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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주가효 작성시간08.05.24 짧은 생각입니다만, 김윤후가 충주에서 방어전을 승리한 이유는.... 수동적인 '백성'과 '노비' 를 일시적으로나마 '시민' 으로 재조직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진 것이 없는 가난한 백성이나 노비에게 전쟁은 '어르신들의 이야기' 일 뿐, 적에게 적극적으로 항전해야 할 이유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짜피 없이 살거나 자유롭지 못하다면, 지배자가 누가 되든 그들에게 특별히 더 나쁠 게 없다는 생각을 할 수 있으니까요. 반면, 고대적 의미의 시민, 즉 '자유' 와 '재산' 을 가진 존재는 지켜야 할 것이 있기 때문에 전쟁이 벌어질 경우 최소한 자기 근거지의 '방어전' 에 있어서는 매우 적극적으로 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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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주가효 작성시간08.05.24 유인이 있습니다. 일찌기 마키아밸리가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의 전쟁에서 간파한 것처럼 방어전에서는 도망치거나 항복해도 그만인 용병보다 지킬 게 많은 시민군이 더 잘 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 김윤후의 경우, 투항을 원하는 여론이 높아질 때 소와 말(재산)을 분배하고, 또 노비문서를 소각하여 빈농과 노비를 일시적으로 자유와 재산을 가진 존재로 만들고, 그로 인해 그들에게 '너희도 지켜야 할 것이 있다' 라는 일종의 고대적 시민의식을 잠시나마 심어 준 것인지도 모릅니다. 전쟁에서 질 경우, 네가 지금 얻은 재산과 너의 자유는 적에 의해 다시 박탈당할 것이다... 라는 두려움을 갖도록 만드는 데 성공했다면, 그리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