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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토론방

'랑랑(娘娘)'에 대하여

작성자김준수|작성시간04.08.09|조회수1,083 목록 댓글 0

대흠무 회원님께서 전문적으로 사학을 배우셨는 아니시든 그 점은 관계 없습니다. 여기는 누구든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는 곳이니까요.

 

중요한 것은 근거가 확실하냐 아니냐 하는 것이겠지요. 설령 드라마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 중국 왕실에서 '랑랑'이라는 호칭 사용에 대하여는 중국 사극에서 접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측천무후'라는 시리즈물과 '황제의 딸'에서 볼 수 있더군요. 그리고 모든 중국 사극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였습니다. ]

 

위와 같은 근거를 남겨주셨으니 대흠무님께서는 자신의 역할은 충분히 다 해주신 것 같습니다.

다만 태후, 황후, 태자비에게 폐하, 전하라는 호칭을 부여하는 것에 대하여 그러한 사례를 근대 일본에서 보실 수 있었다는 것이 맞지만 이러한 명칭은 앞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중국에서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황후 폐하, 태자비 전하 등등...일제의 영향하에 조선말기 왕실 용어가 격상 되면서 '마마'라는 호칭은 사라지고 '왕비전하'라는 호칭들이 등장하고 있더군요."라는 견해는 매우 죄송하지만 나라의 자존심을 위해서 수정되어야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분명히 '중궁 전하'라는 말은 이미 초기부터 쓰였습니다.

 

제가 일단 원전에서 중국의 황후나 황태후 혹은 공주 등에게 낭랑이라는 표현을 찾은 것은  공교롭게도 우리 나라의 작품들인 『구운몽』이나 『금방울 전』 등입니다.

 

거기에는 중국 왕실의 여성들이 모두 '랑랑'으로 표시되어 있더군요.

 

규방가사『쌍천기봉』 : 나는 계양궁 태감 졍양이러니 귀  []   쇼져긔 태후낭낭 됴셔를 젼라 니럿노니

 

금방울전』: 대원(大元) 지정말(至正末)에 장원이라 하는 자 있었는데 벼슬이 겨우 한원에 있더니 원나라가 망하고 대명(大明)이 중흥하매 시절을 염려하여 태안국이 동산에 숨어 있었는데 하루는 장공이 꿈 하나를 꾸니 남전에 산신령이 말하기를(중략)

 

「우리 공주 낭랑이 간밤에 한 꿈을 얻으니, 하늘에서 한 선관이 내려와 이르시되 "내일 다섯 시에 일위수재(一位秀才)가 이곳에 와서 이 악귀를 잡아 없이하고 공주 낭랑을 구하여 돌아갈 터이니 염려 말라 하시고 또 이 사람은 다른 수재가 아니라 동해 용왕의 아들로서 그대와 속세 연분이 있음에 그대가 이렇게 됨이 또한 천수(天數)라 인력으로 못하나니 천명을 부디 어기지 말고 순순이 따르라." 당부하고 이른 말을 누설치 말라 하시더라. 그러더니 오늘 다섯 시가 되도록 소식이 없으니 그런 꿈도 허사가 아닌가 하노라.」

 

금방울전에는 공주랑랑이라는 말이 여러번 쓰입니다.

 

『구운몽(九雲夢)』:

"제가 노래하고 춤 출 줄 몰라서 단지 제 한 몸 남에게 비웃음만 살 뿐 이라면 굉장한 모임에 어찌 구경하고픈 마음이 없겠습니까만, 첩이 간다면 승상께서 다른 사람에게 비웃음을 당할 것이요, 공주낭랑께 근심을 드릴 것이니 저는 감히 가지 못하겠습니다."

  

그밖에도 공주랑랑이라는 표현이 여러번 있고 구운몽의 랑랑표현은 고등학생들 언어영역의 교재나 문제집에도 나옵니다.

 

취승루(取勝樓)』: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30권 30책. 국문필사본. 소창의 가문을 중심으로 하여 두 딸 난염 · 혜염, 아들 원과 각각 혼인관계로 맺어지는 설현 · 경원량 · 이장원의 가문에 얽힌 다단한 사건으로 구성된 장회(章回) 형식의 가문소설 ( 家門小說 )의 한 작품이다.

 

당나라 대력연간(大曆年間) 소창은 양주로 낙향하여 살면서, 딸 쌍둥이 난염 · 혜염과 아들 원을 낳는다.

 

경희옥의 여동생 선염은 3년상을 마친 뒤 친척집에 의탁하기 위해 남복으로 변장하고 화주로 향하다가, 남악 형산에서 여선 위부인을 만난다. 위부인에게 천서(天書) 세 권을 배우고, 꿈에 나타난 현녀 낭랑이 주는 술을 마신 뒤 용력을 얻는다. 소처사는 유람길에 이장원을 만나 친아들 원을 찾아 벽운산으로 돌아온다.

 

여기서는 중국 왕실사람들 만이 아니라 보통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월적인 인간에 대해서도 랑랑이라고 칭함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 원전에서도 주로 소설류에서 랑랑이 발견됩니다.

 

다만 의천도룡기의 경우 서적에서 언급된 적은 있지만 이 경우는 대흠무님과 같으니 잡설은 생략하겠습니다.

 

그 뒤에는 수천 수만의 백성들이 구경하러 따라갔다. 이윽고 길가에 있던 백성들은 일제히 말했다. "황후낭낭과, 공주낭낭을 보러 가자!" 사람들은 모두 서쪽으로 몰려갔다. 그러자 주지약이 말했다. "우리도 구경하러 가요."

 

『西遊記』第二十九回 「脫難江流來國土 承恩八戒轉山林」, p. 352.

 

"卻說公主娘娘,"

 

위의 책 355쪽

 

"三藏道:'陛下第三位公主娘娘,"

 

같은 책 364쪽

 

"卻是公主娘娘教且莫殺。"

 

같은 책 1160-1161쪽

 

"驛丞道:'好!好!正好!近因國王的主娘娘,"

 

『大正新脩大藏經』卷二十二「世祖/世祖弘教玉音百段」, p. 722-3.

 

"帝命皇后娘娘."

 

新刊大宋宣和遺事/亨集, p. 54.

 

"口稱:'死罪,死罪!臣多有冒,望皇后娘娘寬恕!' " 

 

『醒世姻緣』第十六回 「義士必全始全終 哲母能知亡知敗」, p. 220.

 

" '就是太后娘娘' "

 

위의 책, 954쪽.

 

" '且皇姑寺是宮裏太后娘娘的香火院,' "

 

『醒世恒言』第二十二卷「呂洞賓飛劍斬黃龍」 , p. 426.

 

" '太后娘娘裱褙了,' "

 

元刊雜劇三十種/下冊/輔成王周公攝政雜劇/第三折 , p. 157 주석

 

"太后娘娘不放微臣出朝。"

 

 

랑랑의 어원은 어디까지 사실로 받아들여야 하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도교의 여신을 칭하던 말이 어느 순간 왕실의 여성들을 존칭하는 단어로 전환된 것 같습니다.

 

낭랑(娘娘) [도교] 도교의 여신. 낭랑이란 어머니(母)라는 뜻에서 황후의 존칭으로 바뀌고 뒤에 여신을 가리키게 되었다. 주신격인 벽하원군(碧霞元君)을 비롯하여 다수의 여신이 있다. 그 공덕과 은혜를 믿고 신앙된다.

 

중국 원전에 관한 일부 추론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원전에서 찾은 만큼 참고해주셨으면 합니다.

운영자 김 모가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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