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피 파타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튀긴 족발이다.
파타가 따갈로그로 돼지의 다리를 의미하니 바삭한 족발이 문자 그대로의 뜻이다.
족발요리는 독일에선 학센, 체코는 꼴레뇨, 폴란드는 골론카라고 불리고 중부와 동유럽 쪽에서 많이 먹는다.
유럽 출장 다닐때 많이 먹었는데 프랑크푸르트에서 먹은 학센이 제일 맛있었다.
족발이야 필리핀에서 아주 옛날부터 먹었겠지만 대량의 기름으로 튀기는 건 아마 미국 영향이었던 듯 하다. 이름 자체에 crispy라는 영단어가 들어있으니 아마도 프라이드 치킨을 보고 응용한 듯 하다.
실제로 필리핀 사람들은 튀기는 걸 매우 좋아한다. 더운 나라인데도 바베큐와 튀김이 발달한 건 아마 상하는 걸 방지하지 위한 조리법인듯 하다. 길거리 노점들 보면 조만간 신발까지 튀겨서 팔 기세다.
크리스피 파타는 바리오 피에스타라는 식당체인이 제일 유명하고 자신들이 처음 만들어 팔았다고 주장한다.
만약 먹어보고 싶다면 여기에 가서 먹는게 좋은데 문제는 이 식당 특성이 여러명이 가서 파티를 하는 컨셈이라는 점이다.
옛날 메가몰 지점은 요란한 옷을 입고 음악을 연주하는 축제 분위기였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다.
90년대에는 한국 사람만 보면 칠갑산을 불러대서 가기 매우 부담되는 식당이었다. 요새는 십중팔구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나 젠틀맨을 부를듯하다.
어쨋든 이 마카티 지점이 제일 정돈된 분위기로 보이니 오리지날 크리스피 파타를 먹고싶다면 여기를 추천한다.
사실 이게 쉬운 음식이 아닌게 먼저 한시간 넘게 월계수 잎과 허브들을 넣고 부드럽게 될때까지 삶아야 한다.
그다음에 식초와 간장 그리고 양념들에 재워서 또 하룻밤 정도 숙성해서 말려야 튀길 수 있다.
물론 막스같은 체인점은 본사에서 뿌려줄테니 맛이 어느정도 표준화되어 있을것이지만 정말 쏘울있는 크리스피 파타를 먹고싶다면 바리오 피에스타같은 전문점에 가야한다.
그런데 필리핀에선 앞다리와 뒷다리 구분없이 복불복으로 나오는듯 하고 오히려 뒷다리가 더 많이 보인다. 만약에 영어를 잘한다면 fore foot 즉 앞다리를 달라고 해보는것도 좋을듯 하다. 어쨋든 한국사람은 앞다리를 좋아하니...
필리핀에선 뭔가를 아주 맛있게 먹었을때 바쁜 시간이 아니면 셰프를 부를 수 있다. 수빅에서 한번 마닐라에서 한 번 있었는데 웃긴건 웨이터에게 셰프를 불러달라고 했더니 매우 긴장하면서 나왔다. 팁을 주면서 매우 맛있게 먹어서 고맙다고하니 이빨을 20개정도 보이며 웃는데 내 인생 가장 나이스하게 쓴 100페소였다.
반대로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음식이 있을때는 매니저를 불러야 한다. 매니저한테 맛보라고 하면 보통 실수를 인정하고 돈을 받지 않는다. 필리핀 식당은 가끔 먹을 수 없이 짠 음식이 나오곤 하는데 그건 원래 그런게 아니라 실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방 집중력이 현격하게 떨어지는 타임이 있는데 보통 브레이크 타임이 없는 식당에서 종종 일어난다.
요는 감사하고 싶으면 감사하고 블평하고 싶으면 불평해도 된다는 말이다.
참고로 필리핀 푸디들이 온라인으로 선정한 필리핀 레스토랑 명예의 전당을 소개한다.
보시다시피 한국 관광객이 주로 가는 식당들도 많다. 이건 최고의 레스토랑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최고로 선호하는 레스토랑들이다. 그러니 최고의 한국식당이 삼겹살라맛일 수 밖에 없다.
[출처] 필리핀 음식 ㅡ 크리스피 파타|작성자 보렌반트 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