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a 나이팅게일과 발 없는 도마뱀(Von der Nachtigall und der Blindschleiche)
- 그때부터 나이팅게일은 눈을 두 개 갖게 되었고 발 없는 도마뱀은 눈이 하나도 없게 되었다.
: 각자 눈이 하나 밖에 없어도 '한 집에서 오랫동안 평화롭고 사이좋게 살'던 나이팅게일과 발 없는 도마뱀의 좋은 관계는 끝장이 난다. 발 없는 도마뱀의 눈을 빌려 쓴 나이팅게일이 두 눈으로 보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둘의 관계는 자자손손 복수로 맺어지게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다.
새로운 세상을 맛본 자는 과거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그렇다고 친구를 암흑 속에 두고 자신만 훨훨 날아가버리는 것도 무책임한 짓이다. 어떤 게 최선이고 어떻게 했어야 둘의 우정이 지켜졌을까. 예전처럼 눈 하나씩 갖고 한 집에서 살았다면? 나이팅게일이 자신이 본 세상 얘기를 들려주며 발 없는 도마뱀에게도 새로운 세상을 맛보게 하고 가끔 눈을 나눠 쓴다면? 여러가지 가능성을 생각해봐도 정답은 없다. 나이팅게일도 발 없는 도마뱀도 자신이 선택한 방식대로 책임을 지며 살아가고 있을 뿐.(미)
- 제발 부탁이니 자네 눈을 돔 빌려주게. 내일 반드시 돌려줌세.
: 눈이 각자 하나 밖에 없는데, 그 하나밖에 없는 눈을 애걸복걸하며 빌려가서는 돌려주지 않는다! 빌려준 도마뱀 입장에서는 펄펄 뛰다 죽을 만큼 어이없고 화나는 일이겠다. 이런 일이 어디 이 도마뱀에게만 일어나는가. 배은망덕한 일을 하지도 말고 당하지도 않는 세상이 되기를!(현)
- 둘 다 눈이 하나밖에 없었는데, 한 집에서 오랫동안 평화롭고 사이좋게 살았다.
: 눈이 하나씩 있는 도마뱀과 나이팅게일이 한 집에서 잘 살다가 나이팅게일이 도마뱀에게 눈을 빌려 결혼식장에 다녀온 뒤 돌려주지 않아서 평생을 원수로 살았고 대대손손 원수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서로 비슷한 처지일 때 오히려 행복했으나 어느 한 쪽이 기울어지면 서로의 격차로 인해 관계가 악화될 수도 있겠구나. 둘이 함께 행복하려면 두 눈을 번갈아가며 나누어 썼으면 좋았을 텐데 그건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이고. 가진 게 있는 자가 그렇지 못한 자에게 베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원래 가진 것이 자기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가진 자의 재부는 사실 남의 것을 약탈한 것일 경우가 많다. (은)
- 그래서 발 없는 도마뱀은 호의를 베풀었다.
: 서로 오랫동안 평화롭고 사이좋게 잘 살았던 둘은 어긋나 버렸다. 하나밖에 없는 도마뱀의 눈을 빌려 가서 새 세상을 맛본 나이팅게일은 돌려주지 않겠다며 나무 높이 올라가 둥지를 튼다. 도마뱀은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혔다. 도마뱀만 억울하게 됐다. 서로 적당한 사이, 거리가 필요하다. 무례한 부탁도 원하지 않는 호의도 하는 것이 아니다. (공)
- "발 없는 도마뱀은 나이팅게일의 자자손손 복수하겠다고 맹세했다."
: 발 없는 도마뱀이 눈이 하나도 없는 이유가 친절을 베푼 친구의 배신 때문이었다니 마음이 아프다. 가서 한번 복수해보라며 오히려 도마뱀을 놀리는 나이팅게일. 내가 다 복수를 해주고 싶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우리나라 속담이 생각난다. 친구에게 친절을 베풀때도 적당히 봐가며 도와야한다니 안타깝다. 나이팅게일이 쉽게 용서가 안된다. 내 마음에 여유가 없는걸까, 나이팅게일이 진짜 나쁘기때문일까 헷깔린다. (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