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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문화.음식

알리방방 필리핀 시리즈 15. 할로윈과 필리핀 귀신들

작성자바기오현지인|작성시간20.02.19|조회수112 목록 댓글 0


귀신이란 존재는 보통 밤에 활동하고 그 존재감만으로도 두려움이 된다. 밤길을 다니다가 오싹한 경험은 보통 누구나 한번쯤 했을 것이고 사람이 귀신보다 무섭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필리핀에 살다보니 현지인들의 귀신에 대한 믿음이 상당하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어수룩한 외국인에게 여럿이 동조해 너 조심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때로는 장난끼와 더불어 그들이 가지는 토속적인 믿음이 드러나기도 한다. 때로는 필리핀인들이 신성시 생각하는 나무는 가지조차 건드리는 것조차 두려워하기도 한다.  만약 잘못 건드리면 몸이 아프고 죽을 수도 있다라는 생각하는 것 같다. 하기야 예전에는 정글이 많았으니 더욱 그랬을 것이고 특정 나무에 대한 미신은 대대로 전해내려져 온 것 같다. 여전히 필리핀 시골에는 주술사가 산다.


할로윈은 통상 10월 마지막날에 지켜지는데 귀신분장 혹은 기괴한 분장을 하고 파티를 하고 미국에서는 호박에 구멍을 뚫고 집안에 두는 전통도 있다. 악귀를 쫓아내고 가족의 안위를 지키려고 그들과 같은 모습으로 너희와 우리는 다르지 않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처럼 비쳐지기도 한다. 필리핀에서는 망자의 날이라 불리는 All Saints Day에 많은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묘지에서 하루밤을 초와 함께 밝힌다. 귀신을 달래면서 자신들을 지켜달라고 기원하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스스로 하나님을 믿는다라고 하면서 귀신 역시 두려워한다. 필리핀 귀신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다가 한 신문에 실린 기사를 바탕으로 필리핀인들이 가진 귀신들의 문화에 대해 살펴보겠다. 


우선 등장하는 것이 Manananggal이란 괴물인데 필리핀 내에서는 가장 쎈 놈이다. 어두운 밤이면 하체 즉 허리 아래부분이 분리되고 박쥐 날개를 가지고 날아 사람들을 찾아가고 해뜨기 전에 돌아가면서 몸이 붙어야 살아남는다고 한다.  아스왕 역시 대표적인 귀신인데 긴 혀가 특징이고 개나 돼지로 변신한 후 임산부가 있는 집으로 들어가 자궁 속 아이를 훔쳐간다라고 한다. 재미난 것은 흡혈귀처럼 보름달이 뜨는 밤에 나타나며 나타나면 개들이 짖는다라고 알려져 있다. Tikbalang은 반은 사람이고 반은 말인 마치 서양의 센타우루스처럼 생긴 귀신으로 매우 빠르고, 약간의 장난을 치지만 아이들을 겁주기만 하고 큰 해는 끼치지 않는다고 한다. Kapre는 특정한 큰 나무 꼭대기에 앉아 사람들을 겁주기 위해 큰 시가를 피운다라고 알려져 있는데 멀리서도 시가의 불빛을 볼 수 있다고 한다. Tiyanak는 아이의 모습을 가지고 있고 아기처럼 울면서 피해자를 숲으로 유인하고 결국 빠져 나오지 못하게 한다라고 알려져 있다. 주문에서 벗어나려면 옷은 벗어 앞뒤를 바꿔입어야 한다고 한다. 필리핀 전통에 상가집에 갔다가 집에 가면 반드시 집에 들어가기 전에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 것도 이런 믿음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Dwende는 난쟁이로 금덩이를 모은다라고 알려져 있고 피부가 흰 것은 착하고 어두운 색을 가진 것은 나쁜 존재로 여겨지는데 이는 피부색과 연관된 전승처첨 느껴진다. 이들은 행운과 부를 가져다 줄 수도 있지만 몸을 아프게 하고 몸이 부풀게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숲에서 이들을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Nuno sa Punso는 노인 형상을 가지고 흰개미 구덩이에 사는데 아주 지독한 귀신으로 사람들을 아프게 할 수 있고 이 역시 숲속에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angkukulam는 마녀 형상으로 약물을 섞어 만들어 희생대상에게 주문을 건다. 보통 사람처럼 나타나지만 다만 붉은 눈을 가지고 있어 그들의 존재를 알 수 있다. 때로는 사람들이 찾아와 적에게 마법을 걸어달라고 요청도 한다고 하는데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처럼 보인다. Diwata는 산에 사는 요정으로 사람들에게 보통 행운을 가져다 준다. 필리핀 문화 속에 가장 많이 나오는 대상으로 유명 화가들이 이 요정을 그려왔다. 그리고 많은 필리핀인들이 Diwata를 믿고 1년에 한번은 이들을 위해 산에 오르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Multo로 죽은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지상에 떠도는데 밤에 문소리를 내고 창문으로 날아오르는 나비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들을 달래서 저승으로 보내주어야 하는 대상이다. 


가끔 필리핀 방송을 보다보면 아주 유치해보이는 드라마를 방영하는데 위에 언급된 귀신들이 종종 등장한다. 오늘 학습을 했으니 혹시 드라마를 보실 일이 있으면 한번 위에 언급된 9종의 귀신 세트 중 무엇일지 한번 맞추어보시라. 필리핀에 처음 와서 대화를 하면서 왜 이건 안되냐고 물으면 자세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아마도 말로 그 대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역시 조심스러운 모양이다. 여전히 삶은 어렵고 고단하고 마치 귀신이 나를 괴롭게 한다라고 스스로 생각하기 위해 귀신에 대한 믿음이 더 강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실제로 필리핀인들은 홀로 걷는 것을 두려워하고 늘 누군가 곁에 있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심지어 일을 할 때도 혼자 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이유는 무의식적인 두려움의 투영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런 문화를 이해하고 필리핀인들과 대화하면 더 좋을 것 같다. 혹 바바에와 이런 대화를 하면서 공포심을 조장해 재미를 느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필리핀인들은 생각보다 무서움을 많이 탄다. 남자들은 여성들의 그런 깜짝 놀램을 은근히 즐기느 것 같으니 말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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