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년
Lieber Peter Panter, sonst schreib ich nie Leserbriefe, aber als mir neulich mein Verlobter, der so ziemlich alles, was er kriegen kann, liest, ein paar von Ihren wirklich komischen Sachen, und zwar beim Frühstück untern Eierbecher geschoben hat, hab ich herzlich lachen gemußt, auch wenn ich das Politische davon nicht voll mitgekriegt habe.
친애하는 페터 판터 씨. 저는 지금까지 독자의 편지라는 것을 써보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손에 잡히는 대로 상당한 양을 읽어내는 저의 약혼자가 최근에 당신이 쓴 정말 우스운 이야기 몇 개를, 그것도 아침 식사 시간에 삶은 달걀을 담는 컵 아래로 밀어주었을 때, 저는 정말이지 실컷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거기에 담긴 정치적인 암시는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말입니다.
(시미, 찰스톤 등 모던 댄스의 등장. 일제 레핀스키라는 구두 가게 여점원이 쿠르트 투홀스키 앞으로 보낸 독자 투고.)
* 귄터 그라스의 세기:
- 거기에 담긴 정치적인 암시는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말입니다. 당신의 글은 정말 예리하면서도, 언제나 위트에 넘칩니다. 저는 그런 글을 좋아한답니다.(현)
- 왜냐하면 시미 댄스든 찰스턴이든 간에, 다리 동작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면으로부터 철저하게 우러나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반)
- 정말이지 발바닥에서 머리 쪽으로 파도를 치는 듯해야 합니다. 바로 두피 아래까지 말이에요. 심지어는 부르르 떠는 것도 춤의 동작에 포함됩니다. 그러면 어느 정도 행복감을 느끼거든요.: 이 부분은 귄터 그라스 자신이 온 몸으로 경험하고 즐긴 춤에 대한 표현인 것 같다. 김누리 교수와의 대담에서 귄터 그라스는 "우리는 허기를 잊기 위해 춤을 추었지요. 우리가 바로 전에 경험했던 것에 대한 기억들을, 전쟁과 죽음을 잊기 위해 춤을 추었지요. 폐허, 온 천지가 폐어였어요. 그 폐허 속에서, 폐허에 둘러싸여 우리는 춤을 추었어요. 저는 허기와 결핍과 곤궁으로 가득 찬 이 시절만큼 즐거웠던 시절을 제 인생에서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너무 정신 없이 춤을 추어대니 마지막 남은 신발마저 해져 버렸지요."(<알레고리와 역사> 257쪽) 그의 글과 그림에는 폐허 속에서 허기와 결핍, 곤궁 뿐 아니라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었던 귄터 그라스의 정신이 담겨 있다.(알)
- 당신의 글은 정말 예리하면서도, 언제나 위트에 넘칩니다. 저는 그런 글을 좋아한답니다. 하지만 당신은 춤에 대해서만은 아무것도 모르시더군요.(미)
- 다리 동작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면으로부터 철저하게 우러나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정말이지 발바닥에서 머리 쪽으로 파도를 치는 듯해야 합니다. 바로 두피 아래까지 말이에요. 심지어는 부르르 떠는 것도 춤의 동작에 포함됩니다. 그러면 어느 정도 행복감을 느끼거든요. (공)
- 다만 정치 이야기는 말았으면 해요. 약속하신 거죠?(탱)
- 우리가 춤추는 것은 순전히 즐기기 위해서입니다.: 황금 송아지를 갖고 싶은 사람 눈에 순순한 즐거움을 위해 춤추는 존재들이 제대로 보일 리가 없지.(숲)
- 왜냐하면 시미댄스든 찰스턴이든 간에 다리동작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면으로부터 철저하게 우러나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독일 나치당이 아돌프 히틀러를 당 총서기로 선출했다. 베르사유 조약으로 인한 독일인의 열패감을 치유하는 심리를 하나로 모아 엄청난 반동 집단으로 변모하는 계기가 되었다. (촌)
- 우리가 춤추는 것은 순전히 즐기기 위해서 입니다. 심지어 우리는 부엌에서 축음기의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기도 한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춤을 이해하고 거기에 취해있기 때문입니다. 온몸으로 말이지요.뱃속은 물론 어깨, 그리고 심지어는 두 귀까지 말입니다.(희)
- 왜냐하면 시미 댄스든 찰스턴이든 간에, 다리 동작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면으로부터 철저하게 우러나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정말이지 발바닥에서 머리 쪽으로 파도를 치는 듯해야 합니다.: ‘정말이지’ 모든 예술 행위를 관통하는 말이네.^^ (옥)
- 시미 댄스든 찰스턴이든 간에, 다리 동작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면으로부터 철저하게 우러나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정말이지 발바닥에서 머리 쪽으로 파도를 치는 듯해야 합니다. 바로 두피 아래까지 말이에요. 심지어는 부르르 떠는 것도 춤의 동작에 포함됩니다. 그러면 어느 정도 행복감을 느끼거든요.(영)
* 나의 세기:
- 1921년 중국공산당 설립되고, 같은 해에 몽골은 독립했다. 당대의 중대한 상황을 명확히 이해하고, 위트를 가미해 풀어내 주는 작가의 글들을 나도 좋아 한다. (현)
- 1921년 1월 24일, 이동휘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총리를 사직했고 노동국 총판 안창호도 뒤이어 사직했다. 이때 두 사람 대신 친미 외교론자 이승만이 물러났다면 우리나라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알)
- 카톨릭 성직자, 주교 지학순 태어남. 1974년에 민청학련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는데 그것이 계기가 되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출범하게 됨. (반)
- 나혜석은 한국미술사 최초의 여성 화가로 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유화 700여 점을 선보인 전시는 대성황이었다. 유명한 신여성으로 문학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또한 여권운동의 선구자이며 3.1운동에 참여하여 투옥되기도 하였다. 나혜석은 내가 무척 좋아하는 연기자 나문희의 고모할머니이기도 하다니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나문희 배우의 연기는 언제나 마음에 콕 스며든다. (공)
- 1921년 일본은 문화통치를 한다며 우리나라 문화를 말살하기 시작했다. 정치 이야기를 하지 말자는 일제 레핀스키의 말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다. 왜냐하면 정치 이야기를 하면 어이가 없고 끝이 없기 때문이다. 블랙 코메디를 한편 보는 것 같은 정치 이야기가 머리가 아프다. 정치는 누군가에게는 황금 송아지를 타려는 춤이고 누군가에게는 온몸으로 즐기며 두피 아래까지 부르르 떠는 행복이다. (탱)
- 11월 27일 대한민국의 중요한 시인 김수영이 지주였던 아버지 김태욱(金泰旭)과 어머니 안형순(安亨順) 사이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가족, 공동체, 분단, 역사, 사회, 정치 따위에서 멀어지지 못한 자유인. 위대한 소시민.(숲)
- 러시아 영토 자유시(알렉세흐스크)에서 독립군의 무장 해제로 러시아군과 전투가 벌어져 독립군이 무장해제되었고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광수는 민족 개조론를 펴면서 열등한 우리 민족의 개조를 주장하여 철저한 친일파로 변신했다. (촌)
- 7월 29일 아돌프 히틀러가 '국가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의 지도자가 됐다.(희)
- 3월 19일, 나혜석이 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흔히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로 일컬어지는 그는 작가이자 시인, 조각가, 여성운동가, 사회운동가, 언론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인물이다. 100여 년 전 그가 비판한 여성에 대한 시각, 여성의 지위와 역할, 처지는 100년만큼 나아졌을까? 앞으로 100년이 지나면 남녀평등의 온전히 실현될까? 덧) 그는 내가 좋아하는 연기자 나문희(본명 나경자)의 고모할머니란다.(옥)
- 아돌프 히틀러가 국가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나치당)의 지도자가 됐다. 귄터 그라스의 1921 마지막 문장 <다만 정치 이야기는 말았으면 해요. 약속하신 거죠?> 가 왜 나왔는지 알 듯하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