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집 속집 제7권 원
서(書)
정구(주1)
전경필(全景弼) 팔고(八顧) 에게 보냄
중하(仲夏)의 찌는 더위 속에 형의 근황은 두루 평안합니까? 만나 보지 못한 지가 오래되고 보니 그리운 마음 한량없습니다.
나는 깊은 산속으로 들어와 터를 잡고 지금 서까래 몇 개의 오두막집을 얽고 있는 중인데, 어제는 산길에서 말이 빨리 달리는 바람에 떨어져 큰 상처를 입었고 허리뼈가 매우 아픕니다. 아픈 정도로 볼 때 쉽게 낫지 않을 것 같아 걱정스럽습니다.
드릴 말씀은, 짧은 거문고를 만들어 구름이 자욱한 숲과 물이 흐르고 달빛이 내리비치는 가운데서 가끔 한 번씩 어루만지고 싶은데, 나이 예순 살의 노인이 되어 거문고를 타 보겠다는 계획이 다소 때늦은 감이 있기는 합니다만, 끝내 아예 시도하지 않는 것보다야 낫지 않겠습니까.
듣자니, 형에게 거문고를 만들 재목이 많이 있고 오동나무 널빤지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짧은 거문고를 만들 만한 오동나무 널빤지를 나에게 부쳐 줄 수 없겠습니까?
형께서도 간혹 한번 찾아와 나와 함께 〈아양곡(峨洋曲)〉 한 가락을 감상해 보는 것도 무방할 것입니다.
[주C-001]전경필(全景弼) 에게 보냄 :
작자가 62세 때인 1604년(선조37)에 성주 수도산(修道山) 속에 무흘정사(武屹精舍)를 지을 당시 말 위에서 떨어져 크게 다친 일이 있었는데, 이때 쓴 것으로 보인다. 경필은 전팔고(全八顧)의 자이다. 전팔고는 전팔급(全八及)의 사촌형으로, 작자와 비슷한 연배의 인물로 보인다.
출처 한국고전번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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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계집 연보 제2권
제문(祭文)
제문 전팔고〔祭文 全八顧〕 [전팔고(全八顧)]
오건(주2)
아, 애통합니다. 예전에 어진 이가 장수한다는 정해진 이치를 들었는데, 지금 어찌하여 선한 이가 복을 받는 도리가 없는지요.
덕을 널리 펴지 못하시어 도가 전해지지 못하게 되었으니, 창생이 희망을 잃었고 사림이 탄식하며 애도합니다.
저는 본래 제자의 말석에 있으면서 변변찮게 갖춘 음식을 드리며 근심으로 늙으려 합니다.
고상한 기풍이 멀어지니 원숭이와 학은 주인이 없어지고 산은 홀로 푸르며 물은 홀로 넘실넘실 흘러갑니다.
아, 애통합니다.
[주C-001]전팔고(全八顧) : 1540~1612. 본관은 죽산(竹山), 자는 경필(景弼), 호는 원천(原泉)이다. 조식의 문인이자 오건의 문인이다.
출처 경상대학교 경남문화연구원 남명학연구소 ┃ 양기석 김익재 (공역)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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感樹齋(주3)先生文集卷之八
附錄
祭文[原泉 全八顧]
嗚呼。惟公禀質。重厚且剛。意思誠眞。言語平常。鄕稱德人。世謂俊郞。筮仕年來。振起朝綱。靑蒲多日。退奸進良。權豪當路。謀擊豺狼。士論顚倒。違衆抗章。詞鋒烈日。直論秋霜。廟社之功。孰知其詳。倘得大施。爲國棟樑。天難諶斯。史魚云亡。伯玉難進。子瑕翺翔。生民疇依。士林失望。國空無人。栢府凄凉。嗚呼哀哉。位不滿德。命途乖張。壽不稱仁。天何不祥。天耶命耶。理固茫茫。嗚乎哀哉。與我平生。交道深長。忘年先後。偲切義方。去歲之秋。
訪我草堂。殷勤敎戒。歡笑一塲。居然而別。綠水之傍。丁寧期後。摻手彷徨。那知此別。地老天荒。落落儀形。不忘。歿不飯含。呑聲涕滂。葬不執紼。情慘義傷。南望爲痛。風雪飄揚。代孫以奠。鷄與椒黃。庶幾洋洋。欽此我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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感樹齋先生文集卷之八
附錄
挽詞[全八顧]
摻手相分過二秋。如何使我割心頭。史魚死後留遺直。伯玉生前困士流。顚倒是非誼痛哭。渾升賢否屈憂愁。明堂未效扶傾棟。地下千年恨不休。
(주1)정구[ 鄭逑 ]
대표관직(경력) 강원도관찰사, 형조참판, 대사헌
정의 1543(중종 38)∼1620(광해군 12). 조선 중기의 문신·학자.
개설
본관은 청주(淸州). 자는 도가(道可), 호는 한강(寒岡). 철산군수 윤증(胤曾)의 종손으로, 할아버지는 사헌부감찰 응상(應祥)이고, 아버지는 김굉필(金宏弼)의 외증손으로 충좌위(忠佐衛) 부사맹(副司孟) 사중(思中)이며, 어머니는 성주이씨(星州李氏)로 환(煥)의 딸이다.
6대조 총(摠)과 그 아우인 탁(擢)이 개국공신에 책봉되는 등 본래 공신가문으로 대체로 한양에서 살았으나 부친이 성주이씨와 혼인하면서 성주에 정착하였다. 둘째 형인 곤수(崑壽)는 문과에 급제해 병·형조 참판, 의정부좌찬성 등 주요 관직을 지낸 관리였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정구 [鄭逑]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주2)오건[ 吳健 ]
저서(작품) 덕계문집, 정묘일기(丁卯日記)
대표관직(경력) 정언(正言), 헌납(獻納), 지평(持平), 이조좌랑
정의 1521(중종 16)∼1574(선조7). 조선 중기의 문신.
개설
본관은 함양(咸陽). 자는 자강(子强), 호는 덕계(德溪). 종은(從誾)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식(軾)이고, 아버지는 세기(世紀)이며, 어머니는 성주도씨(星州都氏)로 훈도 영강(永康)의 딸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오건 [吳健]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주3)박여량[ 朴汝樑 ]
저서(작품) 감수재문집(感樹齋文集)
대표관직(경력) 예문관검열, 사간원정언, 세자시강원문학
정의 1554(명종 9)∼1611(광해군 3). 조선 중기의 문신.
개설
본관은 삼척(三陟). 자는 공간(公幹), 호는 감수재(感樹齋). 함양 출신. 아버지는 승사랑(承仕郎) 현좌(賢佐)이며, 어머니는 합천이씨(陜川李氏)로 충순위(忠順衛) 숙(淑)의 딸이다. 노상(盧祥)의 문인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박여량 [朴汝樑]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