없는 사실입니다.
  • 작성자이희석 | 작성시간 03.06.20 통일이 아니라 그냥 백제와 고구려가 멸망한것이죠 제대로 통일했다면 신라는 고구려 영토까지 차지했어야 했습니다.
  • 작성자다크 나이트 | 작성시간 03.06.20 뿐만 아니라 외세를 끌어들였다는 점에서.또한 통일이라고 외친지 근 2백년도 넘기지 못하고 분열된것등을 종합해보면 통일이라고 해주기에는 솔직히 어렵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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