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영
저는 5살 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고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김지은 선생님 통해가지고 들어오게 됐는데 막상 들으면서 마음이 좀 더 무거워진 것 같아요. 수치로 나타나지니까 생각보다 지금 현재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실감하게 된 것 같고요.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다 보니까 이렇게 말씀하시는 한마디 한마디가 그냥 넘겨지지가 않는데 실질적으로 겪고 있는 청소년들의 얘기도 듣고 하다 보니, 문제가 되는 게 어떻게 보면 남들과 비교할 수밖에 없는 이런 사회인 것 같아요. 근데 그런 건 앞으로 더 심화될 테고 저희가 그런 사회를 고쳐 나간다는 게 사실상 쉽지가 않잖아요. 그래서 이제 사회를 고치려고 하기보다는 그냥 이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식 변화? 노력? 이런 것들이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해봤고요
그러려면 아까 상담가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뭔가 이제 자기 자신의 마음을 안전하게 표현하고 털어놓을 수 있는 기지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어른들이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회가 어떻게 흘러가든지 간에 아이들이 단단하게 자라날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니까 우선은 어른들 스스로가 단단해지는 게 먼저 선행돼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해 주시는 분들이 되게 많은 것도 놀랍고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조원영
안녕하세요. 저는 사소한 연구소를 운영 중인 조원영이라고 하고요. 원래는 이제 1인 시민 활동가라는 직업을 스스로 창직해가지고 다양한 활동을 하다가 그 이름 자체를 사람들이 조금 무겁게 느껴서 요즘은 그냥 사소한 연구소라고 해서 사소하게 소소하게 사람들 만나면서 뭔가를 만들어 가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이 행사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43년동안 활동하시다니 조금 예사롭지 않은 분들이라고 그냥 느끼고 있었지만, 43년간 진짜 대단한 일들을 하셨구나라는걸 오늘 더 크게 알게 돼서 되게 영광이었고요. 사실 이런 창립 기념 행사는 주로 그냥 다들 축하하다가 끝나는데 축하뿐만 아니라 묵직하면서도 정말 중요한 화두까지 같이 던져주셔서 진짜 더 큰 감동으로 오늘 이 시간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아이들 우울증 관련돼서 저도 개인적으로 만나보는 아이들을 보면 예전에 비해서 정말 더 무기력해지고 좀 우울한 것 같다 그런 느낌만 있었는데 이렇게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모아보거나 어떤 자료를 보거나 이런 부분은 하지 않아서 구체적으로는 몰랐다가 오늘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만나게 돼서 더 이제 뭔가를 해야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좀 더 하게 되었고요.
무엇보다 저는 처음에 초대 받으면서 이런 행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부터 생각했던 것 중에 하나는 우리는 보통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라고 이야기하잖아요. 근데 저는 그 표현 자체가 잘못됐다. 그러니까 아이들 문제를 자꾸 뒤로 미루고 미래에 해결될 것 같다라는 식으로 미루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아이들은 과거와 현재의 우리의 성적표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물론 이제 아이들에게 더 좋은 성적표를 요구하고 이런 게 아이들에게 우울증의 어떤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아까 그 아이들 표현 중에 어른들도 아이들처럼 우울증을 그 당시로 돌아가서 느껴봤으면 좋겠다라는 얘기가 있었잖아요. 근데 우리의 성적, 어른들의 성적표다라고 이렇게 못을 박으면 역설적으로 우리가 지금 되게 잘못하고 우리도 되게 부끄럽구나 이런 거를 좀 다시 좀 느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요즘에는 저도 문화예술 관련된 여러 가지 기획에 참여하고 있다 보니까 상담실에서 진짜 실질적으로 굉장히 많은 도움을 주시는 선생님들과 협업해서 아이들이 더 풍부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더 좋은 문화 경험과 예술 경험을 할 수 있게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를 같이 협력해서 고민해 보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오늘 해보게 됩니다. 다시 한 번 43주년 축하드리고요 같이 하게 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