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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 귀는 천년이요, 말한 입은 사흘이다

작성자다락방|작성시간23.12.01|조회수30 목록 댓글 0

나는 바닷가 모래위에 글씨를 쓰듯 말하지만

듣는 사람은 쇠 철판에 글씨를 새기듯 들을 때가 있다

 

역사가 시작된 이래, 칼이나 총에 맞아 죽은 사람보다

혀끝에 맞아 죽은사람이 더 많다

 

나는 지나가는 말로 아무 생각 없이 말을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사람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때가 있다

 

들은 귀는 천년이요,

말한 입은 사흘이다 가 바로 그 뜻이다

 

들은 귀는 들은 것을 천년동안 기억하지만

말한 입은 사흘도 못가 말한 것을 잊어버리고 만다

 

좋은 말, 따뜻한 말, 고운 말 한마디

또한 누군가의 가슴에 씨앗처럼 떨어져

 

뜻밖의 시간에 위로와 용기로 싹이 날 것이다

-‘좋은 글’ 중에서-

 

“무화과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를 보아라.”(루카21,29)

떨어지는 잎들을 바라봅니다. 풍성했던 가지들이 어느새 앙상한 가지가 되어 서로를 더욱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떨어짐과 비워냄도 은총이 됩니다.

나무들은 자신의 잎들을 떨구며 가까이 온 겨울을 맞이합니다.

하느님의 뜻과 가장 잘 어울리는 나무들에게서 말씀에 순명하는 순명의 길을 배웁니다.

 

하늘에 나는 새들을 보고(마태 6,25) 그것들이 심거나 거두거나 하지 않아도

먹이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면 들에 핀 나리꽃들을 보고(마태 6,28)

그것들을 솔로몬보다 더 아름답고 화사하게 입히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감지할 수 있다면

벗님은 새록새록 피어나는 무화과나무의 새순에서도 노랗게 물들어 떨어지는 은행잎에서도

대자대비하신 하느님의 손길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하느님의 손길을 감지하는 벗님께서는 예수님의 참 제자입니다.

깨친 눈으로 가장 작고 보잘 것 없는 이웃 안에서도 

예수님을 알아보는(마태25,40) 벗님은 예수님의 참 제자입니다.

시련과 고통,

십자가마저도 하느님의 손길임을 아는 벗님은 그 안에서도 부활의 기쁨을 누립니다.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을 만나는 벗님은 하늘나라에 머물고 하늘나라를 누립니다.

 

오늘도 하늘나라를 누리는 하루가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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