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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성심대축일

작성자다락방|작성시간24.06.07|조회수15 목록 댓글 0

영국의 시인 바이런이 “그리스도의 성체성혈에 관해 논하라”는 시험이 있었는데,

다른 학생들은 열심히 시험 답안지에 무엇인가 쓰는데 바이런은 창밖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교수님은 처음에 바이런이 머리속으로 먼저 어떻게 쓸 것인가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있는가 보다 하였죠.

그러나 바이런은 계속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교수님은 왜 그런지 궁금해서, 혹시라도 먼저 뭔가 써 놓은 것이 있나 그의 곁에 가서 살짝 답안지를 보았지만

답안지에는 분명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았습니다.

하나 둘 씩 학생들이 답안지를 제출하고 나가기 시작하자 드디어 뭔가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쓰지 않고 답안지를 들고나왔습니다.

그리고는 답안지를 교수님에게 제출하고는 나가 버렸습니다.

그 답안지에는 이렇게 쓰여졌다고 합

니다.

“물이 술을 만나니 얼굴이 붉어졌다.”

교수님은 그에 최고 점수를 주었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요한 19,31-37)

예수님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로마 병사들이 창으로 예수님의 옆구리를 찔렀을 때

예수님의 옆구리에서는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고 요한복음은 전합니다.

물은 그리스도의 인성을 상징하고, 피는 그리스도의 신성을 상징합니다.

또한 물은 이 세상 모든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고, 피는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이야기합니다.

아마도 바이런이 “물이 술을 만나니 얼굴이 붉어지도다”라고 한 것은 인간의 마음 안에 들어온

하느님의 사랑을 그렇게 이야기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사랑의 마음을 우리가 알게 될 때 그 사랑이 핏빛 열정으로 죽음마저 불

사한 사랑으로 우리의 마음에 젖어들 때 우리가 예수님께 드릴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저 그분의 사랑에, 그분의 마음에 감사하는 것,

그저 그분의 뜨거움 앞에 얼굴 붉히며 염화미소의 한순간을 보내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수 성심 대축일을 지내며 그분의 사랑을 마음으로 들이마시며 예수님의 사랑이 벗님을 물들이길 기도해봅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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