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문순
정신 건강 사회 운동의 역사라고 제목을 달아봤어요.
출발이 되는 활동이 있었는데 알트루사라는 단어 자체가 알트루이즘(altruism)하고 USA가 합쳐져서 미국에서 출발을 해서 이름이 알트루사(ALTRUSA)가 됐어요. 미국에서는 전문직 여성들의 봉사 단체였는데, 저희가 보통 생각하는 개념이랑 달라서 오래 한 가지 일들을 오래 한 분들을 전문가로 보는 그런 단체였어요. 국가마다 독자적으로 활동을 하는 단체였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오늘 병원에 계셔서 못 오셨지만 문 선생님의 제안으로 ‘주부도 전문직이다’ 이런 관점을 추가하게 됐어요. 한국 알트루사는 1983년에 창립이 됐고요. 홍숙자 선생님, 문은희 선생님, 기타 등등 여러 선생님들이, 그때부터 같이 하셨습니다.
이전에 여러 봉사 활동이 있었지만 1992년에 본격적으로 정신 건강 모임이 시작됐습니다. 마음 건강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 셈이죠. 그러다가 1999년에 여성 상담소를 열었습니다. 2005년에 재미있는 학교가 열리고, 마음을 살리는, 지금까지 발간하고 있는 계간 니를 창간했습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가 2011년에 있었고 그 이후, 그 다음 해에 핵 없는 세상 단체를 발족하는 데 참여를 했고요. 그리고 2014년에는 정신건강연구소를 개소하고 2015년에는 난민과 함께 살기 운동도 시작했습니다. 기타 등등 여기 다 포함시키지는 못했는데 굵은 줄기만 잡아서 이렇게 PPT를 만들어 봤고요.
지금까지 계속해서 저희가 지속하고 있는 운동의 성격을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해 봤어요. 마음에 무디고 둔한 사회를 마음 알아주는 따뜻한 사회로 바꾸려고 알트루사가 애쓰고 있다』 이렇게 표현해 봤습니다. 모두 공감하실 것 같은데 한국 사회가 특히나 더, 돈과 성취가 앞서다 보니까 마음의 세계는 뒤로 밀리고 정신 건강의 중요성은 여전히 관심 받지를 못하고 있어서 시간이 갈수록 얼마나 우리가 둔감한 사람인지 마음을 무시하는 사회인지 절감하게 되는데요. 그 속에서 알트루사는 마음의 눈을 뜨기 위해서 여성 상담소 정신건강연구소를 비롯해서 공공을 위해 자원 활동을 하고 세심하게 마음을 느끼고 알아보는 나의 변화에서 시작한 사회 변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여기 참여하신 분들을 봐서 다 아시겠지만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 같이 마음과 힘을 모으고 있어요. 주축이 되는 활동이 여성 상담소였고 아까 소개드린 새로운 활동들은 여성 상담소를 근간으로 가지치기를 해왔다고 볼 수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저희는 이제 끊임없이 자라는 학교라고도 표현을 하는데 개별 상담, 집단 상담, 심리학 교실, 성경읽기 공부방이 다 여성 상담소 안에서 주관하고 있는 모임들이에요.
집단 상담에서는 에릭슨의 발달 단계를 따라서 진행을 하고 있는데, 에릭슨이 나치 시대 파시즘을 경험한 사람이잖아요. 그리고 히틀러와 그에게 복종했던 사회를 경험한 사람이었고요. 그래서 그분한테는 '어떻게 건강한 인격이 형성되는가'라는 문제의식이 굉장히 중요했고, 그 연구의 결실이 심리 도덕성 발달 단계를 이론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던 것으로 보여요. 그래서 저희는 그 발달 단계를 따라서 자기를 들여다보는데, 에릭슨은 서양인이었기 때문에, 알트루사는 그가 다루지 않은 한국인의 마음, 한국인이 서양 사람들하고 마음의 구조나 생김새가 다른 점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문 은희 선생님이 특히 그 부분을 연구(포함 이론)하셔서 박사 학위를 하신 건데, 이런 이론적 배경으로 나와 아이들, 이웃의 심리 도덕성 발달 과정을 추적하고, 어른이지만 다시 자라려고 끊임없이 힘쓴다는 건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이미 보아 오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알트루사가 엄마와 아이가 함께 자란 학교다”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 과정이 어떤지는 참여해 보신 분들이 다 공감하실 것 같은데 나를 정직하게 들여다보고, 또 내가 의식하지 못하던 나, 내가 기대했던 나와는 다른 나를 발견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독재자하고 싸우는 일보다 더 힘겨울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그 어려운 과정을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이렇게 여기 참여하신 분들이 같이 하고 계신데요. 음,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정에서 또 지역에서 사회에서 우리는 히틀러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런 변화를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2005년에는 여성 상담소에서 심리학 교실을 시작을 했어요. 심리학 교실은 좀 더 깊이 파고들어서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있는데, 본능론, 행동주의, 상호교섭주의, 도덕성 발달 이론, 그리고 한국인의 심리 구조를 이해하게 하는 포함 이론까지, 이런 각각의 심리학의 이론의 눈으로 자신과 가족과 이웃과 동료를 이해하고 삶을 풀이해 가고 있고요. 그렇게 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저희도, 또 사회도, 마음의 세계는 미지의 세계라는 생각을 많이 할 만큼 여전히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그러나 알면 알수록 마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깊고 넓고 큰 가능성을 갖고 있는가 그 변화를 보면서 실감해요. 그래서 더 정확하게 또 깊이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고 파악하고 나 자신을 바꾸고 사회를 바꾸도록 성장하려고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저희가 물론 기독교인이 많긴 하지만 불교도를 모시고 여성의 눈으로 있는 불교 경전 읽기를 한 적이 있어요. 이슬람도 하고 싶었는데 적절한 분들을 찾기가 어려워서, 그래서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은 이 여성의 눈으로 읽는 성서 읽기 모임이에요. 저는 신앙이 없었다가 지금은 신앙이 생겼지만, 종교와 신앙은 초월의 시각으로 마음 건강을 돕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처음엔 관심 없었는데 24년 전에 참여하기 시작했고요. 모임은 경전을 누군가한테 얽매이지 않고 나의 눈으로, 여성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그런 작업이 중요하다라는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고 시작된 모임이고, 그래서 여성 신학자인 최만자 선생님, 안상님 선생님들이 이끌어 주셔서 시작이 된 그런 모임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4년에는 정신건강연구소가 개소가 됐어요. 그래서 정신건강연구소에서는 지금까지 크게 두 가지 연구를 집중적으로 해왔는데, 처음에 했던 것이 어머니 연구고 지금 진행하고 있는 건 소통 연구예요. 어머니 연구의 경우에 자료집도 몇 권을 냈어요. '내 어머니'를 모람들하고 같이 연구했는데, '내 어머니'를 '내'가 인터뷰하고 녹취하고 그걸 같이 나누면서 같이 분석하는, 이런 방식으로 진행했고, 내가 생각했던 엄마라는 존재를 아주 다른 눈으로 보게 되는 기회였고요. 그런데 놀랍게도 엄마를 바라보는 시야가 변하면서 나 자신도, 이웃도, 또 세상을 보는 방식도, 아주 바뀌는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라는 걸 저희가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소통 연구는 마찬가지 방식으로 인터뷰와 녹취와 분석을 같이 하면서 진행이 되는데 소통이 어떻게 이루어지게 되는 것인지, 그 원리를 뒤늦게라도 터득하게 되는 시간들이에요. 그래서 알고 보니 우리가 생각했던 소통은 실제 소통하고 꽤 다르구나, 실상은 소통이 없이 살았구나, 이런 자각들 때문에 소통하는 삶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왜 한국 사회에서 소통이 부재하다는 얘기가 많을 수밖에 없는지, 왜 소통이 어려운지 상당히 이해하게 되어 다른 소통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는 시간입니다.
2005년부터 재미있는 학교가 시작이 됐어요. 문 선생님이 제안하고 많은 분들이 또 공감을 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데요. 초점이 ‘한 아이를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고 할 수 있는데 20년 넘게 해보니까 정말 그렇다는 걸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어린이, 청소년, 청년 모임이 다 있는데 처음에는 어린이 모임부터 했었고, 그 아이들이 자라서 그때 기어다니던 아기가 지금 대학교를 졸업하고, 그때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사람이 또 학교 교사가 되기도 하고, 아주 적지 않은 시간 동안의 변화들을 이렇게 쭉 지켜봤는데 저희가 참여하고 있는 여러 모임들을 통해서 마음을 바꾸고 건강하려고 애썼던 이들이 모여서 아이들 마음도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자발적인 성장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 협력하는 그런 학교예요. 아이들은 어른보다 회복이 굉장히 빨랐고 그래서 어른보다 빨리 숨통을 트고 변화한다는 거를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습니다.
중요하게 나누고 싶은 게 아이가 엄마의 자장에서 벗어나는 환경. 이게 얼마나 유용한 건지도 저희가 같이 늘 발견하고 확인하게 됩니다. 아이들의 자기만의 독자적인 삶의 재미, 생각을 키워가는 일, 이거는 자기 인생과 사회를 위해서도 굉장히 중요한 과업이 된다는 사실을 20년 동안 자란 아이들을 보면서 많이 실감을 하게 돼요.
2005년에 새로 시작된 활동이 많았는데 지금까지 계간 니를 발간하고 있고요. 요즘 잡지사들이 많이 문을 닫고 있는 현실인데 저희는 후원과 자원봉사로 제작이 되고 있기 때문에 20년을 넘겨도 계속해서 발간하고 있어요. 이런 모델로 만드는 잡지들이 또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마음 건강을 위한 글쓰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고,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함께 참여하고 있고요. 모임 안에서 있었던 내용을 바깥으로 확산시켜보자는 취지로 발간을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정신건강사회운동이라고 하는 게 그냥 나의 편안함이 아니라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높이는 방향의 운동이기 때문에 ‘핵 없는 세상’, ‘난민과 함께 살기’ 또 올해는 ‘말더듬 아동과 청소년 캠프’까지 같이 진행을 하고 있고요.
그래서 오늘 모이게 됐던 주된 내용이지만 ‘아이들 마음 살리기’는 2026년부터 시작이 된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죠. 시민들 마음의 현실에서부터 사회 변화를 힘 있게 도모하려는 사회 운동을 하려고 하는 거고. 독재자를 몰아내는 일도 같이 했지만, 아이들이 우울증에 걸리고 죽어가는 현실도 함께 바꾸자, 이런 노력을 계속해서 펼쳐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죽을 때까지 건강하게 변화하는가, 이게 정신 건강에 가장 중요한 지표가 아닐까 생각을 하고요. 그게 또 힘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제 마무리를 한다면 알트루사는 건강한 마음의 힘으로 자기답게 참여해서 함께 변화를 일구고 결국은 시민으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공공을 위해서 나누고 사회를 바꿔가는, 참여하는, 그런 사람으로 성장한다고, 그걸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어요.
긴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