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의 계절(이해인)
새롭게 주어지는 시간 시간을 알뜰하고
성실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쓸데없이 허비한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함께 사는 이들에게 바쁜 것을 핑계 삼아
따뜻한 눈길 한번 주지 못하고
듣는 일에 소홀하며 건성으로 지나친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내가 어쩌다 도움을 청했을 때
냉정하게 거절한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다른 사람에게 남의 흉을 보고 때로는
부풀려서 말하고 사실이 아닌 것을 전달하고
그것도 부족해 계속 못마땅한 눈길을 보낸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감사보다는 불평을 더 많이 하고
나의 탓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말을
교묘하게 되풀이한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
렇게 했으니까요.
사소한 일로 한숨 쉬며 실망하며
밝음 웃음보다는 우울을 전염시킨
당신을 용서해 드립니다.
나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마태 18,15-20)
희망은 언제나 신앙의 기쁨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희망입니다.
그 누구도 콜베신부님의 희망을 빼앗을 수는 없었습니다. 희망은 계속하여 희망으로 이어집니다.
희망은 사람이 살아가야 할 가장 간절한 사랑입니다.
희망은 의식보다는 무의식으로 드러나는 어머니의 모성애처럼 이웃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습니다.
우리를 위로하며 우리의 눈물을 닦아주시는 어머니처럼 콜베성인은 그렇게 성모님을 닮아갔습니다.
황폐해진 전장의 폐허 속에서도 어머니 같은 희망은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워줍니다.
희망의 빛은 가장 열악한 수용소 안에서도 눈부시게 뿌려지고 있습니다.
희망은 기도가 되어 우리 모두를 형제가 되게 합니다. 희망은 사랑이 되어 우리모두를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되게 합니다.
희망은 분명 존재합니다. 희망으로 살다간 콜베성인이 있습니다.
희망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오늘 이 하루는 서로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