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윤 : 내 마음이 궁금한가요? 정말 궁금한가요?
정아인 : 엄마 아빠가 서로 싸우고, 공부만 중요하다고, 학원 보내고, 친구들과 놀고 싶어도 학원가야 하고.
정아윤 : 내 생각도 있는데, 내 생각은 언제 해야 할까요?
진효리
작년 8월 심평원 보도에서 이 운동의 씨앗은 뿌려졌다. 10세 이하 어린이 우울증 환자가 급증해서 4년 사이 104%가 늘었다는 보도였다. 전 연령대 중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누구나 그럴 것이듯 모두가 기막혀했다. 겉으로는 K-컬처를 위시하여 선진국으로 부자 국가로 달려가는 중이라며 우리 사회 한쪽에서는 흥분하고 있지만 눈을 돌리면 10세 이하 어린이들 마음이 병들고 있는 불균형한 사회임이 드러난 것이다.
김희정
우울증 아닌 아이들은 괜찮은가? 그 아이들의 미래는? 그 아이들이 만들어갈 세상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것저것 따질 수가 없었다. 무엇이라도 하자고 주변에 떠들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아프다는 수치 앞에서 고개를 돌리는 어른은 별로 없다. 그러나 모두가 이 문제는 금방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여긴다. 어린이 마음을 병들게 하는 요인을 생각해 보면 쉽게 해결할 수 있을 성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맞다. 구조적인 문제, 욕망의 문제를 금세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우리가 집에서 지역에서 학교에서 아이들 숨통을 틔어 살릴 수 있는 길이 없는 게 아니다.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아이들로 건강하고 힘 있게 자라도록 방해하지 않고 도울 수 있는 길이 없는 게 아니다. 그건 작은 일이 아니다. 사소하다고 미룰 일이 아니다. 전문가는 상담실 안에서 아이들을 치유하지만 아이들이 숨통 트도록 도울 수 있는 어른들의 변화를 상담실 안에서 다 이룰 수는 없다. 자칫 아이를 그렇게 만든 부모 책임이라는 굴레를 쓰게 될까 봐 두려운 마음에 위축되어 문제를 외면하게 되지만 서로를 향해서든 나 자신을 향해서든 탓하지 말자고 제안하고 싶다. 우리가 몰라서 벌어진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보나 지식을 몰라서가 아니라 어른인 내 마음이 어떠한지, 그 마음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아이들 마음을 잘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 아이들 마음을 어떻게 해야 제대로 느끼고 이해하며 성장하도록 도울 수 있는지 우리는 몰라서 관심 두지 않아서 일어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김순금
그래서 알트루사에서는 오랫동안 벌여왔던 어른의 변화, 즉 우리 여성이 먼저 변화하여 주변을 돌보고 바꾸어 가는 운동이 얼마나 소중한 일이고, 거기서 자란 아이들이 어떻게 숨통을 틔어왔는지를 알리고 어떻게 그 변화 공동체를 확산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아이들의 마음이 우리에게는 얼마나 미지의 세계였으며, 사람 마음의 발달에 우리가 얼마나 무심하고 무지했는지를 알려 나가며 어떻게 그것을 제대로 의식하도록 도울 캠페인을 벌여 나갈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한다. 5월 16일 알트루사 창립 기념 행사에 맞춰 그 첫 번째 행동을 시작한다. ‘아이들 마음을 모아보면 보입니다’ 캠페인이다. 보고 듣고 내가 경험한 아이들 마음, 전에는 몰라서 놓쳤던 아이들 마음, 이제 알게 된 아이들 마음을 서로 나누고 확인하며 우리 관심을 마음에, 아이들 마음 살리기에, 붙들어 본다. 그리고 우리는 다음 행동으로 이어갈 것이다.