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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문화.음식

[필리핀자유여행] 바탕가스 지역의 랍스터를 싹쓸이해볼까???

작성자바기오현지인|작성시간23.02.19|조회수211 목록 댓글 0
2일차 마지막 날 석식은 시푸드로 결정이 났습니다. 


고객분들이 결단만 하시면 그 다음부터는 저의 몫이죠.


20일 저녁
시간이 없습니다. 
참치는 구한다고 해도 그 이외에 생선회용 갑오징어와 몇 가지를 더 구입해야 하고
생선회와 더불어 메인요리가 될 랍스터를 구해야 합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급하게 지인찬스들을 돌립니다. 
다행히 21일 아침에 일본에서 도착하는 시마아지(전갱이)와 광어가 좋다고 합니다. 
그럼 사시미는 전혀 문제가 없네요.


그런데 문제는 랍스터에서 발생합니다. 


넘치고 넘쳐나야 할 랍스터가 이 바탕가스 전역에서 꼬리를 감춰버린 듯 합니다. 


아니 전화 한 통 돌리면 서로 팔려고 달려드는 것이 랍스터인데..
울 고객분들에게 마닐라의 눈탱이 랍스터가 아닌 랍스터 원산지 바탕가스의 저렴하고 고급진 랍스터를
맛보여 드린다고 큰 소리를 빵 쳤는데...


이거 여행사가 까딱하다가는 큰소리만 치고 엉뚱한 회답을 내 놓는 상황이 되어버릴 듯 합니다. 


빨간색이 21일 00시부터 참치 구입을 위한 노선입니다. 
참치를 구입한 후 부터의 검정색 선....도무지 얼마나 돌아다녔는지..


아무런 걱정도 없이 룰루랄라 차를 몰고 SLEX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참치를 지인의 가게에 숙성을 위해 맡기고, 아침에 도착하는 몇 개의 생선은 숙성을 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신나게 나숙부의 랍스터 도매상의 집으로 갑니다. 
워낙 오래 거래를 해 왔고...믿고 구입할 수 있는 친구이기에 당연히 랍스터가 있을거라 생각했죠.


오늘 저는 최소 10킬로에서 15킬로의 랍스터를 구매하여야 합니다. 


마당에서 담배 피우고 있던 울 도매상.
이 얼마만에 보는거냐며 기뻐하다가 제 이야기를 듣더니 요즘 이상하게 랍스터가 안나온다고 합니다. 


랍스터 전문 어부들도 공치는 날이 많을 정도로 힘들다네요.


잉? 이게 말이야 막걸리야.
바탕가스 나숙부에 랍스터가 없으면 어디 있다는거여?


부랴부랴 그 친구도 온 지인찬스를 다 사용하더군요.


결국 나숙부에서 3킬로 - 깔라따간에서 2킬로 - 바탕가스 시장의 지인을 찾아가라는 말에 찾아갔더만
벌써 조금 있던거 팔렸다는 말에 공을 치고.....남은 5~10킬로를 어디서 구해야 하나...엄청 갈등을 하고 있는데
나숙부 친구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빨리 라스피냐스로 가서 10킬로 있는거 구매하라고.
단 사말지역에서 올라온 랍스터로 큰 넘이 없고 마리당 300그램에서 500그램의 작은 것 밖에 없다고.


아놔 이 양반아 지금 작은 넘 큰 넘이 문제가 아니라 빨리 구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니깐.


전화번호를 받아 전화를 하니 이 용감한 필리핀 아저씨.
당췌 영어가 안통합니다. 
영어로 물어보면 못 알아듣고 저도 못알아들을 따갈로그만 중얼거리고..


마누라 찬스를 쓰자.
이넘의 마누라 전화를 안받네...왜 안받는거야?
정말 얼마나 많은 전화를 와이프에게 했는지 모르겠네용.


가까스로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와이프의 목소리에 처음에는 반갑다가 나중에는 얼마나 성질이 나던지
도대체 전화했을때 바로바로 안받는 전화는 뭐하러 들고 다니는건지.


결국 와이프가 랍스터 판매상과 연락을 취하고....동시에 늦으면 또 다른 곳에 팔아버릴까 싶어
와이프에게 지캐쉬로 이유불문 먼저 지불을 해버리라고 선수를 쳐버렸네요.


랍스터의 씨알이 작은 것이 문제였으나 오히려 이 부분이 전화위복이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결국 15킬로 가까운 산더미 같은 랍스터를 25명의 고객분들이 보고 너무 좋아하시더군요.


무게도 무게지만 일단 양이 많으니 굳이 랍스터를 가르지 않아도 전체 인원에게 몇 개씩 골고루 돌아가더군요.


이번 투어는 정말 하늘이 도와주시는 부분이 너무 많았습니다. 


리조트 사람들도 , 시장 상인들도...
이 시기에 랍스터 10킬로 이상을 미리 주문없이 당일날 구했다는 것이 보통 운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파란만장했던 랍스터 구하기 작전.


정말 바탕가스에 있는 랍스터를 싹쓸이 한 기분입니다. 


그래도 이리 투어를 무사히 마치고 리조트 레스토랑에 앉아 따뜻한 커피를 한 잔 하며 글을 쓰는 이 시간.


날씨부터 식재료 구하기까지 정말 하늘이 도왔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더군요.


아자아자 홧팅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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