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는 무진식당이 있더이다.
이 정화
이른 아침 나그네를 맞아
꼬막요리의 진수를 보여주었던 무진식당
꼬막은 그냥 삶는 것이 아니라 정성과 솜씨가 있어야하고
끓인 물에 불을 끄고 꼬막을 넣어
한 방향으로 살 살 저어서 익혀야하고
핏물이 뚝 뚝 떨어져야 참 꼬막의 진수라는 사장님은
토종꼬막 사랑이 지극해서
자신의 요리비법은 토종꼬막을 구입하는 것부터라고 했다.
꼬막은 순천만의 울음인가 갯벌의 슬픔인가
나그네의 입을 즐겁게 해주는 그들만의 함성은
삶은 꼬막으로
꼬막 전으로
꼬막무침으로
양념 꼬막으로
꼬막 탕으로 변신할 수 있는 꼬막은
갈대의 울음소리도
흑두루미의 사랑도
청둥오리의 사연도
옆으로 길 수밖에 없는 게의 사연도
넓은 벌판을 달리던 고라니의 발자국소리도
모두 뚜껑 안에 담아
나그네의 위속에 순천만의 향기를
무진의 사연을 가득 담아주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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