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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들중에서

작성자다락방|작성시간23.12.10|조회수26 목록 댓글 1

일곱 살짜리 딸과 네 살짜리 아들을 매일 아침 탁아소에 맡기면서 아무런 후회를 하지 않았다.

나에게는 멋진 일이 있고, 그동안 열심히 일해 인터넷 기업의 영업 부사장 비서까지 오른 상태였다.

그랬던 내가 20년간의 직장 생활 끝에 전업 주부가 되기로 결심했다.

한편으로는 내 정체성의 한 부분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 기분이 이상했다.

온라인뱅킹 신청서를 작성하다가 직업을 묻는 항목 앞에서 나도 모르게 머뭇거렸다.

‘무직’란에 체크하기가 죽기보다 싫었다. 결국 나에게 ‘실업자’라는 꼬리표를 붙여 주는 대신 신청서를 내던져 버렸다.

한동안 나는 그런 기분에 시달렸다.

하지만 스쿨버스 정류장에서 아이들을 기다리고, 딸아이 학교 행사에 자원해서 참가하고,

아이들을 위해 맛있는 저녁식사를 준비하면서 몇 달을 보내다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아들 코비는 종일 나와 함께 지냈는데, 코비 인생에서 처음으로 엄마를 혼자 다 갖게 된 것이다.

코비와 나는 산책을 하고 장난감도 만들고 축구를 하며 놀았다.

저 혼자 엄마를 독차지한 코비는 나날이 밝고 명랑하게 무럭무럭 자랐다.

그동안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 깨닫기 시작했다.

어느 날 공원에서 코비가 나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엄마 내가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 알아요?” “축구선수?”

“아니에요.” 코비가 나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나는요, 종일 집에 있는 엄마가 될 거예요.”

내 마음은 온통 녹아내리고 말았다. 그 뒤 다시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잭 캔필드 외, ‘엄마와 아들’ 중에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마르 1,1-8)

주님의 길을 곧게 내는 삶이란 좌절하거나 절망하지않고 다시 일어서는 생명의 힘일 것입니다.

인간에 대한 존중심이 사라져가는 이 시대에 성탄의 신비는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다시 일깨워주십니다.

생명존중의 문화는 세례자 요한처럼 요란하지 않습니다.

결코 주님의 길을 가로막지 않고 주님 사랑과 하나 되기 위해 사랑의 길 위에서 함께합니다.

 

은총의 대림시기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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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Sr.gertrude noh | 작성시간 23.12.10 감사합니다. 글이 좋아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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