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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공지

창립기념, 전문가 초대 - 다툼이 심한 이혼 가정에서 아이들이 놓인 어떤 상황 (송 미강)

작성자카페지기|작성시간26.06.06|조회수26 목록 댓글 0
송미강 박사

 

2008년도인가 2009년도 경에 알트루사가 계동에 있을 때 문 은희 선생님을 알게 됐는데 그때 제가 좀 뒤늦게 상담 석사 과정을 시작하던 시기였어요. 모임도 참석하고 선생님한테 개인 상담도 받고 그랬는데 석사 과정이 너무 빡빡해지고 할 일이 많아지다 보니까 지속하지 못했어요. 그 사이에 저는 석사, 또 박사, 상담 심리 쪽으로 자격증 따고 상담소도 운영하면서 활동을 해오다가 올해군요. 올해 제가 독립문 쪽으로 이사를 해서 영천시장으로 가는 샛길을 가다 알트루사 간판을 보고 너무 깜짝 놀랐어요. 알트루사가 이전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몹시 반가운 마음에 알트루사 모임에 참석을 막 시작한 중고 신입 같은 느낌인데요.

 

제가 한 42~43살에 대학원 공부를 시작했는데 실습을 많이 해야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그 당시에 가정지원센터에서 상담을 하면서 많은 어머니들을 만났어요. 대부분의 어머니들이 아이들 때문에 많이 고심하신다는 걸 알게 됐죠. 그러다가 제가 또 세브란스에 있는 소아암 병동에 있는 아이들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가는 프로젝트에 참여를 하면서 놀이 치료 공부도 석사 공부랑 병행을 했어요. 그런 어떤 인연으로 2009년도에 법원에서 이혼하는 가정에서 양육권 분쟁이 심한 경우 그전까지는 아마 그냥 일반인 중에 명망가들로 판정 위원을 꾸려오다가 상담 전문가들을 영입하기 시작을 한 거죠. 그래서 그때 다툼이 심한 이혼 가정의 아이들을 많이 보게 됐어요. 초기여서 진짜 한 번에 막 9명, 10명씩 그렇게 본 적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그때 너무 깜짝 놀란 게 이혼하면 우리는 부모가 서로 애를 안 맡으려고 한다는 이런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그와는 전혀 반대로 서로 아이에 대한 애정은 있는데 한쪽 부모가 아이를 완전히 자기 소유물로 만들고 독점을 하고 자기가 문지기처럼 아이를 꽁꽁 싸매면서 또 다른 배우자를 미워하게 만드는 거예요. 그냥 못 만나게 방해하는 걸 떠나서 그 부모를 증오하고 거부하고 마음속 깊이에서부터 적대감을 가지도록 만들어서 진짜 그렇게 된 아이들을 제가 상담에서 많이 만나게 됐어요. 그때 너무 깜짝 놀랐어요. 어떻게 아이가 자기 부모에 대해서 저렇게 증오감을 가질 수 있나 싶었거든요. 그 아이들이 욕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아버지 집에 가서 와이셔츠를 다 가위로 잘라놓고 온다든지 또 앞에서 뻑큐를 날리면서 때려서 전치 3주를 입힌다든지 하는 행동들을 보고 제가 너무 놀래서 그걸로 학위 논문을 좀 썼고요.

 

그 이후에 그와 같은 피해를 당한 부모님들이 제 논문을 통해서 어떻게 알음알음해서 한 분 두 분 찾아오셔서 2023년도에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저희끼리 공부도 하고 블로그도 만들고 저도 또 추가 논문을 쓰고 그랬어요. 그해에는 협회를 하나 만들었어요. 비영리 단체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어요. 이 문제에서의 핵심은 아이를 못 만나는 부모도 괴롭지만 자기 부모를 미워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는 아이들이거든요. 이런 아이들에 관한 해외 연구는 그래요. 우울증은 기본이고 근본적인 자기혐오가 있어요. 자기 뿌리의 한쪽인 부모를 미워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로 인해 대인관계 문제, 공격성 문제들이 심각하고요. 상담을 하던 중에 초등학교 6학년짜리 아이가 투신자살한 사건도 겪었어요. 그때 충격이 정말로 저도 너무 심했죠.

 

그런데 이거는 너무 법적인, 제도적인 문제죠. 우리나라의 심각한 가족주의, 그리고 타인에 대한 배타성이 문제인데, 우리 애만 잘 챙기면 된다고 여겨서, 우리 가족을 떠난 다른 가족 문제로 보는 거죠, 며느리가 될 수도 있고 사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것들이 만들어내는 가족의 심각한 비극이라서, 이게 해결이 어렵다는 고민을 다시 알트루사 오면서 말씀을 드렸어요. 그래서 아마 오늘 이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을 해서 이 부분에 관해서 저한테 시간을 주신 것 같고요.

 

이건 부모 따돌림이라고 하는 현상이에요. 그런데 이 따돌림이 영어로 하면 이간질이에요. 그러니까 부모가 아이하고 한 편을 먹고 또 다른 부모를 이간질해서 미워하게 하는 현상인데 우리 일반 가정에서도 왜 우리가 이제 배우자가 미우면 같이 흉도 보고 욕도 하고 뭐 이런 정도의 일들은 어느 정도씩은 있어요. 그런데 이게 너무 심각해서 아이의 정신세계를 파괴하고 또 다른 부모가 정말 골키퍼나 문지기처럼 애를 독점해서 모든 부분을 관여하는 이런 행태도 너무 심각하고요.

 

우리나라가 이혼 후에 자녀 양육에 관한 부분에 관해서 한부모 가정 지원이라는 이런 대책은 있지만 심리적인 면에서 실제 양육을 어떻게 지원하고 어떤 가이드를 해야 된다는 측면은 너무 연구가 미흡한 걸 많이 보게 돼요. 그래서 알트루사에서 하는 이런 활동이 저도 오늘 들으면서 너무 좀 놀랐고 제가 기여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함께하고 싶어요.

 

우리나라가 이혼율도 OECD 국가 9위이고 이혼한 사람 중에 한 45% 정도가 미성년 자녀가 있거든요. 이런 경우에 아이들이 이혼 후에도 양쪽 부모와 다 관계를 맺고, 사랑받고, 또 자기가 사랑이 필요하다는 아이라는 걸 인식하고 키울 수 있는 문화, 사회 인식이 너무 필요하다는 걸 절감하고 있어서, 하시는 활동에 저는 그런 부분으로 저도 도움받으면서 그런 부분에 관한 저의 생각들도 좀 확장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좀 품어보게 되고요. 초대해 주시고 또 이런 좋은 자리에 경험하게 해 주셔서 무척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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