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크롬이란 주기율표 6족에 속하는 원소로 단단한 고광택의 철회색 금속 물질입니다. 크롬은 1797년 프랑스의 화학자 루이 니콜라 보클랭이 발견해 1년 뒤 금속으로 분리했으며, 화합물의 색깔이 다양한 성질로 부터 그 이름이 붙었습니다. 에메랄드·사문석(蛇紋石)·크롬운모가 초록색을 띠고 루비가 적색을 띠는 것은 크롬 때문입니다. 또한 크롬은 주로 금속의 강도와 내식성을 높이기 위해 합금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크롬은 지각에 17번째로 많은 원소로, 항상 다른 원소(특히 산소)와 결합된 형태로 천연에 널리 분산되어 있습니다. 크롬철석(FeCr2O4)은 상업적으로 중요한 광물이다. 크롬에 철과 니켈을 가하면 크롬철(70%가 크롬)이 되며, 이것은 부식과 산화에 대해 내성이 큰 합금의 재료가 됩니다. 또한 적은 양의 크롬을 첨가하면 강철의 강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스테인리스강은 크롬과 철의 합금으로 크롬 함량이 10~26% 입니다. 크롬 합금은 기름관, 자동차 내장, 금속식기 같은 제품을 만드는 데 쓰입니다. 크롬철석은 크롬 화합물을 만드는 원료와 내화물질로 사용됩니다. 천연 크롬은 안정한 4개의 동위원소인 크롬-52(52Cr, : 83.76%), 53Cr(9.55%), 50Cr(4.31%), 54Cr(2.38%)의 혼합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크롬 금속은 상자성(常磁性 : 자기장 안에 놓이면 자기장과 같은 방향으로 자력을 띠는 물질)을 띠며, 결정구조는 체심입방구조(α)와 육방밀집구조(β, 1,850℃ 이상에서 안정)의 2가지 형태로 존재합니다. 실온에서 발연질산과 왕수에 녹지 않지만, 염산과 묽은 황산에는 서서히 녹습니다. 특정 산화제는 크롬 금속의 표면에 얇은 산화막을 형성하며 이 막은 황산과 같은 묽은 무기산에도 녹지 않습니다. 상온에서 크롬은 바닷물이나 건조공기 및 습기와 반응하지 않습니다.
크롬의 산화수는 보통 +6, +3, +2이나 소수의 크롬 화합물은 +5, +4, +1을 갖습니다. 여기에서 산화수가 +3 인 크롬을 3가크롬, +6 인 크롬을 6가 크롬이라고 부릅니다. 산화수가 6으로 존재하는 가장 중요한 화학종은 크롬산(Ⅵ)(CrO42-)과 중크롬산(Ⅵ)(Cr2O72-)이 있는데, 이들은 공업적으로 중요한 염을 만드는 데 쓰입니다. 나트륨염인 크롬산나트륨(Na2CrO4)과 중크롬산나트륨(Na2Cr2O7)은 가죽 무두질, 금속 표면처리 및 여러 공업공정에서 촉매로 쓰입니다. 크롬은 몇 가지 상업적으로 유용한 산소화합물을 만드는데,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산화크롬(Ⅵ)(CrO3)입니다. 보통 삼산화크롬 또는 크롬산이라고 하는 산화크롬(Ⅵ)은 중크롬산나트륨과 황산을 반응시켜 얻어지는 적황색 결정성 고체로 습한 공기 중에 노출되면 서서히 액화됩니다. 크롬산은 주로 크롬 도금에 쓰이며, 세라믹에서 착색제로도 쓰입니다. 또한 강한 산화제로 유기물질과 격렬하게 반응하지만, 크롬산 용액은 종종 유기합성에서 산화되는 정도를 조절하는 데 쓰입니다. 또다른 중요한 산소 화합물은 세스퀴산화크롬이라고도 하는 산화크롬(Ⅲ)(Cr2O3)으로, 중크롬산나트륨을 탄소나 황 존재하에서 하소해 만드는 초록색 분말이며 안료로 널리 쓰입니다. 기네 그린(Guignet's green : 크롬 그린)이라고 알려져 있는 산화크롬의 수화물은 내화학성과 내열성이 필요할 때 사용됩니다.
한편 3가 크롬은 인체에 해가 덜 하나 6가크롬은 6가크롬은 대표적인 발암물질로써 인체에 매우 유해합니다. 그리고 3가크롬이나 6가크롬이니 하는 말은 주로 크롬도금 공정에서 많이 쓰입니다. 크롬도금은 물체의 표면에 녹슬지 않는 아름다운 광택을 부여하고 내마모성을 부여하기 위하여 실시하는데 보통 크롬산에 황산근(黃酸根)과 같은 산근을 가한 용액을 사용하여 전기도금을 하게 됩니다. 이 때 전기도금에 사용되는 크롬산 물질에 포함된 크롬의 산화수가 얼마냐에 따라서 3가 크롬과 6가 크롬이 구분되게 됩니다. 3가 크롬은 전착력 및 피복력이 우수하고 도금 공정이 단순하지만 도금액 가격이 비싼 반면 6가 크롬은 경제적으로 유리한 반면 전착력 및 피복력이 나쁘고 도금 공정이 복잡합니다. 지금까지는 도금액의 가격으로 인해 크롬 도금에는 주로 6가 크롬이 사용되었으나 인체에 대한 유해성 및 폐기물 처리 문제로 인하여 최근들어 6가 크롬을 이용한 도금 공정이 법적으로 금지되는 추세이며 크롬 도금이 많이 사용되는 분야 중 하나인 자동차의 경우 2003년 7월 부터 6가 크롬이 자동차 1대당 2 g 이하로 제한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