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잔 했다고 하는 얘기가 아닐세 / 백창우
울지 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 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 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아직 깨지 않았다고
집으로 되돌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산다는 건, 참 만만치 않은 거라네
아차 하는 사이에 몸도 마음도 망가지기 십상이지
화투판 끗발처럼, 어쩌다 좋은 날도 있긴 하겠지만
그거야 그때 뿐이지
어느 날 큰 비가 올지, 그 비에
뭐가 무너지고 뭐가 떠내려갈지 누가 알겠나
그래도 세상은 꿈꾸는 이들의 것이지
개똥 같은 희망이라도 하나 품고 사는 건 행복한 거야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고 사는 삶은 얼마나 불쌍한가
자, 한잔 들게나
되는 게 없다고, 이놈의 세상
되는 게 좆도 없다고
술에 코 박고 우는 친구
야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마태 15,21-28)
오늘 아픈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진실한 기도를 만납니다. 어찌 보면 삶에는 기도가 전부입니다.
가장 간절한 순간에 믿음은 더욱 분명해집니다.
우리의 무기력과 약함으로 주님께 다가서게 됩니다.
우리의 힘만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수많은 무기력을 체험하게 됩니다. 찾으려 했던 것은 분명 참된 믿음이었습니다.
믿음은 가족처럼 부끄러움을 감추지 않습니다. 믿음은 자식처럼 포기하지 않습니다.
믿음 그 자체가 주님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우연히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직함을 통해 얻어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끝까지 해야 할 일이란 바로 정직한 기도이며 개방 아닐까요?
믿음은 우리를 다시 가족으로 살게 하는 일용할 양식입니다.
믿음의 길은 치유의 유일한 길이 됩니다.
믿음은 서로를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믿고 우리는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우리의 한계를 위로하며 믿음은 우리를 붙들어 주고 있습니다. 믿음은 서로를 살립니다.
몸과 마음을 낮추는 가나안 부인의 겸손한 믿음에서 벗님의 길을 되찾는 은총의 날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