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와 바기오의 물가와 밤문화 비교
마닐라의 말라떼와 퀘존, 밤문화로 앙헬레스에 이어 유명한 곳이죠. 물가로는 관광지인 보라카이에 이어 높은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밤문화 비용 역시 필리핀 중에선 비싼 편입니다. 그렇지만 그만큼 비싼값을 할만한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필리핀 클럽에 갔을 때, 아주 대실망을 했었는데요. 한국의 클럽 규모를 생각하다가 마닐라에 오니 굉장히 스케일이 작다고 느꼈기때문입니다.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라고 하던가요. 마닐라에 있다보니 그것도 익숙해지다가 바기오에 가서 또 한 번 대실망을 합니다. 마닐라에 비하면 이 스케일은 또 뭔가 싶었던 것입니다. 바기오의 가장 유명한 클럽은 네바다라는 곳인데 7개정도의 클럽이 모여 있는 하나의 광장..이라고까진 뭐하지만 여하튼 그런 곳입니다. 가보면 알겠지만 스테이지라고 할만한 곳도 없고 클럽뮤직도 마닐라에 비하면 상당히 질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리고 새벽 3시만 되어도 다들 집에 가버려서 더이상 놀기도 뭐한 것이 있구요. 마닐라는 아침 해가 뜰 때까지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과는 대조적이었습니다. 바기오라는 산 속 동네에서 뭐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마닐라에서 밤문화를 경험하시고 바기오를 가시는 분들은 기대를 하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기대를 안하고 가자니 바기오는 마닐라에서 버스로 6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이라서..ㅎㅎ 밤문화만을 찾는다면 바기오는 노! 라고 하고 싶고 바기오만의 그 서늘한 날씨와 저렴한 물가, 깨끗한 공기가 좋습니다.
바기오에 가는 길에서 느낀 점은 이런 곳에서도 사람이 살고 있고 이런 방식으로도 사람이 살고 있구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세상에서 삶을 살아가는데 자기만의 세상에서 벗어나 다른 곳을 체험해보는 신선함이 좋았습니다. 날씨 또한 이곳이 필리핀이 맞나 할 정도로 새벽녘에는 입에서 입김이 나올 정도로 서늘한 날씨입니다. 아주 살기엔 좋은 날씨이고 물가가 낮은 곳입니다. 바기오는 현재 한국에서 어학연수온 학생들과 은퇴이민을 하신 분들이 많이 체류하고 있는데 특히 은퇴이민을 고려하시는 분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일단 언급했듯이 기온이 정말 살기 좋고 집값을 포함한 모든 물가가 마닐라에 비하면 굉장히 저렴한 편입니다. 예로 마닐라 택시는 기본요금이 40페소이고 근거리를 가더라도 기본 150페소정도는 요금이 나온다고 생각해야 하는데 바기오의 경우 기본요금 35페소, 어딜 가든 7~80페소가 넘을 일이 없다고 생각해도 무관합니다. 한국음식점의 경우에도 마닐라의 경우 메인안주 하나가 800페소, 소주 200페소라면 바기오는 500페소, 150페소 수준입니다. 집값은 마닐라 집값..엄청나죠. 렌트비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집값도 30~40%는 세이브가 되지 싶습니다. 사람들 또한 마닐라의 경우 바가지를 씌우고 어떻게든 이용해먹으려는 현지인들과는 달리 바기오의 경우 택시비 잔돈 남은 것을 센타보단위까지 거슬러줍니다. 같은 필리핀 안에서도 이렇게 차이가 난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바기오의 단점으로는 동네가 너무 조용하고 평화롭다보니 심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방탕하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노는 것을 즐기는 분은 마닐라가 비싸지만 재미있고 한 곳에서 조용히 평화롭게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 분은 바기오가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