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폭발로 인한 발해멸망설 ?

작성자해내리|작성시간10.11.28|조회수582 목록 댓글 5

 

어제 SBS 그것이알고싶다에서 백두산 화산 폭발가능성에 대해 방송하면서

발해 멸망이 바로 화산폭발과 관련 있는것 같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더군요

 

하지만 이게 근거가 있는 주장이라 할 수 있을지

 

우선 첫번째 근거로 든게 고려 정종(3대)조 고려사,고려사절요의 기록으로

실제 정종 원년(946년)에 뇌성이 울려 사면령을 내렸다는 기록

3년(948)에도 갑자기 벼락이 치고 비가내려 왕과 신하들이 모두 놀라고 사면령을

내렸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 솔직히 이건 제가 보기엔 그냥 단순한 뇌성벽력이 친 상황으로 화산폭발로

보긴 어렵군요. 그냥 이건 단순히 정권기반이 취약한 정종과 그 세력이 어떤

불안감에 떨고 있는걸로 봐야하는것 아닌지

 

무엇보다 발해 멸망시기는 926-27년. 정종때의 뇌성벽력과는 무려 20년의 오차가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고려사가 이만한 천재지변을 20년이나 오차를 두고 기록할

사서는 아니죠 ^.*

 

실제 발해가 멸망한 926-27년엔 발해인들의 대거 귀순 기록이 지속적으로

나옵니다만, 정작 이때는 그와같은 천재지변 기록이 안 나옵니다

 

어제 SBS 방송의 화산폭발 피해예상도를 근거로 추정해본다면

만약 정말...무슨 폼페이 화산이나 얼마전 아이슬랜드 화산폭발같은

그런 대규모 폭발이라 한다면...고려등 주변국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고, 또 감지되는 자연재해 사태가 있어야합니다. 하지만 일단

이 무렵...발해 멸망시기 한반도엔 그와같은 자연재해 사태가 없습니다

 

- 고려를 지금의 남한과 비슷한 상황으로 놓고 볼수도 있겠지만, 일단

고려의 세력으로 볼때 단순히 남한과 비교할수 있는 성격은 못 되죠

지금의 남한보다야 상당히 백두산과 근접한 지역까지 그 세력이 올라가

있는건데...평안도 지역까지 이미 올라간 상황이니

 

일단 지진이라던가 대규모 화산재 발생...그런것이 감지된 기록이 없고

무엇보다 이땐 고려가 백제를 치고, 백제가 다시 해군을 일으켜 개경을

급습하고, 이어 이번엔 신라를 쳐서 경애왕을 살해하고, 그 복수전으로

고려가 군사를 일으켰다 신숭겸,김낙이 전사하고

 

이렇게 삼국간의 치열한 공방이 오간것으로 볼때...최소한 화산폭발로

인한...어제 SBS가 가상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준것과 같은 국가마비 사태

가 온 상황으로 보긴 힘들군요

 

그리고 또 하나. 어쨌든 천년전 백두산 대폭발을 폼페이 화산이나 아이슬랜드

화산폭발같은 대규모 화산폭발로 추정한다면...일단 방송에서도...그와같은

대규모 폭발일경우...그야말로 폼페이 그 이상의 대규모 재해가 일어나는걸로

시뮬레이션을 했더군요. 일단 용암사태와 지진 이어서 천지 물이 흘려내려와

대규모 홍수...거기에 화산재까지

 

하지만 지금까진...백두산에서 간간이 천년전 화산폭발로 인한 흔적이 발견된

것뿐...그에 상응할만한 대규모 인명피해...가령 진짜 폼페이처렴 대규모 인명피해

흔적이 발견되었다던가 그런 증험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런것을

미루어볼때

 

어쨌든 백두산의 대규모 폭발이라면 발해지역은 어느정도 국가마비 사태가

왔을 가능성은 추정해볼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과연 발해의 멸망과 직접

관련이 있는...그런 엄청난 사건 - 비유하자면 폼페이 사건같은 - 그런것으로

이어졌을지는...글쎄 그렇게까지 추정하는건 좀 무리인것 같네요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추모왕 | 작성시간 10.11.28 전 그런 대폭발은 없었다고 봅니다. 일단 국가기능이 마비될 정도의 피해였다면 발해지역은 황폐화 되었어야 합니다. 예전 유럽지역에 화산재가 눈처럼 내리는 사태가 발생했다면 말이죠. 그러나 과연 황폐화 되었나요? 요동지역은 그후에도 발해-요-금으로 이어지면 동북아시아의 주인공들을 낳은 땅이 됩니다. 한 국가를 멸망시킬 정도의 위력을 가진 화산폭발 후 2,3백년안에 그땅이 역사의 주인공이 된다는건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 국가를 세우고, 멸망시키는건 인간만이 할 수 있습니다.
  • 작성자역사정의남 | 작성시간 10.11.29 제가 알기로는 발해가 망한 후에 본래 거점이었던 만주지역의 황제의 후손들이 중심이 된 발해부흥세력이 힘을 기르던중 백두산에 큰 대폭발이 나서 발해재건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화산폭발시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굉음을 들었으며, 화산재로 인해 영향을 받은 기록이 있는것으로 되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해내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11.29 발해의 후속국 정안국 멸망시기는 986년으로 역시 정종시 뇌성벽력 기록(946,948년)과는 일치하지 않습니다. 오차가 오히려 더 나는군요. 일본기력은 제가 보질 못 해 모르겠습니다만
  • 작성자해내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11.29 오히려 전 '백두산 대폭발' 자체가 그 당시엔 '엄청난 대 흉조'기 때문에 그 당시 왕조들이 모두 기록에서 누락시켰을것이란 주장이 설득력있게 들립니다. 고려든 거란이든 이전 왕조를 멸망,복속시키고 새 나라를 세운판에 '백두산 대폭발'같은 어마어마한 대흉조를 사서에 기록하는건 아무래도 껄끄러운 일이었겠죠. 5대10국 시기이던 중국도 그 사정은 마찬가지였을테고요. 망한 나라 입장에서나 새로이 일어서는 나라의 입장에서나 이런 엄청난 대흉조를 사서에 기록했다면 그 모양새가 참...어땠을까요 -.-
  • 작성자해내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11.29 다만 동북아의 모든 왕조들이 춘추필법을 아는 나라들인데, 아무려면 그런 대흉조가 자기 나라에 불길한 조짐이라고 하나같이 누락시켰을까 그건 좀 의문이 드는군요. 오히려 그런 대 흉조였다면...하다못해 백두산 산신령 노여움이라도 달래기 위해 산신제라도 지내던가 대사면령을 내리던가 그랬겠지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