력 : 2010.05.10 23:0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선수 응원가가 '개고기송'이란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영국 말고도 많은 서양 사람들은 아직도 한국 하면 개고기를 떠올릴 정도로 국가 이미지가 매우 부적절하게 평가되어 있다. 이런 감성적인 평가절하는 경제성장이나 국가홍보로도 해결되기가 쉽지 않다.
작년 대전에서 열린 2009 유넵(UNEP·유엔환경계획) 툰자 세계어린이청소년환경회의에 전 세계 100여개국 1000여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그중 스웨덴에서 온 사라는 탄소감축을 위해 비행기 대신 육상 운송수단으로만 이동해온 열성적인 환경운동가이다. 사라는 채식을 하는데, 먹을 게 없어 툰자 회의에 굶어가며 참가하고 있다는 사연을 접한 국내 한 교수가 채식 도시락을 배달하기도 했다. 당시 회의에 참가한 어린이들 중 상당수는 환경을 위해 채식을 하고 있었지만 행사기간 중 채식이 제공되지 않아 제대로 먹지 못하게 된 것이었다. 심지어 행사장 로비에 채식식당이 있었지만 그조차 알려주지 않아 아이들이 눈앞에 채식식당을 두고도 굶은 것이다.
육식이 생물 다양성, 생태, 환경, 기후변화에 크든 작든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외국 환경운동가들은 채식을 당연하게 여긴다. 국제콘퍼런스, 특히 환경 관련 콘퍼런스에는 국적을 불문하고 채식하는 참가자들이 많지만 채식 옵션을 제공하지 않아 불편한 경우가 많다.
생선은 먹는 이도 있는가 하면 계란·유제품까지도 금하는 등 채식의 유형은 다양하다. '비건(vegan) 채식'이란 계란·유제품 등 일체의 동물성 제품을 배제한 가장 적극적인 유형의 완전채식으로서 모든 채식인들에게 환영받는다. 비건채식을 제공하면 행사 주최측에 대한 상당한 호감과 존경이 생기게 된다. 국가 브랜드를 높이려고 유치한 주요 국제회의에서 채식, 더 나아가 비건채식을 제공한다면 많은 외국인들에게 놀라움과 감동을 안겨 줄 것이다. 한국이 동물복지, 환경의식 수준에서 선진국임을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벤트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 단기간에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고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를 높일 수 있다. 감동에 의한 국가 이미지 변화는 액수로 측정할 수 없는 홍보 효과를 내게 된다. 최근 채식인들이 십시일반 기금을 조성하여 다음 달 부산에서 열리는 생물 다양성 관련 국제회의에 비건채식을 무료로 제공하도록 배려해 달라는 제안을 해놓은 상태이다. 때로 사소해 보이는 게 큰 변화의 단초가 되는 법이다.
2010년 5월 10일 조선일보 사설 각종국제회의에 채식을 내놓자 라는 사설을 보고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라 이렇게 국민제안을 올립니다 외국의 환경운동을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채식 을 실천하시는 분들이 많은걸로 알고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환경운동가나 단체에서는 채식을 실천하시거나 환경과채식이라는 인식이 부족하여 종종 세미나등 회의에 메뉴선택에 채식을 고를수 없는것이 허다합니다 우리가 해외여행을 할경우 비행기 기내식에서 채식과 육식에 대한 메뉴선택을 가질수 있어서 비행기표 예약할때 메뉴을 선택할수있습니다 그래서 부산에서 열리는 생물다양성 국제회의에 참석하시는 분들에게 이메일이나 다른 연락망을 통해서 회의기간동안에 메뉴를 선택 할 수있도록 기회를 주는게 어떨지요 이 문제가 소홀히 지나갈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매우중요한 문제도 됩니다 이러한 사소한 문제도 신경쓰는 한국정부를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이 명박 정부가 내걸고 있는 국가 이미지 상승에도 한몫할거구요 환경부에서는 심사숙고하셔서 이 제안이 받아지길 바라고 국제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기원합니다
환경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