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살루봉은 러프하게 여행 기념품으로 번역된다.
영어로 WELCOME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 단어는 필리핀에서는 단순히 여행에서 가족이나 친구를 위해 사 오는 기념품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나는 너를 기억하고 있다.라는 함의가 있기에 가족뿐 아니라 친구에게도 해야 한다.
요즘같이 해외여행이 흔한 시대에 기념품 선물하는 건 한국에선 선택사항이지만 필리핀에선 필수다.
필리핀을 다녀와서 드라이 망고를 가족이나 친구에게 선물한다면 빠살루봉의 정확한 실천이 되겠다.
필리핀 공항이나 버스터미널에는 어김없이 빠살루봉 매대가 있는데 그 지역의 특산물을 사서 빠살루봉으로 주는 전통 때문이다.
요즘같이 유통이 발달한 시대에 천안 가서 호두과자 사 오던 전통은 한국에선 없어진지 오래다. 당장 김포 우리 동네에도 호두과자 전문점이 두 개나 있다.
그래서 요즘엔 빠살루봉도 연구가 필요하다. 한국에 다녀갔다면 이런 냉장고 자석이 좋겠다. 필리핀에서 살수 없는 무언가를 찾아내야 한다.
솔직히 필리핀에서 살면서 별로 안 친한 인간들이 빠살루봉을 요구하는 일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누구냐 넌'
하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고 맘에 안 들어도 그걸 이용하면 본인에게 유익할 수도 있다.
예컨대 별로 안 친한 지인에게 빠살루봉을 한다면 관계를 다음 단계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한국에 다녀와 초코파이를 콘도 보안요원에테 주면서 '빠살루봉 빠라 사요'(너를 위한 선물)라고 하면 다음날부터 대우가 달라진다.
누군가와 가벼운 시비라도 걸린다면 반드시 내 편을 들 거다.
'이봐요 이 사람 나랑 빠살루봉 주고받는 사이요'
(빠라 사요 = FOR YOU)
예컨대 한국화장품을 선호하는 필리핀 여성들에게 한국서만 판매하는 스페셜 에디션은 매우 센스 있는 빠살루봉이된다.
필리핀 남자에게는 뭐가 좋을지 잘 모르겠다.
[출처] 필리핀 문화 ㅡ PASALUBONG|작성자 보렌반트 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