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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사(宗史) 연구실

전리지 애사(全履之哀詞)

작성자전과웅 (55세/정선)|작성시간14.12.06|조회수29 목록 댓글 0

 

전리지 애사(全履之哀詞)

이규보(李奎報)

 

나의 벗 전탄부(全坦夫)의 자는 이지(履之)인데, 돈신(惇信)하고, 명민(明敏)하며, 글 잘하는 사람이다.

벼슬은 중군녹사(中軍錄事)에 이르렀는데, 나보다 앞서서 벼슬하였으되, 내가 벌써 유보(遺補 습유보궐의 병칭)에 이르렀음에도, 아직 천질(遷秩 승진)이 되지 못하였다.

정우(貞祐) 모년에 원수(元帥) 막부(幕府)의 보좌관이 되어 국경을 침범한 거란족을 나아가 치게 되어 바야흐로 8품직으로 옮겼고, 마침내는 전장에서 운명하였다.

 

나는 이를 슬퍼하여 그를 위하여 애사(哀詞)를 짓기를,

옛날 유장(儒將)이 있어 삼군(三軍)을 통솔할 때, 오랑캐를 제압함을 어린애 다루듯 함이여, 생각하니 그대도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만, 막하의 관직이 낮아 어찌할꼬. 꾀를 전단하기 어려움이여, 용맹도 쌓은 것이 아니니 운명(隕命)이 이와 같은 것도 옳다 하겠네.

군사에 관한 일은 아직 듣지 못하였다고 공자께서 말씀하신 적도 있지 않은가. 그대는 선비의 예절을 배워 이 칼날과 같이 위험한 것을 밟아 죽음을 만날 줄을 어찌 알았겠는가.

 

소나무를 잡아당기고 물을 가리키는 옛 맹약이 있었음이여, 눈물이 비껴 흘러 울면서 슬퍼하네. 이미, 다시 만날 수 없게 되었으니, 나는 누구와 더불어 시를 논하겠는가. 어찌, 나와 자네의 취미가 같음이 없으랴마는, 유독 자네의 사()는 간략하고도 툭 트였었네.” 하였다.

 

원본출처: 동문선(東文選) > 동문선 제116> 애사

[출처] 한국고전번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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