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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공지

창립기념, 전문가 초대 - 부모들이 아이들 마음을 모른다(청소년 상담가 하 순희)

작성자카페지기|작성시간26.06.06|조회수22 목록 댓글 0
하순희 박사

 

반갑습니다. 익숙한 얼굴들도 있고 또 못 뵀던 분들은 이름으로는 다 뵀던 분들이라 이렇게 또 뵈니까 무척 반갑네요. 이렇게 우리 알트루사가 옹기종기 또 화사하고 아기자기한 게 느껴집니다.

 

저는 현재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 대상으로 집단 상담과 개인 상담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주로 학기 초에는 학생들이 서로 친숙해지기 위해서 전 학년을 대상으로 집단 상담을 하거든요. 근데 대부분의 아이들은 굉장히 발랄하고 또 학교 생활도 잘 적응할 것 같긴 하거든요.

 

그런데 반면에 참여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아요. 구석에 앉거나 자기 표현을 하는 시간에 굉장히 소극적이에요. 그런 아이들은 집단상담을 통해서 자기를 표현하고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기도 해요. 그렇지만 끝까지 참여를 하지 못하고 마음이 힘든 아이들은 따로 불러서 개인 상담을 하기도 하죠.

 

중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아이들이 학년 초에 정서‧행동 검사라는 걸 해요. 그 검사가 수치로 나오는데 어떤 어떤 항목에 대해서 좀 심각하다고 보는 경우, 특히 자살, 자해, 이런 위험도가 있는 아이들을 우선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어요. 그런 아이들은 개별적으로 만나서 상담을 하는데 여러 사연이 많아요. 아이들이 마음이 힘들고 자기가 자살할 수밖에 또 자해할 수밖에 없던 상황들이 있지만, 가장 심각한 건 제가 볼 때는 학교 폭력이에요. 그걸 개인 상담을 통해서 알게 되거든요.

 

그런데 학교 폭력을 겪은 아이들을 보면 주로 초등학교 때부터 겪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중학교 때는 빈도나 강도가 굉장히 심각하고 그런 아이들이 고등학교나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지속적으로 그렇게 영향을 끼치겠죠. 그런데 그 아이들이 그 순간에 얼마나 고통스럽겠어요. 집단으로 폭력을 당한다는 게.

 

여러 가지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있는데도 도와주지 않는 어떤 손길이 있다는 걸 우리가 상상을 할 수가 없거든요. 특히 선생님들이요.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이잖아요. 선생님들이 그걸 보고도 어떤 경우에는 좀 무심하기도 하고 방치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선생님이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하고 그러는데도 아이들은 몰래몰래 하기 때문에 그걸 방지를 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런데 아이들은 또 집에 가서 부모님에게 얘기할 거 아니에요.

 

그런데 요즘 부모님들은 맞벌이다 뭐다 여러 가지 이유로 아이들에게 참 무관심하다는 걸 많이 느끼게 돼요. 우리 아이들이 그런 일을 당하는데 어떻게 무관심할까 싶지만 사실 그런 일들이 너무 많아요. 무관심할 수밖에 없다고 그 환경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아이가 처절해요. 부모님이 아무리 바쁘고 아이 상황을 지켜보지 않았다고 하지만요. 그런 아이들을 관심 있게 보지 않는 부모님의 태도, 그걸 보지 않으려고 하는 그러한 부모님의 무딘 마음, 그런 것이 참 심각한 것 같아요. 그런 아이들은 그런 상황이 있는데도 부모님께 말을 해도 처음에는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같기는 해요. 학교에 찾아가기도 하고.

 

그런데 집단 따돌림을 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교묘하게 해요. SNS를 통해서도 하고 또 학교 밖에서도 그런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아이들이 지지받지 못하고 보호받지 못했던 상처들이 너무나 큰 거예요. 그 상처로 인해서 학교생활 부적응은 말할 것도 없고, 학교에 오면 공황 증상이 나타나서 쓰러지거나 학교 교실에 들어가면 너무 무서워서 복도에만 있고 상담실에만 와 있고 또 그러다 못해 이렇게 식욕 부진 또는 폭식을 하거나 또는 음식을 먹지 못해서 토하는 아이들, 심지어는 관절염, 두통, 복통, 설사 등 이런 게 너무나 신체적으로 많이 나타나는 거예요. 그게 고통과 감정이 억압돼서 그런 거잖아요.

 

그런데 그런 경우에 누군가의 관심, 도와줘야 될 보호자들이라고 할 수 있죠, 선생님들이나 부모님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졌다면 아이들이 이 지경이 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아이들이 대부분 어떻게 말을 하냐면 이런 말을 하면 부모님이 속상해할까 봐, 이렇게 내 모습을 보이면 부모님도 힘드신데 얼마나 더 힘드실까 생각한다는 거예요. 아이들 마음이 너무 착한 거예요.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들이. 그런데 그 마음을 부모님들은 민감하게 보지 못한다는 게 얼마나 안타까운지 몰라요. 아이들이 맞아서 멍이 들거나 그러잖아요. 그럼 “엄마가 뭐라 그래?”라고 물어보면 “그냥 아이들하고 하다가 뭐 장난하다 넘어졌어. 부딪혔어” 이렇게 말하고 넘어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솔직하게 자기 마음을 표현할 수 없는 가족 내에서의 환경, 이런 것들이 부모님들이 조금이라도 민감하게 아이를 보살피고 한다면 아이들 마음이 이렇게 힘들까 이런 경우를 제가 많이 보는데 상담실에서는 해줄 게 너무 없어요.

 

그 상처를 치유하기에는 너무나 아이들이 깊이 박혀 있고, 아이들은 그 상처를 너무나 오래 간직해 왔고요. 그래서 저는 짧은 시간이지만 이 아이들의 마음을 해소할 수 있도록 마음껏 물감 그리기를 한다든지 또 종이를 많이 찢고 그러면서 자기 속에 있는 분노를 조금이라도 표현해 보게 한다든지, 특히 모래 놀이 같은 걸 하면서 감정적으로 굉장히 섬세한 것들을 잘 표현하도록 도와주려고 하거든요.

 

그런데 선생님들한테 물어보면 선생님들이 이렇게 피해를 당한 아이들의 얘기를 듣고 그 피해를 준 학생들을 대상으로 훈계를 하거나 처벌을 하려고 하잖아요. 근데 그런 경우에는 또 학부모들이 끼어드는 거예요. 그런데 선생님들도 아시잖아요. 요즘에 사회적으로 이슈가 돼서 오히려 피해자가 더 가해자의 입장으로 전락하고 법적 문제가 부딪힐 때는 선생님들이나 이런 학생들은 오히려 빠져요. 변호사들끼리만 싸우게끔 만들게 돼 있는 구조죠. 그러니까 굉장히 총체적인 문제들이 있어요.

 

이러한 학교 폭력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도로는 너무나 안 나오는 거예요. 어쩌다가 아이들이 자살을 하거나 이렇게 될 경우는 뉴스화가 되고 이슈화가 되지만은 이렇게 거의 죽은 거나 마찬가지로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의 현실적인 삶. 그리고 학교 폭력에 눈감고 있는 이러한 현실. 이것이 너무 심각하고 참 마음 아픈데 우리 알트루사가 어린이 우울증에 관해 캠페인을 한다고 하니까 저는 좀 더 확산이 될 수 있는 너무나 좋은 씨앗이 되겠구나 하는 걸 느끼거든요.

 

내 아이가 우울하다, 부모들이 내 아이가 지금 현재 우울하다라는 걸 좀 실감했으면 좋겠어요. 우울이라고 하는 건 남의 아이가 아니라 내 아이,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 우울하다 이걸 조금 더요. 현실감 있게 바로 보고, 또 직시하고, 인정할 수 있는 부모들이 좀 많아졌으면 좋겠거든요.

 

제가 학부모 교육을 좀 적극적으로 해보려 해도 학부모를 모으기가 쉽지가 않아요. 그래서 이제 어떤 아이들에게는 정말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싶으면 개별적으로 연락을 해서 학부모 상담을 또 따로 해주기는 해요. 근데 의외로 어머니들이나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이 ‘몰랐다’는 거예요. 우리 아이가 그렇게 고통스럽고 그런 일을 겪었다는 걸 몰랐다고 하는 거예요. 너무 미안해하시고 그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을 표현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하지만 “우리 아이가 그러니까 그런 일을 당하죠.” 또 이런 분들도 있거든요. 아이들이 발 디딜 곳이 없는 가정 그리고 의지할 수 없는 가정이 된다면 불행한 사회가 되잖아요. 이런 것들이 캠페인되면 조금이라도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부모들, 좀 더 아이들 마음을 잘 살필 수 있는 부모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이 기회를 통해서 우리 알트루사가 얼마나 큰 일을, 좋은 일을, 그리고 정말 의미 있는 일을 하는가 저는 너무너무 기특하고 감사하고 또 많이 나누고 싶네요. 좀 더 도울 수 있다면 저도 도울 생각이고 이러한 일들이 많이 많이 확산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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